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YD와 함께] 언어와 국경을 뛰어넘는 신앙

“신부님도 로마 다녀와써요?” 작년 말. 예전에 같이 근무하던 학교 교수님들의 부탁으로 일선 고등학교에 특강을 나간 적이 있습니다. 진로와 적성을 주제로 미켈란젤로의 천재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학생들의 가능성과 열정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막 수능시험이 끝난 고3 친구들에게 열정과 희망이라는 주제는 그다지 흥미가 올라올 만한 타이밍이 아니었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유독 한 학생이 두 눈이 ‘똥~그랗게’ 강의에 몰입하는 것입니다. 저는 속으로 ‘처음 보는 신부님의 강의를 열심히 들어주다니’하고 매우 고마워하면서 ‘혹시 성당에 다니는 친구인가?’ 생각했는데, 그 학생이 쉬는 시간에 와서 생긋 웃는 얼굴로 저에게 이렇게 묻는 것입니다. “신부님도 지난여름에 로마 다녀와써요?” 아! 이 친구는 ①성당에 다니고 ②젊은이를 위한 희년 행사로 로마에 다녀왔고 ③그 로마를 순례하며 강의 때 보여준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직접 눈으로 보았던 것입니다. “그 친구들 모자가 너무나 재미있었어요” 쉬는 시간에 그 친구의 로마 순례 이야기를 듣는데 정말 새로웠습니다. 로마에는 전 세계에서 순례 온 수많은 청년이 있었고 언어가 어렵고 서로의 문화가 달랐지만 마음으로 통했던 따뜻하고 재미있는 체험. 그중에 멕시코 친구들을 만난 이야기가 재미있었습니다. 그 친구들은 아무리 멀리서 봐도 멕시코다! 알아볼 만큼 널찍하고 뾰족한 멕시코 전통 모자인 솜브레로(Sombrero, 그림자라는 어원의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있었거든요. 어설프게나마 영어와 멕시코어로 서로의 나라를 소개하며 가방 가득 준비해 간 한국 가톨릭 굿즈와 기념품들을 서로 교환하고 자기네 성당과 고유한 신앙생활을 교류하고 웃으며 찍은 사진을 보여주는데 이게 진짜 청년대회의 모습이구나~! 저도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너 성당 다녀? 나도 성당 다녀!” 작년 말 WYD 십자가 순례 방문을 위해 인도네시아를 찾았을 때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십자가 순례 방문은 WYD 조직위의 공식 방문이면서 대회를 홍보하는 차원도 있기에, 여행 트렁크 가득 여러 기념품과 선물을 가져갑니다. 문제는 모인 청년들은 1000명이 넘는데 그만큼 가져가는 게 힘들다는 것이죠. 그나마 대회 로고 스티커나 버튼이라도 하나 받으면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 스티커를 본인 휴대폰 뒷면이나 다이어리 전면에 붙이면서 2027년 한국 방문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그리고 그간 궁금했던 모든 것을 물어봅니다. 대회는 어디서 하는지, 잠은 어디서 자는지, 먹는 건 무엇을 먹는지(찐 K-푸드를 먹어볼 수 있는지), 혹시 TV에서만 보던 서울 지하철을 타볼 수 있는지 등의 질문들이 정말 귀여웠습니다. 그중에 한국에서는 미사를 어떻게 하는지, 신부님이 보기에 우리가 하는 미사가 한국이랑 무엇이 다른지, 한국의 전례가 우리보다 더 잘하고 좋은 게 있다면 얘기해 줄 수 있는지. 진지하고 아름다운 질문들이 많았고 그렇게 서로의 장점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참 신기했습니다. 저도, 함께한 봉사자들도 인도네시아어를 모릅니다. 하지만 청년대회라는 주제와 같이 하느님을 믿는 신앙만으로 “너 성당 다녀? 나도 성당 다녀!” 하는 묘~한 유대감이 생겼습니다. 그 부족한 영어 표현으로도 서로의 성당 다니는 이야기가 시작되고 서로 같음과 새로움을 공유하며 하나의 신앙 안에서 다양성 안에 일치라는 성령의 은사를 소박하게 체험하게 됩니다. 기념품+미소+손하트 그 소소하고 귀여운 신앙 나눔이 1년 뒤 우리 한국에서 이루어집니다. 아마 수많은 외국 청년이 하나의 신앙을 발판 삼아 한국 가톨릭 신앙생활에 관심을 갖고 신자분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어떤 신앙을 설명해 줄 수 있을까요? 어렵지 않습니다. 일단 기념품 굿즈를 넉넉히, 충분히, 후하게 준비하십시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사람은 선물을 받으면 마음이 열립니다. 그리고 해맑게 웃으며 K-드라마가 만든 전 세계 공식 인사 ‘손가락 하트’ 하나 찐하게 날려주시면 그다음부터는 일치의 성령께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화이팅! 독자분들의 아이디어를 기다립니다! 로마를 다녀온 친구가 저에게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신부님, 저는 멕시코 친구들이 참 부러웠어요. 멕시코는 그 둥그런 모자만 쓰면 딱 멕시코구나! 알아볼 수 있었어요. 어디를 가도 멕시코 사람이라는 상징물이 있는 거죠. 그래서 우리 한국도 다른 친구들을 만날 때 ‘오! 한국청년들이다!’ 하는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그러게요. 우리도 1년 뒤 이것만 보거나, 입거나, 들거나, 쓰거나, 붙이거나 하면 전 세계 청년 누구나 한국이구나! 할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 독자분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공유해 주세요. ※이메일 2027wyd1234@gmail.com 글 _ 김윤욱 루카 신부(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 영성구현본부 행사총괄부)

