친구들과 게임하기를 좋아하고, 체육 시간에는 야구가 가장 즐거우며, 본당 주일학교에서는 맛있는 간식을 가장 기다리는 구예준(비오·수원교구 풍산본당) 군. 여느 초등학교 6학년과 다르지 않은 예준이는 수원교구 성경공부 일반 과정 최연소 수료자다. 매일 새벽미사와 평일미사에 참례하고 복사를 서며, 성경 필사와 기도를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 ‘하느님의 말씀 주일’을 맞아, 교구 성경공부 3학기를 앞두고 있는 평범한 예준이의 ‘특별한’ 신앙 여정을 소개한다. 야구 좋아하는 6학년 비오, 수원교구 성경공부 최연소 수료 “수원교구 성경공부 일반 과정 등록비로 제 용돈 5만 원을 냈어요.” 2025년 초,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예준이는 수원교구 신장성당에서 처음 성경공부 강의를 들었다. 처음엔 간식도 사고 게임도 살 수 있는 돈이라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강의를 들으니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들어 수업을 계속하게 됐다. 예준이가 처음 성경공부를 접한 것은 어머니 박경보(엘리사벳·수원교구 풍산본당) 씨 덕분이었다. 교구 성경 교육 봉사자인 박 씨는 매주 수요일 저녁 신장성당에서 강의했고, 그 시간 동안 아들이 따로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강의실이 궁금해 문을 열어본 예준이는 자연스럽게 성경공부에 흥미를 느꼈고 자연스럽게 강의를 함께하게 됐다. 박 씨는 “예준이를 임신했을 때도 성경 교육 봉사를 하고 있었기에, 태교 자체가 성경 말씀이었다”고 회상했다. 초등학생 수강 신청을 받은 담당 수녀는 처음엔 과정 수료가 가능할지 염려했지만, 예준이를 받아들였다. 수업에 함께한 어른들도 놀랐지만 곧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간식도 챙겨주고 가방도 걸어주는 등 아들이나 손주처럼 대했다. 특히 같은 반 여성 신자들은 떡볶이, 부침개 같은 간식을 준비해 응원했다. 2025년 1년간 짝꿍이었던 50대 후반의 남성 신자는 메모지에 ‘비오야, 우리 함께 하느님의 도구로 쓰임 받자’는 메시지를 써서 전하며 격려했다. 예준 군은 “어른들 대상 강의라, 듣다 보면 모르는 단어나 어려운 내용 때문에 이해가 안 되기도 했다”며 “짝꿍 아저씨를 보고 형광펜 색상까지 맞춰 똑같이 밑줄을 긋기도 하고, 궁금한 건 질문도 하며 수업을 따라갔다”고 말했다. 말씀 안에서 자라는 아이, 함께 걷는 부모 “어린이를 위한 성경공부가 따로 있으면 좋겠어요. 게임처럼 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예준이와 어머니는 2025년 교구 성경잔치에서 어린이와 성인 대상의 ‘성경 예언서 초성 게임’을 준비해 직접 촬영한 영상을 봉사자들에게 배포했다. 예준이가 성경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건 초등학교 3학년, 첫영성체 교리 숙제로 마르코복음을 필사하면서부터였다. 이후 평일미사에서 접한 사도행전에 흥미가 생겨 필사를 계속 이어갔다. 함께 꾸준히 해 온 사람은 바로 어머니였다. 박 씨는 “처음부터 ‘엄마랑 같이 쓰자’고 제안했고, 지금도 매일 예준이와 함께 필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박 씨는 본당 첫영성체 부모 교육 교사로 3년째 봉사 중이다. 예준이처럼 다른 아이들도 성경 필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부모와 함께 실천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의 신앙은 환경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며, 자신 또한 “사람은 하느님의 말씀으로 산다”는 진리를 절감한 시간이 있었기에 더욱 그렇게 느낀다고 덧붙였다. “아이마다 때가 다르기에, 지금 잘한다고 의미 있는 건 아니에요. 부모는 아이에게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알려줘야 해요.” “야구선수! 신부님! 둘 다 되고 싶어요” 예준이의 장래 희망은 야구선수이자 신부다. 집에서는 미사 집전 놀이도 한다. 가족들을 앞에 앉히고, 동그란 감자칩을 포도 주스에 찍어 성체를 나눠준다. 놀라운 점은 미사 통상문을 거의 모두 외워 따라 한다는 것. 미사 때 늘 미사 통상문을 보며 기도문을 익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기도요? 가장 짧은 ‘아멘’이요!”라며 해맑게 웃는 모습에서는 여전히 동심이 묻어난다. “나중에 성경에 나오는 곳들을 성지순례 해보고 싶어요. 아직 다른 데는 잘 몰라서, 예루살렘에 꼭 가고 싶어요. 언젠가는 갈 수 있겠죠?”
[외신종합] 미국 시카고대교구장 블레이즈 수피치 추기경, 워싱턴대교구장 로버트 맥엘로이 추기경, 누워크대교구장 조셉 토빈 추기경이 1월 19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미국 정부에 도덕적인 외교정책 수립을 촉구했다. 추기경들은 성명에서 “미국이 냉전 종식 이후 국제사회에서의 행동에 대한 도덕적 토대를 둘러싼 가장 깊고 뼈아픈 논쟁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나라를 위한 참으로 도덕적인 외교정책 수립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추기경들은 레오 14세 교황이 1월 9일 교황청 주재 외교관들에게 한 연설에서 외교정책에 지속 가능한 윤리적 나침반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9일 “무기를 통해 평화를 추구하는 일은 법치주의를 위협하고, 그 결과 모든 평화로운 시민 공존의 토대가 흔들린다”고 경고했다. 추기경들은 성명에서 “베네수엘라와 우크라이나, 그린란드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이 군사력 사용과 평화의 의미에 관한 근본적 질문들을 제기했다”며 “점점 더 격화되는 화염 속에서, 민족자결을 원하는 국가들의 주권적 권리는 너무나도 취약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익과 공동선을 균형 있게 맞추는 문제는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틀 속에서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 세계의 악에 맞서고, 생명권과 인간 존엄을 지키며, 종교의 자유를 지지하는 데 있어 미국이 지닌 도덕적 역할이 모두 검증대에 올라 있다”면서 “인류의 현재와 미래 복지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구축하는 일이 양극화와 파괴적 정책을 조장하는 당파적 범주로 축소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엔 헌장은 국가들의 동등한 주권을 인정하고, 모든 국가의 영토 보전이나 정치적 독립에 대한 위협 또는 무력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추기경들은 교황의 연설을 인용하며 “교황님은 대화와 합의를 증진하고 모든 당사자 사이에서 공감대를 찾는 외교가 개인 또는 동맹 집단에 의해 힘에 기반한 외교로 대체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교황은 전쟁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후 국가들이 무력으로 서로의 국경을 침범하지 못하게 한 원칙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추기경들은 “목자이자 시민으로서 우리는 미국을 위한 참으로 도덕적인 외교정책 수립을 요청한다”며 “우리는 참으로 정의롭고 지속되는 평화를, 예수님께서 복음에서 선포하신 그 평화를 이루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좁은 국익을 위한 도구로서 전쟁을 거부하며, 군사 행동은 극단적 상황에서 최후의 수단으로만 이해될 수 있을 뿐, 국가 정책의 통상적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고 선언했다. 또한 “특히, 경제적 지원을 통해 전 세계에서 생명권, 종교의 자유, 인간 존엄의 증진을 존중하고 발전시키는 외교정책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 추기경들의 성명은, 미국 군종대교구장 티모시 브롤리오 대주교가 1월 18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가톨릭신자인 미군 병사들은 그린란드 침공에 참여하라는 명령이 내려질 경우 양심에 따라 이를 거부할 수 있다”고 말한 다음 날 발표됐다.
1970년대 시흥. 지금의 서울 금천구 시흥동·독산동 일대는 판잣집과 무허가 주택이 겹겹이 이어진 도시의 변두리였다. 장마철이면 골목마다 물이 차올랐고, 겨울이면 작은 불씨 하나에 온 동네가 순식간에 불바다로 변했다.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가는 노동자 등 가난한 이들과 실향민이 모여들었지만, 국가도, 제도도, 교회도 이들의 삶을 쉽게 품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그런 산동네에, 1975년 2월 1일 사과 궤짝 몇 개와 이불 보따리를 들고 세 명의 젊은 여성이 들어섰다. 책상 대신 궤짝을 놓고, 삶의 현장 한복판에 그대로 몸을 던진 이들. 그들이 걸어 들어간 그 골목 ‘전진상’의 시작이었다. 무작정 산동네에 발을 들인 ‘고운 처자’들은 국제가톨릭형제회(Association Fraternelle Internationale, 이하 아피) 회원인 최소희(데레사) 약사, 유송자(데레사) 사회복지사, 벨기에 출신 배현정(마리 헬렌 브라쇠르) 간호사. ‘그 시대의 사람이 되어라(Becoming Being)’라는 아피의 가르침과, 고(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의 “가난한 이들 속으로 들어가라”는 요청에 대한 응답이었다. 그해 6월 7일 전진상 약국이, 10월 25일에는 전진상 복지센터가 문을 열었다. 3년 뒤 김영자(루치아) 간호사가 합류하면서 네 명이 된 이들은 가파른 산동네 골목을 오르내리며 집집마다 문을 두드렸다. 병으로 고통받는 이웃을 돌보고 약을 나누고 아이를 업고 뛰었다. 그렇게 시작된 작은 씨앗은 이후 전진상 의원과 복지관,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지역아동센터로 자라났다. 50년이 흐른 지금, 이들은 80대가 되었지만 여전히 현역이다. 