발행일 2026-05-24 제3492호 17면

[WYD와 함께] 광주 교구대회 “일에서 기도로, 기도에서 순례로!”

지금 우리 광주대교구 전역에는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순회의 열기가 뜨겁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걱정도 앞섰습니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간다는 부담감과 홈스테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40여 년 동안 90여 개 나라를 거치며 수많은 신앙인의 기도를 머금고 우리에게 온 십자가를 마주하는 순간, 그 모든 시름은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십자가에 손을 얹으며, 또 다른 이의 기도를 바라보는 그 모든 행위 자체가 이미 깊은 기도가 되었습니다. 성화 봉송 길목에서 환호를 보내는 시민들처럼, 교우들의 마음도 이제 기쁨의 환대로 뜨겁게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교구는 2025년 1월 2027 WYD 광주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장 임명을 시작으로 준비의 돛을 올렸습니다. 10월에는 과거 WYD 참가자들이 모여 ‘Echo-WYD’를 통해 준비의 방향을 가늠했고, 11월 8일에는 400여 명의 신자와 사제가 모여 대주교님 주례로 발대미사를 봉헌하며 대회의 서막을 알렸습니다. 봉사자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이름을 붙였습니다. 바로 ‘마중지기’의 줄임말인 ‘마지(MAJI)’입니다. 멀리서 오는 이들을 기쁘게 마중하고 곁을 지키는 벗이 되겠다는 약속을 담았습니다. 이에 따라 교구 봉사자는 ‘교구 마지’, 본당 실무 봉사자는 ‘본당 마지’, 그리고 홈스테이 가정은 ‘가정 마지’라고 부릅니다. 올해 3월 28일 봉사자 발대 미사를 기점으로, 교구 마지와 본당 마지들은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영성과 실무 역량을 차근차근 다져가고 있습니다. 인격적 만남으로 초대하는 소박한 축제 우리 교구는 ‘민주화와 선교’를 주제로 약 5000명의 해외 젊은이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준비하는 대회의 핵심은 화려한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국경과 언어를 초월한 ‘인격적 만남’과 ‘신앙의 교류’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구를 찾은 모든 순례자는 홈스테이를 할 예정입니다. 얼굴을 마주하고 시간을 나누는 ‘환대’ 그 자체가 최고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2027 WYD 광주 교구대회 기간 중 7월 30일에는 본당별로 해외 순례자와 함께 지역 문화 탐방을 진행하며, 7월 31일은 ‘교구의 날’로서 우리 교구를 찾은 순례자와 지역 청소년·청년 모두가 한데 모여 축제를 지냅니다. 8월 1일 주일은 ‘본당의 날’로 본당 교우들과 함께 미사를 드립니다. 오후 시간에는 ‘가정 마지’와 함께 동네 산책을 하거나 가까운 공원, 마트를 방문하는 소박한 일상을 나눕니다. 특히 저녁 식사는 홈스테이를 하지 않는 이웃 신자 가정이 대접하며 인격적 만남의 폭을 넓혀갈 계획입니다. 이 시간은 서로에게 잊지 못할 행복한 추억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다가오는 8월 15~16일,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열릴 ‘Pre-WYD’를 통해 우리는 미리 축제의 기쁨을 맛볼 것입니다. 함께 준비하며 함께 성장하는 이 여정 속에서, 우리 교구는 가장 소박하고도 기쁜 모습으로 세계의 젊은이들을 마중하겠습니다. 글 _ 김영호 비오 신부(2027 WYD 광주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장)