최소희 약사는 약국 원장, 유송자 사회복지사는 복지관 관장, 김영자 간호사는 의원과 복지관의 재정 담당, 의대에 진학해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된 배현정 의사는 의원 원장을 맡고 있다. 네 명이 시흥벌에서 펼쳐온 50년은 한국 사회복지 역사의 살아 있는 증언이기도 하다. “가난한 이들 속으로 들어가라” 1974년 1월 초, 아피 공동체의 새해미사를 집전한 김수환 추기경은 뜻밖의 제안을 건넸다. “사람들을 교회 안으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가난한 이들 속으로 들어갔으면 한다”며, “특히 평신도인 아피 회원들이 그곳에서 함께 살며 활동해 달라”는 것이었다. 최소희 원장은 그 순간을 떠올리며 “마치 마음에 ‘빛’이 스며드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그 정신을 삶에서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하던 때였다. 당시 유송자, 배현정 회원 역시 그 말을 듣고 깊은 울림을 느꼈고, 세 사람은 자연스럽게 뜻을 모았다. 김 추기경은 “약사, 사회복지사, 간호사가 함께 있으니 약국을 열고 의료·사회복지 활동을 하면 된다”며 독려했고, 빈민촌 후보지 목록을 건네주었다. 하나하나 지역을 직접 돌아보던 이들은 시흥동에 이르러 말을 잇지 못했다. 배현정 원장은 “그 자체로 정말 충격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미등록 주민을 포함해 약 4만 명이 산동네에 살고 있었지만, 약국과 동네 의원 한 곳이 전부였어요. 아무리 가난해도 이렇게까지 가난할 수 있을까 싶었죠.” 어떤 이는 물조차 없는 판잣집에 살았고, 어떤 이들은 생선 나무 궤짝을 엮어 만든 공간에서 가족과 버텼다. 세 사람의 마음은 ‘여기에 들어와야 한다’로 자연스럽게 모였다. 김 추기경의 도움으로 오스트리아 가톨릭부인회 지원을 받아 현재 전진상 약국 자리의 2층 집을 구했고, 그곳에서 전진상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진·상의 정신 그대로 살아 낸 50년 전진상의 초창기는 시흥의 현실을 온몸으로 받아낸 시간이었다. 온 가족이 폐결핵에 걸려 도움을 청한 집, 연탄가스에 중독된 가족, 폐에 고름이 가득 차 심장이 오른쪽으로 밀릴 만큼 위급했던 학생, 가마니에 덮여 하수구에 놓여 있던 어린아이의 시신까지…. 기억을 꺼내면 하룻밤을 지새울 만큼 많은 사연이 이어졌다. 젊은 여성들이 빈민가에서 살며 일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알코올중독자의 난동과 칼부림, 심지어 조현병 환자가 약국으로 뛰어드는 일도 있었다. 현금이 있는 약국은 가난한 동네에서 언제나 표적이 될 수 있었다. 김 추기경은 사정을 알고 매우 안타까워했다. ‘고운 처자들이 제복도 보호막도 없이 험난한 생활을 어찌 해 나갈까’ 걱정하면서도, 성직자와 수도자가 하기 힘든 일을 평신도인 아피 회원들이 맡아 준 것에 깊이 감사했다고 한다. 이러저러한 열악한 상황에서 심란했을 순간이 많을 법도 하다. 접고 싶을 때는 없었을까. “온전한 자아봉헌, 참다운 사랑, 끊임없는 기쁨인, 아피의 전.진.상(全眞常) 영성에 따른 우리의 소명이자 사명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한 번도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는 최소희 원장의 말에 유송자 관장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나를 위한 일이 아니었어요. 정말 그리스도의 사업에 동참한다는 마음이었죠. 인간적으로 힘들다고 느낀 적은 있어도, 근본적으로 일을 포기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적은 없었죠.” 김영자 간호사는 “건강이 많이 안 좋아서 모든 게 더 어렵게 느껴진 적도 있었지만, 공동체가 있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웃과 함께 삶을 나눈 것, 그것이 전진상” 전진상 공동체 50년의 의미에 대해 언니들은 한목소리로 “이웃과 함께 살며 아픔과 삶을 나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도 각자 상처와 어려움이 있지만, 나를 닮은 이웃, 소외되고 병든 이웃과 함께 살며 그 아픔을 함께한 시간이 뜻깊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들은 “전진상이라는 이름 아래 누구나 형제였고, 모두가 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살아 왔다”며 “또 이곳에 오는 사람들도 ‘내 집’, ‘내 형제’를 만난 마음으로 거쳐 갈 수 있기를 여전히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전진상이 자신들에게 어떤 곳이었는지를 묻자, ‘인생’, ‘영적·정신적으로 성장시켜 주고 큰 가족을 만들어 준 곳’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50년을 꾸준히 같은 뜻을 가지고 열심히 살 수 있는 이들을 만났다는 게 감사해요. 그리고 사람들이 전진상을 떠올릴 때 ‘그들은 예수님을 닮으려고 노력하며 살았다’고 말해주면 좋겠어요.” 이들의 손길이 닿은 전진상 복지관과 산하 5개 기관은 지금도 지역 사회 안에서 전인적인 돌봄을 이어가고 있다. 저소득층에게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말기 암 환자가 가정에서 편안히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호스피스 돌봄도 한다. 의료 상담뿐 아니라 가족 문제에 대한 종합 상담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결손가정 아동과 비행 청소년을 예방하는 데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저소득층 아동에게는 전인 교육과 학습 공간을 제공하고, 장학금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응원하고 있다. 교사와 간호사, 의사, 사회복지사,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하며 계층 간의 벽을 허물고 서로 돌보는 공동체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전진상의 뜻을 이어갈 사람들 요즘 이들의 마음속에 가장 큰 고민은 전진상의 뜻을 함께 이어갈 사람들이다. 언니들 가운데 막내인 80세의 배현정 원장은 전진상의원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의사를 찾고 있다. “전진상 의원은 일반 병원의 외래 진료보다 훨씬 어려워요. 환자를 전체적으로, 포괄적으로 바라봐야 하거든요. 가정의학과 진료는 물론이고, 40년 넘게 이어져 온 방문 재택 진료도 함께해야 하죠. 최근 기대했던 의사 선생님도 ‘왕진’이 부담스럽다며 결국 오지 않으셨어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인터뷰 현장. 80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네 명의 언니들은 힘차고 밝았다. “나이가 들수록 마음이 더 젊어지는 것 같고,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든든한 언니들이다. 이들은 전진상을 아끼고 함께해 준 의료 봉사자와 후원자, 자원봉사자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전진상이 ‘그 시대의 사람이 되어라’는 정신 안에서 앞으로도 따뜻한 사람이 사는 곳, 누구나 편히 머물 수 있는 곳, 공동선을 향해 나아가는 공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시흥동에서의 반세기를 넘어선 지금, ‘못 말리는 유쾌한 언니들’이라 불리는 네 사람은 여전히 사람들 곁에서 웃음으로 문을 연다. 그 웃음 안에는 기도와 눈물, 그리고 흔들림 없는 선택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 상담 및 문의 02-802-9313 전진상 의원·복지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가 한 해 앞으로 다가왔다. WYD는 어떤 대회고 2027년 서울에서, 그리고 각 교구에서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까. YOUTH면을 통해 월 1회 서울 WYD 조직위원회 기획사무국 차장 김윤욱(루카) 신부의 WYD 본대회의 이야기를, 그리고 각 교구대회와 수도회 프로그램 담당자들의 교구대회 이야기를 전한다. †찬미예수님. 가톨릭신문 독자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WYD 조직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는 김윤욱 루카 신부입니다. WYD를 1년여 앞두고 WYD를 준비하는 이야기들을 독자분들과 나누기 위해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앞으로 1년간 청년대회가 이렇게 준비되고 요렇게 진행이 되는구나’ 하며 배우고 만들어가는 여정을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언제 어떻게 시작한 대회? 1984년, 지금은 성인이 되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재미난 생각을 하십니다. “마침 희년이고 분위기도 좋은데… 청년들을 위한 행사가 없네? 청년들을 위한 뭔가를 해볼까?” 해서 주님수난 성지주일에 전 세계 청년들을 로마로 초대하십니다. “우리 청년들~ 로마로 모이세요~ 저랑 같이 기도하고 미사하고 주님을 신나게 찬양해 봅시다~” 그런데 웬걸요? 25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청년들이 모인 것입니다. 그때 교황님은 깜짝 놀라셨고 이렇게 열심한 청년들을 위한 사목적 행사가 있으면 좋겠다는 고민 끝에 1986년 로마에서 제1회 세계청년대회가 열리게 됩니다. (그래서 주님수난 성지주일에 세계 젊은이의 날을 기념했었고 2020년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세계 젊은이의 날의 중심에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가 자리한다는 말씀으로 지금은 그리스도왕 대축일로 이동하여 기념하고 있습니다.) 우리끼리? 우리 모두 함께! 대회는 다양한 국가의 젊은이들이 교황과 함께 모여 기도, 교리 교육, 미사, 문화 행사를 통해 예수님을 찾아가는 아름다운 여정입니다. 그래서 행사라는 말보다 순례라는 말을 더 선호합니다. 열흘간 순례 장소를 방문하고 다양한 체험들을 통해 하느님을 찾아가는 과정, 그 마지막 종착지에 청년들을 초대한 교황님이 계시고 함께 미사하며 청년들을 격려하십니다. 이러한 순례 안에는 기도, 교리, 미사도 있지만 가톨릭 문화를 체험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함께하기에 꼭 우리 가톨릭 신자가 아니어도, 종교가 없거나 다른 종교의 신자들도 얼마든지 동등한 참가자로 등록하여 청년대회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한국을 사랑하신 참 고마우신 교황님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WYD를 처음 구상한 시기는 1980년대입니다. 1980년대, 비록 지금보다 신자 수는 적었지만 지금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신자 증가율, 교회의 성장률이 높던 시기였습니다. 한마디로 교회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던 시기였죠. 