발행일 2026-05-24 제3492호 17면

최은영 소설가 “고유한 영혼 지닌 우리…절망 대신 희망 선택하길”

사랑과 우정,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 낸 소설을 통해 우리 사회의 상처와 연대를 이야기해 온 최은영(프란치스카 로마나) 작가가 청년들에게 절망 대신 희망의 길을 붙들 것을 당부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조직위원회는 5월 9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다섯 번째 WYD 수퍼클래스로 최 작가의 강연을 마련했다. ‘소설 읽기, 정직하게 나를 대면하는 시간’을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 최 작가는 인간 내면의 어둡고 깊은 자리까지 마주하는 글쓰기와 독서의 의미를 전했다. 최 작가의 작품에는 청년뿐 아니라 성소수자, 사회적 참사 유족, 가정폭력 피해 여성 등 우리 사회에서 쉽게 들리지 않는 이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그는 이날도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자신만의 기준으로 평가하고 판단하는 사회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사람은 성별과 직업, 거주지 같은 것으로 규정될 수 없는 ‘고유의 영혼’을 지니고 있다”며 “책을 읽고 난 뒤 곁에 있는 사람이 영혼을 지닌 존재이고, 함부로 대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존재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최 작가는 사회에 만연한 무력감과 절망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가만히 있으면 어둡게 생각하게 되고, 희망을 저버리는 일은 너무 쉽다”며 “이는 사람의 본능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염세적인 태도는 멋지게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가장 주의해야 할 태도”라며 “절망의 끝에는 결국 자기 자신마저 놓아버리는 결말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거창한 희망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절망의 목소리에 굴복하지 않고 내가 가진 희망은 붙들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작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위로를 전하는 작품들의 뿌리가 된 신앙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중학생 무렵 세례를 받은 뒤 청소년기 까리따스 수녀원 모임과 대학 시절 청년 성서 모임, 떼제 공동체 등을 통해 신앙 안에서 위로를 얻었다고 말했다. 최 작가는 “인생을 살아가며 너무 외롭지 않게,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마음에서 신앙을 갖게 됐다”며 “한때 굉장히 어두운 사람이었음에도 신앙 공동체 안에서 하느님 사랑을 체험하면서 신앙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참가자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참가자 홍성근(마르코) 씨는 인공지능의 영향력이 커지고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문학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물었다. 이에 최 작가는 “독서는 오랜 시간 동안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게 하고, 나아가 자기 자신까지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기회”라며 “이러한 시간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스스로에 대해서도 잔인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청년들에게 “자신만의 힘으로 모든 것을 건너가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느님께서 도와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아무리 힘든 시간도 영원하지는 않기에, 언젠가는 현재를 돌아보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한편 최 작가는 소설 「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 「밝은 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등을 집필했으며, 최근 첫 산문집 「백지 앞에서」를 펴냈다. 허균문학작가상, 한국일보문학상, 대산문학상, 김만중문학상, 제5회·제8회·제11회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발행일 2026-05-17 제3491호 21면