그렇게 성장하는 교회만 보면 이미 잘하고 있으니 원래대로 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할 수 있었지만 교황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성장하는 교세에 안주하지 않으시고 이 열심한 청년들에게 필요한 더 아름답고 더 뜨거운 무언가를 내다 보셨습니다. WYD를 개최한 나라의 신자들은 한결같이 얘기합니다. 갈수록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WYD는 커다란 기회였고 넘치는 은총이었다고. 이 청년들을 위한 은총의 잔치를 교황님은 1980년대, 그 옛날 옛적 미리 그리고 멀리 바라보신 것입니다. 그렇게 대회를 만들어주시고 특별히 한국을 사랑해 주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 그리고 그 은총의 잔치를 한국에게 선물로 주신 프란치스코 교황님. WYD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며 두 분의 교황님의 한국사랑에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WYD에 대한 짧은 TIP WYD는 2년에서 3년정도의 주기로 유럽과 비유럽을 번갈아 가면서 개최됩니다. 지난 대회가 포르투갈(유럽)이었으니 이번엔 비유럽권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선정된 것입니다. 그러니 다음나라는 유럽의 어느 나라가 선정 되겠죠? 그 차기 개최국은 우리 서울대회 폐막미사를 마치며 교황님께서 선포해 주십니다. “다음 WYD 개최국은 000입니다” “WYD? 우리 함께 해요!” WYD는 청년들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사목적인 행사입니다.(이유는 3회에 설명) 그래서 청년들만의 아름답고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필요합니다. WYD행사들에 제안하고 싶은 나만의 아이디어나 통통 튀는 재미난 생각들이 있다면 얼마든지 알려주세요. 청년들과 독자분들의 아이디어 하나가 2027년 세상 모든 청년들을 거룩하고 아름답게 만듭니다. ※이메일: 2027wyd1234@gmail.com 글 _ 김윤욱 루카 신부(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 기획사무국 차장)
신자들은 대체로 교무금을 매달 고정 금액으로 정해 납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대비 교무금 비율은 약 3%로 책정한 가구(38.0%)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톨릭신문과 서울대교구 가톨릭굿뉴스는 2025년 12월 31일부터 2026년 1월 14일까지 ‘교무금 책정하셨나요?’를 주제로 ‘가톨릭 POLL’을 진행했다. 설문에는 802명이 참여했다. 응답자들은 대부분 교무금을 책정(534명, 66.6%)했거나 책정할 계획(234명, 29.2%)이라고 밝혔다. 반면 ‘책정하지 않을 예정’이라는 응답은 24명(3.0%)이었으며, 교무금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응답(10명, 1.2%)도 있었다. 교무금을 책정하는 기준으로는 ‘매달 고정 금액으로 정했다’고 응답한 이가 554명(69.1%)으로 가장 많았다. ‘가정(세대) 총수입 기준으로 비율을 정했다’는 119명(14.8%)이었고, ‘형편을 보고 남는 범위에서 정했다’(62명, 7.7%), ‘본당·공동체 안내(권장 기준)를 참고했다’(41명, 5.1%)가 뒤를 이었다. 가정(세대) 총수입 대비 교무금 비율은 ‘약 3%(1/30 내외)’가 305명(38.0%)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약 1%(1/100)’ 190명(23.7%), ‘약 2%(1/50)’ 178명(22.2%), ‘약 10%(1/10)’ 106명(13.2%) 순이었다. 교무금 납부에 대한 부담은 대체로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무금 납부에 대한 체감을 묻는 문항에 ‘보통이다’(330명, 41.1%)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242명, 30.2%),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95명, 11.8%)고 답했다. 교무금과 관련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복수 선택)을 묻자, ‘신자로서의 의무 실천’이 536명(66.8%)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교회 운영을 위한 공동체적 연대심’(317명, 39.5%), ‘신앙 실천으로서 자발성’(258명, 32.2%)도 높은 비중을 보였다. ‘교무금에 대해 알고 있는 내용’(복수 선택)에서는 ‘교무금은 본당 운영에 사용된다’가 718명(89.5%)으로 가장 많았고, ‘교무금 일부는 교구 발전·유지에도 사용된다’는 응답도 667명(83.2%)에 달하는 등 대부분의 응답자가 교무금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교무금은 십일조와 같은 제도다’에 251명(31.3%)이 응답한 반면, ‘교무금은 공소전 전통에서 유래했다’는 응답은 47명(5.9%)으로 낮아 교무금의 유래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무금은 우리 신앙 선조들이 공소와 공소공동체 운영을 위해서 모았던 공소전에서 유래한 것으로, 십일조와 동일한 제도는 아니다. 또한 ‘교무금을 내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는 제도 있다’는 응답도 15명(1.9%) 있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교무금을 내지 못하는 이들을 배려하기 위해 미납 교무금에 대한 책임을 묻는 제도를 두지 않고 있다.