광주대교구,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순례 시작

광주대교구는 5월 6일 교구청에서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환영 예식을 개최했다. 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 주례로 열린 환영 예식에는 2027 WYD 광주 교구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를 비롯해 교구 사제와 수도자, 청년 신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예식에 앞서 사제와 수도자, 신자 대표단은 높이 3.8m의 십자가를 옮기며 입당 행렬에 함께했다. 신자들은 제대 앞에 모신 WYD 십자가에 손을 얹고 묵상하며 상징물 순례의 의미를 되새겼다. 옥 대주교는 강론에서 “1984년 5월 4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대건신학대학 건물을 보수해 사용하고 있던 이곳을 찾으셨고, 그해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WYD 십자가’를 선물하셨다”며 “40여 년이 지나 교황님의 발길이 직접 닿았던 이 자리에서 그 선물을 다시 맞이한 것은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매우 상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에는 WYD 십자가 경배와 함께하는 ‘유빌라떼 청년 성시간’도 이어졌다. 교구가 두 달에 한 번 청년들을 위해 마련해 온 행사로, 특별히 이날은 WYD 상징물과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WYD 상징물은 이날 교구청을 시작으로 6월 3일까지 14개 지구 성당과 광주가톨릭대학교 등 15곳을 순례한다. 특히 5월 17일에는 5·18 정신 계승을 위한 도보순례 행사 이후 임동 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되는 추모미사에서 십자가 경배가 열릴 예정이다. 교구대회 조직위 사무국장 김영호(비오) 신부는 “올해 도보순례에는 700여 명이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광주의 젊은이들이 5월의 정신을 신앙 안에서 새롭게 발견하고 WYD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영적 동력을 얻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구는 교구대회 핵심 주제를 ‘민주화’와 ‘선교’로 정했다. 교구는 “지역이 가진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복음적 가치로 승화하고, 선교사를 통해 성장한 교구가 전 세계의 젊은이를 환대하며 기쁜 소식을 전하는 선교사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이 같은 주제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교구대회는 화려한 행사보다 전 세계의 청년들과 교구 공동체가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인격적 교류’에 초점을 맞춘다. 대회 기간 중 낮 프로그램은 해외 순례자와 본당 청소년이 한 팀으로 움직이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조직위는 “참가자들이 정해진 프로그램의 틀을 넘어 서로의 삶을 나누는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발행일 2026-05-17 제3491호 3면

김대건 신부, 카를로 아쿠티스 등 2027 서울 WYD 수호성인 선정

정순택 대주교 “WYD 준비 여정 안에서 깊은 영적 유대 형성 기대” 서울 WYD 조직위, 참여형 인터랙티브 콘텐츠 ‘나의 WYD 수호성인 찾기’ 선보여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수호성인에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성 프란체스카 사베리아 카브리니, 성 요세피나 바키타, 성 가롤로(카를로) 아쿠티스가 선정됐다.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와 서울 WYD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4월 26일 성소 주일을 맞아 서울 WYD 수호성인을 공식 발표했다. WYD는 대회마다 청년들에게 신앙의 모범이 되는 성인들을 수호성인으로 정해 그들의 삶과 영성을 통해 청년들이 신앙 안에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수호성인들은 서울 WYD의 영성 주제인 ‘진리, 사랑, 평화’에 부합하는 인물들로 선정됐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1920~2005)은 WYD 창설자로, 청년 사목과 가정, 생명의 가치를 강조한 교황이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1821~1846)는 한국 최초의 사제로, 동료 순교자들과 함께 신앙을 증거하며 한국교회의 기초를 놓은 인물이다. 성 프란체스카 사베리아 카브리니(1850~1917)는 이민자와 가난한 이들을 돌보며 사랑의 실천을 보여준 선교사다. 성 요세피나 바키타(1869~1947) 노예 출신 수도자로 고통을 신앙으로 승화한 희망과 자유의 증거자다. 성 가롤로(카를로) 아쿠티스(1991~2006)는 디지털 시대의 젊은 성인으로, 온라인을 통한 복음 선포의 모범으로 꼽힌다. 조직위는 2024년 말부터 전국 청소년·청년과 사목자 대상 설문조사, 후보군 검토, 조직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서울 WYD 수호성인 선정 작업을 진행해왔다. 최종 명단은 교황청의 승인을 거쳐 발표됐다. 조직위는 앞으로 WYD 공식 홈페이지(https://wydseoul.org)와 SNS를 통해 수호성인들의 생애와 영성을 소개하고,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마련해 청년들이 수호성인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홍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조직위는 또 청년들이 WYD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수호성인의 삶과 메시지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참여형 인터랙티브 콘텐츠 ‘나의 WYD 수호성인 찾기(https://simte.xyz/mypatron)’도 선보였다. 이 콘텐츠는 WYD 주요 프로그램과 현장 상황을 반영한 선택형 질문을 통해 이용자가 자신의 성향과 신앙적 태도를 돌아보고, 그 결과를 다섯 수호성인과 연결해 주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 케빈 패럴 추기경은 “수호성인들은 모든 WYD 준비 과정에서 근본적인 역할을 한다”며 “젊은이들과 양성자, 사목자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이라는 선물을 성찰하고, 세례 성소를 비롯해 사제·수도·혼인 성소를 깊이 묵상하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가오는 WYD의 주제가 보여 주듯, 수호성인들은 세상을 이기신 그리스도를 따르는 데 있어 너그러움과 용기로 응답하도록 격려한다”며 “수호성인들의 신앙 증언이, 어려움과 박해 속에 있는 이들을 포함한 전 세계 젊은이에게 거룩함이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그리스도께 시선을 두고 그분의 부르심에 아낌없이 응답하도록 이끌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 WYD 조직위원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수호성인들은 대륙과 시대를 아우르며, 오늘날 청년들이 직면한 현실 속에서 신앙을 살아가는 데 구체적인 길을 제시하는 인물들”이라며 “청년들이 각자의 삶 안에서 이들의 모범을 발견하고, WYD를 준비하는 여정 안에서 깊은 영적 유대를 형성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2027 서울 WYD 수호성인과 수호성인 기도문, 상징물 소개 ◆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1920년 폴란드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가족을 모두 잃는 아픔을 겪었고, 젊은 시절에는 제2차 세계대전과 나치 치하의 억압을 겪었다. 이러한 시대적 시련 속에서 그는 지하 신학교에서 사제 성소를 키워 1946년 사제로 서품됐다. 이후 크라쿠프의 보좌주교와 대주교로 봉사하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참여해 현대 교회의 쇄신과 대화의 길에 힘을 보탰다. 1978년 제264대 교황으로 선출된 그는 재임 중 129개국을 방문하며 복음을 전했고, 1984년 세계청년대회를 창설해 전 세계 젊은이들이 신앙 안에서 하나 되도록 초대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1981년 성 베드로 광장에서 암살 시도를 겪었지만, 성모님의 모성적 손길로 보호받았다고 고백하며 가해자를 용서했다. 이는 그리스도교적 자비와 화해의 정신을 보여주는 증언으로 남아 있다. 그는 2005년 선종했고, 2014년 시성됐다. 교회는 그의 축일을 10월 22일에 기념한다. < 수호성인 기도문 > 자비로우신 하느님, 젊은이들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그들을 교회로 불러 모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도 복음의 기쁨을 온 세상에 전하며 생명의 문화가 자라는 세상을 함께 이루어 가게 하소서. 아멘. <수호성인 상징물: 주교 지팡이(Crozier) > 주교 지팡이는 주교의 전례 표징 가운데 하나로, 성령께서 맡기신 양떼를 보호하고 돌보며 인도하는 ‘선한 목자’의 직무를 상징한다. 