의정부교구 노인사목부가 교구 어르신들의 삶과 신앙 여정을 기록한 특별한 자서전 「나의 삶과 신앙 이야기」를 제작했다. 이번 자서전 제작은 노년에 접어들며 교회 내에서도 점점 소외돼 가는 어르신들에게 활기를 줌과 동시에 그들의 신앙과 지혜를 전수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노인사목부는 2025년 7월부터 8월까지 교구 각 본당 65세 이상 어르신과 노인대학 학생 등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자서전의 주인공이 될 11명을 선정하고 심층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는 어르신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 특별한 신앙 체험, 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들, 가장 행복했던 순간 등을 주제로 진행했고, 필요한 경우 영상 촬영도 함께했다. 어르신들의 가족 혹은 노인대학 교사들은 봉사자로 나서 인터뷰를 녹취하고 내용을 정리했다. 가족들의 피드백을 받아 내용을 보충한 자서전은 편집과 디자인 작업을 거쳐 6개월 만에 완성됐다. 자서전은 1월 5일부터 대상 어르신들에게 순차적으로 전달됐다. 노인사목부 담당 박규식(암브로시오) 신부는 “자서전에 담긴 어르신들의 소중한 이야기들은 듣는 이들에게 삶 속 신앙 체험과 지혜를 전달해줄 수 있다”며 “또 자녀들이 봉사자로 참여해 전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만남 안에서 새로운 관계의 회복도 이뤄졌다는 데에 자서전 제작의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교구장 손희송(베네딕토) 주교도 자서전에 수록된 추천사를 통해 “자서전에 담긴 각자의 삶과 신앙 이야기는 교회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줌과 동시에 앞으로 긴 여정을 걸어갈 젊은 세대에게 귀한 나침반이자 등대가 돼줄 것”이라며 “어르신들이 앞으로 맞이할 날들 안에서도 성령께서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해 주시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노인사목부는 올해는 교구 각 본당의 모든 어르신으로 대상을 확대해 신청을 받아 자서전을 제작할 예정이다.
[외신종합] 레오 14세 교황이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선종 800주기를 맞아 특별한 희년을 선포했다. 교황청 내사원은 1월 10일 성 프란치스코의 삶을 기리는 희년을 선포하는 교령을 발표했다. 교령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1월 10일부터 2027년 1월 10일까지 ‘성 프란치스코의 해’를 선포하며, 모든 그리스도인이 ‘아시시의 성인’을 본받아 성화된 삶의 모범이 되고 평화의 증거자가 되어 달라고 초대했다. 내사원은 프란치스코 성인의 첫 구유 설치, ‘태양의 찬가’ 집필, 오상을 받으신 기적 등을 기념했던 이전의 희년들에 이어, 2026년은 이전의 모든 축제들이 절정에 달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성 프란치스코의 해를 맞아 전대사도 부여된다. 전대사는 성 프란치스코와 관련된 수도회 성당이나 성당, 경당을 순례하는 이들에게 부여된다. 고해성사와 영성체, 교황의 지향에 따른 기도 등 통상적인 조건을 갖추면 된다. 질병이나 노령으로 집을 떠날 수 없는 이들도 희년 축제에 영적으로 참여하여 기도를 드리고, 자신들의 고통을 바치면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교령에 따라, 전국에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주보성인으로 삼는 모든 본당과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카푸친 작은 형제회, 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 회원이 소임하는 모든 성당과 수도원들을 순례하면 전대사 조건을 이행하면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는 이 교령을 전하며 “성 프란치스코의 삶을 본받아 이웃에게 진정한 그리스도교적 사랑을 실천하고, 사람들 사이의 화합과 평화를 위한 진정한 열망을 지니도록” 신자들을 초대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1월 10일 아시시 성모대성당에서 열린 성 프란치스코의 해 개막식에 보낸 서한에서 “이 시대는 끊임없는 전쟁과 내적·사회적 분열로 인해 불신과 두려움을 낳고 있다”며, “성 프란치스코의 삶은 평화의 진정한 원천을 가리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프란치스코 성인이 전하는 평화는 인간관계에 국한되지 않으며, 하느님의 창조 가족 전체로 확장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교황은 “프란치스코 성인이 세상이 경계를 세울 때 다리를 놓을 수 있는 용기를 주시길, 갈등과 분열에 고통받는 이 시대에 우리를 대신해 평화의 증인이 될 수 있도록 중재해 주시길” 기도했습니다. 한편 아시시에서는 성 프란치스코의 해 동안 성인의 유해를 최초로 공개된다. 교황청은 지난해 10월 성 프란치스코의 유해를 공개하도록 승인했으며, 2월 22일부터 3월 26일까지 성인의 유해를 참배할 수 있다.