특히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주교 지팡이는 독특한 십자가 형태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그가 보여준 목자의 영성과 사명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표지다.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성 김대건 안드레아는 한국인 최초의 천주교 사제다. 1821년에 태어나 15세에 신학생으로 선발돼 마카오로 유학을 떠났다. 1845년 상하이에서 사제품을 받은 뒤 페레올 주교와 다블뤼 신부와 함께 작은 목선 라파엘호를 타고 조선으로 돌아왔다. 이후 그는 박해 시대 선교사들이 조선에 무사히 들어올 수 있는 입국로를 마련하기 위해 힘썼다. 그러나 곧 체포돼 사제품을 받은 지 1년, 귀국한 지 6개월 만인 1846년 새남터에서 순교했다. 깊은 신앙과 하느님께 대한 사랑으로 한국 교회의 기초를 세운 성 김대건 안드레아는 1984년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가 서울에서 거행한 시성식을 통해 103위 한국 순교 성인 중 한 분으로 시성됐다. < 수호성인 기도문 > 진리의 근원이신 하느님,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가 당신 사랑에 응답하여 순교로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셨으니, 저희도 “용기를 내어라” 하신 당신의 말씀을 따라 모든 두려움을 이겨내고 뜨거운 사랑으로 그리스도를 담대히 증거하게 하소서. 아멘. < 수호성인 상징물: 적색 영대 > 적색 영대는 한국인 첫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순교를 상징한다.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고문을 이겨내고 순교의 영광에 이른 성인은 옥중에서도 박해 중인 조선 교우들을 격려하는 편지를 남기며 마지막까지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드러냈다. ◆ 성 프란체스카 사베리아 카브리니 성 프란체스카 사베리아 카브리니는 1850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수도 생활을 갈망했으나, 몸이 약하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수녀회 입회를 거절당했다. 그러나 굳은 신앙과 열정으로 시련을 이겨내고 고아원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 헌신했으며, 1880년 예수 성심 선교 수녀회를 설립했다. 본래 중국 선교를 희망했으나, 교황 레오 13세의 뜻에 순명해 소외된 이탈리아 이민자들을 위해 뉴욕으로 향했다. 그는 연약한 몸에도 불구하고 대서양을 30차례나 건너며 미국 전역과 남미, 유럽에 걸쳐 고아원과 학교, 병원, 수녀원 등 67개의 기관을 세웠다. 1917년 선종한 카브리니 성인은 1946년 미국 시민권자 가운데 최초로 시성됐으며, 오늘날 이민자들의 수호성인으로 공경받고 있다. 성인의 기념일은 12월 22일이다. < 수호성인 기도문 > 모든 이의 하느님, 이민자들의 어머니가 되어 세상에 환대의 모범을 보여준 성 프란체스카 사베리아 카브리니를 기억하며 청하오니, 저희도 낯선 이들 안에서 당신을 알아 뵙고 편견과 차별의 장벽을 허물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를 건설하게 하소서. 아멘. < 수호성인 상징물: 증기선 > 성 프란체스카 사베리아 카브리니는 더 많은 이웃을 돌보기 위해 배를 타고 대서양을 30차례나 횡단했다. 증기선은 성인의 선교 열정과 하느님께 대한 굳은 신뢰를 드러내는 상징이다. ◆ 성 요세피나 바키타 ‘희망의 증인’ 성 요세피나 바키타는 1869년 수단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납치돼 ‘행운’ 또는 ‘행복’이라는 뜻의 ‘바키타’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노예로 팔려 다니는 등 큰 고초를 겪었다. 이후 이탈리아로 건너간 성인은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참된 존엄과 자유를 되찾았다. 1890년 세례를 받으며 ‘요세피나’라는 새 이름을 얻었고, 1893년 카노사 애덕의 딸 수녀회에 입회했다. 그는 평생 수도원의 문지기와 요리사 등 낮은 자리에서 헌신하며 하느님의 사랑과 용서를 증언했다. 1947년 선종한 뒤 2000년 시성됐다. 오늘날 그는 ‘아프리카의 꽃’이자 수단의 수호성인으로 공경받고 있으며, 그의 축일인 2월 8일은 전 세계가 함께하는 ‘세계 인신매매 반대 기도의 날’이기도 하다. < 수호성인 기도문 > 희망의 근원이신 하느님, 노예살이의 고통 속에서도 당신의 사랑을 깨닫고 희망을 증거한 성 요세피나 바키타를 기억하며 비오니, 저희가 서로의 존엄과 자유를 지키며 미움과 폭력의 사슬을 끊어내어 세상에 희망의 빛을 전하게 하소서. 아멘. < 수호성인 상징물: 끊어진 쇠사슬> 끊어진 쇠사슬은 성 요세피나 바키타가 노예의 삶에서 해방됐음을 상징한다. 동시에 하느님의 사랑에 이끌려 미움과 고통을 이겨내고 악의 사슬을 끊어낸 신앙의 여정을 뜻한다. ◆ 성 가롤로(카를로) 아쿠티스 ‘하느님의 인플루언서’, ‘인터넷의 수호성인’으로 불리며 디지털 시대에 신앙을 증언한 젊은 성인이다. 1991년 영국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에서 성장한 그는 “성체는 하늘나라로 가는 나의 고속도로”라고 고백하며, 7살 때부터 매일 미사와 성체조배를 삶의 중심에 두었다. 특히 뛰어난 컴퓨터 재능을 활용해 전 세계의 성체 기적을 집대성한 웹사이트를 제작하고, 다양한 신앙 교육 자료를 디지털 매체로 널리 알리는 데 헌신했다. 또한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본받아 가난한 이웃을 돕는 일에도 앞장섰다. 그는 2006년 급성 백혈병으로 선종하기까지 자신의 고통을 교회와 교황을 위해 봉헌했다. 본인의 소망대로 아시시에 안치된 그는 2025년 시성됐으며, 기념일은 10월 12일이다. < 수호성인 기도문 > 성체 안에서 저희를 부르시는 하느님, 성 카를로 아쿠티스의 삶을 통하여 하느님 사랑의 헤아릴 수 없는 풍요로움을 드러내셨으니, 저희도 언제나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며 새로운 도구들을 올바로 사용하여 세상 안에서 기쁘게 복음을 전하게 하소서. 아멘. < 수호성인 상징물: 컴퓨터 > 컴퓨터는 디지털 시대 젊은 성인 카를로 아쿠티스를 상징한다. 성인은 하느님께 받은 특별한 능력으로 하느님과 성체에 대한 사랑을 많은 이들에게 전했다. 그의 모범은 오늘날 디지털 세 계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디지털 선교사의 사명으로 초대한다.