“주님께서 주신 탈렌트로 무대와 일상에서 신앙을 살아내는 탤런트들!” 신자 배우 모임 ‘광대승천 제네시오’는 배우들의 일상과 신앙을 함께 품은 공동체로 2024년 1월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 산하단체로 인준받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불규칙한 일정으로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이 적지 않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미디어 산업에 종사하는 신앙인들의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싹텄고, 당시 가톨릭 청년성서모임에서 활동하던 배우 양주호(베드로) 씨와 김나영(아녜스) 씨의 제안으로 모임을 결성했다. 이름에는 모임의 수호성인 제네시오의 이야기와 배우들의 신앙적 지향을 담은 우리말 표현이 함께 담겨 있다. ‘광대승천’은 신분사회였던 전통사회에서 음악 등의 예술을 전문적으로 담당했던 신분 집단인 ‘광대’에서 착안한 말로, 신앙을 가진 배우와 미디어 산업 종사자들이 모두 하느님 나라를 향해 나아가자는 ‘승천’의 의미를 담고 있다. 제네시오 성인은 로마 시대 그리스도교를 박해하는 연극에 출연했다가 오히려 신앙을 받아들여 순교한 연극인이다. 모임은 매달 마지막 주일 월례미사를 봉헌하고, 소규모 성서모임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미사에 앞서 예비자 교리를 겸한 신자 재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현재 활동 중인 배우는 모임을 이끄는 조한철(안토니오) 대표를 비롯해 27명으로, 이 가운데 두 명은 세례를 앞둔 예비신자다. 배우들에게 모임은 활동 그 자체만으로도 일상을 살아갈 힘이자 버팀목이 된다. 불규칙한 일정으로 모든 모임에 꾸준히 참여하기는 어렵지만, 참여할 때마다 성사와 말씀을 통해 신앙의 위로와 힘을 얻기 때문이다. 광대승천 제네시오 지도 진슬기(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는 이들을 “스포트라이트 아래보다, 기도 안에서 더 솔직한 사람들”이라는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 진 신부는 “배우나 미디어 업계 종사자라고 하면 모두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존재로 여겨져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시선이 많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알게 모르게 상처받는 일도 많고, 얼굴이 알려졌다는 이유로 더 높은 잣대와 사회적 편견에 노출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진 신부는 이 모임에서 배우들을 교회 안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시선을 우선 내려놓았다. 대신 이들이 먼저 자발적으로 신앙의 기쁨을 체험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둔다. 2025년 주님 성탄 대축일에는 유튜브에 ‘가톨릭 배우 모임 광대승천 제네시오, 성탄을 노래하다’ 제목의 영상을 올려 성가를 녹음하는 과정을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공개했다. 출연부터 촬영, 영상 제작과 편집까지 모든 과정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각자의 탈렌트로 성탄의 기쁨을 전했다. 회원들은 또 2025년 12월 24일과 25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일대에서 열린 성탄 축제 ‘2025 명동, 겨울을 밝히다’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사제들이 만든 뱅쇼와 소시지를 판매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 기부했다.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는 1월 19일 제42회 가톨릭대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올해는 대상 수상자 없이 분야별 본상 3팀과 특별상 1인을 선정해 시상한다. 본상 수상자는 사랑·생명 부문에 (사)천주교석문복지재단, 정의·평화 부문에 띠앗머리, 선교·문화 부문에 최불암(프란치스코)·김민자(도미니카) 부부다. 특별상은 김미경(루치아) 기쁨터 발달장애인 가족공동체 대표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2월 7일 오후 5시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문화관 2층 꼬스트홀에서 열린다. 사랑·생명 부문 본상을 수상하는 (사)천주교석문복지재단은 1991년 설립 이래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급식·상담·돌봄·자립지원 사업을 종합 운영해 왔다. ‘존엄 회복’과 ‘관계 형성’을 중시해 치유와 회복의 모델을 만들고 지역교회와 연계해 장기 돌봄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생명·사랑·돌봄 사목을 구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의·평화 부문 본상을 받는 띠앗머리는 2011년 출범한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소속 남북 청년 멘토링 공동체다. 종교를 넘어 남한 청년과 북향민 청년이 일자리·진로·정착·생활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분단과 차별을 넘어서는 관계를 만들어왔다. 남북 청년이 함께하는 실천적 평화운동의 모범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교·문화 부문 본상 수상자인 최불암·김민자 부부는 문화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겸손·성실·나눔의 가치를 드러내며 선한 영향력을 펼쳐온 점이 높이 평가됐다. 여러 단체의 홍보대사 활동과 봉사·후원 등을 꾸준히 실천해 문화적 영향력과 사도적 영성을 함께 보여 준 ‘삶으로 복음을 전하는 문화선교’의 사례로 꼽혔다. 특별상 수상자인 김미경 기쁨터 발달장애인 가족공동체 대표는 1998년 기도모임에서 출발한 공동체를 지금까지 이끌며 발달장애 자녀의 부모로서 동일한 어려움을 겪는 가정을 위해 꾸준히 봉사해 왔다. 부모·가정 간 네트워크 형성과 정보 공유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준 점을 인정받았다.
전문 배우의 노련함은 없어도, 표정과 목소리에 강한 진정성이 녹아 있었다. 무대에 서 본 적 없는 40여 명의 신자들은 서투른 모습도 보였지만,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십자가의 길 위에 예수님과 성모님이 만나는 장면에서 공연은 절정에 이르렀다. 대구대교구 주교좌범어대성당(주임 이호봉 베드로 신부)이 1월 18일 대성당 내 드망즈홀에서 선보인 창작 뮤지컬 <4처> 시연회 모습이다. 시연회를 통해 본당은 오는 3월 7일과 8일 열리는 주교좌범어대성당 봉헌 10주년 기념 창작 뮤지컬 <4처> 본공연 소식을 알렸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앞에 하느님의 뜻과 모성 사이에서 고뇌하는 성모님의 갈등을 주제로 한 공연 <4처>는 최환욱 신부(베다·4대리구 교구장 대리)가 극본을 맡고 음악감독 김호령(에스텔) 씨가 곡을 썼다. <4처>의 제작은 2025년 5월 당시 주교좌범어대성당 주임이었던 최환욱 신부와 한 어머니의 만남이 계기가 됐다. 아들을 위해 십자가의 길을 할 때면 4처에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밝힌 어머니는 “십자가를 지고 가는 아들을 바라보는 성모님의 마음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라는 묵상을 전했다. 순간 최 신부는 ‘세상 모든 어머니의 마음은 십자가의 길에서 아들을 만나야 했던 성모님의 마음과 결코 다르지 않다’는 깨달음을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본당 신자들에게 공연을 함께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특히 무대 위에서 노래와 연기, 춤을 담당하는 배우들은 뮤지컬을 전혀 배우지 않은 신자들이 맡았다. 초등학생부터 60세를 넘긴 신자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경험을 지닌 이들이 최 신부의 제안에 선뜻 용기를 냈고, 본당은 ‘범어나무’라는 이름의 극단을 설립하며 체계적인 공연 준비에 나섰다. 지난 6개월 동안 매주 2~3일 4~5시간씩의 연습이 이어졌다. 준비기간 동안 최 신부는 무대감독으로, 본당 신자들은 배우와 연주자, 스텝 등으로 만나 예수님과 성모님의 삶을 묵상했다. 연습 과정에서 신자들은 저마다의 자리에서 힘든 가운데 은총을 경험하면서 거의 매일 눈물을 쏟아냈다고 고백했다. 총감독 김묘선(체칠리아) 씨는 “주님의 이끄심으로 모든 것을 묵묵히 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과 은총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성모님 역을 맡은 하정은(레지나) 씨는 “뮤지컬 준비 과정은 우리가 ‘함께’ 했었기에 결국 결국 사랑과 행복의 여정이 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4처> 본공연은 3월 7일 오후 5시30분, 8일 오후 2시와 5시30분 등 세 차례 대성당 내 드망즈홀에서 열린다. 최 신부는 “이 작품을 준비한 모든 시간은 우리의 모든 노력 안에 예수님과 성모님께서 함께하시고 이끌어 주신다는 것을 끊임없이 느낄 수 있었던 은총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서울특별시의회가 서울대교구 우면동성당과 송동마을·식유촌의 존치 청원을 받아들였다. 서울시의회는 2025년 12월 23일 열린 제333회 정례회의에서 우면동본당 주임 백운철(스테파노) 신부 외 9518명이 제기한 「서리풀 공공주택지구 개발사업에서 송동·식유촌 및 천주교 12지구 성당 제외 요청에 관한 청원」을 재석 64명 중 63명의 찬성으로 의결했다. 서울시의회는 청원서의 내용을 ▲주거권·재산권 침해 ▲절차적 정당성 결여 ▲공익과 사익 불균형 ▲환경적 특성 등 측면에서 검토한 결과, 관련 법령과 지침에 따른 요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서울시의회는 2025년 2월 25일에도 1798명이 제출한 「송동·식유촌(우면동) 및 새쟁이(신원동) 마을의 서리풀 공공주택지구 개발사업 지정철회 요청에 관한 청원」을 재석 70명 중 69명 찬성으로 채택한 바 있다. 두 차례의 청원 근거를 바탕으로 서울시의회는 성당과 마을의 존치를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에 공식 요청할 예정이다. 최호정 의장은 “청원 내용에 기반해 국토부와 존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토부 관계자와의 공식 만남을 서울시를 통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 서초구의회 또한 2025년 12월 15일 개최된 본회의에서 「서울서리풀1·2 공공주택지구 주민 상생을 위한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 찬성으로 수용하고, 이를 서울시와 국토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서초구의회는 결의안에서 “국토부 정책은 주민의 동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공공주택 조성 과정에서 해당 지역의 존치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송동마을 대책위원회 양형석(요한 보스코) 간사는 “의결 소식은 본당과 마을의 요구가 집단 이기주의가 아닌, 정당한 국민 주권의 행사임을 확인시켜 줬다”며 “보상보다는 보존으로, 우리가 살아왔던 이곳에서 앞으로도 살아갈 수 있길 간절히 원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