입력일 2026-04-26

[WYD와 함께] 로마 출장 후기

2014 & 2027 제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조직위원회에서 근무한다고 얘기하면 많은 신자분이 그때를 떠올리십니다. 2014년 교황님 방한과 광화문 시복식. 그때도 어마어마했었죠. 한국을 특별히 사랑하셨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평화적 행보는 많은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었습니다. 그때와 같이 교황님이 우리 한국에 오십니다. 많은 준비를 해야 하고 부족함 없이 맞이해야 합니다. 그런 과정 안에서 많은 신자분이 물어옵니다. 예전 방한과 이번 서울 WYD는 무엇이 다를까요? 교황 행사와 교황 방한 행사 바로 ‘교황 방한 행사’와 ‘교황 행사’의 차이입니다. 교황 방한 행사는 우리가 준비해서 교황님을 모시는 행사입니다. 지금까지 교황님의 방한은 우리가 기획하고 우리가 준비해서 로마에 보고드리고 교황님을 모셨습니다. 하지만 교황 행사는 교황님이 직접 주관하시는 교황님이 하시는 행사입니다. 우리 서울대교구에서 WYD 조직위를 만들어 준비하고 있지만 단지 장소가 서울과 한국이기에 조직위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이지, 이 모든 준비의 시작과 주최자는 교황님이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교황님의 행사를 얼마나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지 보고드리기 위해 3월 이탈리아 로마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출장 다녀온 후기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손주 보내는 할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으로 회의를 통해 로마에 계신 어른들이 우리 조직위원회에 전한 말씀과 부탁은 하나였습니다. 세상의 모든 청년을 위한 따뜻한 배려와 꼼꼼한 준비, 혹시나 부족하거나 모자라 우리 청년들이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오직 청년들을 위한 바람과 부탁들이었습니다. 청년들이 한국에 와서 먹는 것은 괜찮을까? 잠을 자는 숙소는 부족하지 않을까? 여기저기 행사에 다니는 교통이 불편하지는 않을까? 여름 더위에 쉽게 지치지는 않을까? 청년들의 순례 비용이 큰 부담되지는 않을까? 마지막으로, 멀리서 오는 친구들이 어떻게 하면 한국 비자를 잘 받아서 보다 많은 청년이 함께 참여할 수 있을까? 하는…. 할아버지가 사랑하는 손주들의 안위를 걱정하듯 마음이 담긴 걱정들이었습니다. 그러한 질문에 대해 서울이라는 도시의 발전된 교통 인프라와 밀집된 대도시의 고유한 장점들을 가지고 하나하나 설명을 드렸고, 저희의 의견을 기꺼이 들어주시고 또 믿어 주셨습니다. 서로를 믿고 서로를 의지하며 생각해 보면 로마와 서울의 어마어마한 거리감으로 인해 로마에서 모든 업무를 지시할 수 없고 모든 작업을 일일이 확인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로마는 서울을 믿어 주시고 서울은 그 신뢰를 바탕으로 로마가 믿고 맡길 수 있을 만큼의 역량을 보여드리는, 서로가 신뢰하고 서로의 능력에 의지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협력 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회의 때 받은 질문이 기억에 남습니다. “서울에 신부님들이 준비하시는데 우리가 무엇을 해드리면 가장 큰 도움이 될까요?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거든 언제든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감동… ㅠ0ㅠ 청년적인 것, 보편적인 것, 한국적인 것 “마니마니!” 저는 교황님이 참석하시는 본대회 4개의 행사를 담당합니다. 예전 대회를 답습하는, 그렇고 그런 기획을 할 수야 없겠죠. 전반적인 전례와 행사의 콘셉트, 대회 주제에 맞는 복음적인 스토리 전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많이 고민하던 차에 해주신 좋은 말씀 중 하나가 “신부님~ WYD는 바티칸 안에서 이루어지는 엄격하고 전통적인 전례 행사가 아닙니다. 청년들이 청년들을 위해 청년들의 신앙을 보여주는 자리입니다. 그러니 WYD는 청년다워야 합니다”라는 말씀이었고, 이를 요약하면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청년적인 것, 보편적인 것(모든 청년이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것), 한국적인 것들을 많이많이 보여주세요” 저는 그때 영혼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의 WYD도 훌륭했지만 우리 한국만의 K-WYD도 충분히 가능하겠구나. 그 세 가지 말씀은 그 먼 길을 다녀온 가장 큰 수확이자 보람이었고, 앞으로 1년간 어떻게 어디로 나아갈지를 가르쳐준 이정표였습니다. 올해 9월 한국에서 서울 WYD에 참가하는 모든 나라 대표가 모이는 제2차 국제회의가 열립니다. 그 회의에서 다시 만나게 될 로마분들에게 우리 청년들이 만든 보다 청년적이고 보다 보편적이고 보다 한국적인 WYD의 청사진을 보여드릴 수 있기를 기도하며 준비해 봅니다. “WYD? 우리 함께 해요!” 서울 WYD는 청년들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사목적인 행사입니다. 그래서 청년들만의 아름답고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필요합니다. WYD 행사들에 제안하고 싶은 나만의 아이디어나 통통튀는 재미난 생각들이 있다면 얼마든지 알려주세요. 독자분들의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2027년 세상 모든 청년을 거룩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갑니다. ※이메일 2027wyd1234@gmail.com 글 _ 김윤욱 루카 신부(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 영성구현본부 행사총괄부)

발행일 2026-04-26 제3488호 17면

[WYD와 함께] 군종 교구대회 “신앙의 불꽃 활활 태우는 기회 되길”

찬미예수님!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현재 군종교구로 파견되어 장병들을 돌보며 하느님을 전하고 있는 황성준 신부입니다. 어느새 본고향인 서울대교구를 떠나온 지도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우리 신부님’보다는 ‘군종장교’, ‘군종신부님’이라는 호칭이 더 익숙해진 요즘인 것 같습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많이 듣는 호칭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군종교구 WYD 담당 사제’입니다. 많은 분이 궁금증을 가지실 것 같습니다. “군종교구와 WYD?”, “군종교구도 WYD를 준비 하나요?” 실제로 제가 많이 들은 질문입니다. 군종교구에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용사부터 군무원, 부사관, 장교, 군 가족에 이르기까지 많은 신자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전투복을 입고 각종 훈련을 반복 숙달하며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지만, 주일이 되면 각자 단정한 몸과 마음으로 하느님께 나아와 신앙을 키워나가고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고 있답니다. 물론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교구의 모습과는 매우 다를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이 군종교구의 특징이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엄연히 교구장 주교님을 중심으로 일치하는 하나의 온전한 교구로서 어떻게 하면 가톨릭교회의 커다란 축제와 흐름에 녹아들 수 있을지 교구장 주교님과 모든 군종신부님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중 하나로, WYD와 연계한 자체 행사인 ‘군종교구 청년대회’를 2025년 시작했습니다. 처음 시도해 보는 행사였기에 불투명과 불확실성으로 마음을 많이 졸였고, 준비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끊임없이 하느님께 기도했습니다. 대회에 참가하는 장병들이 하느님을 맛보고 신앙의 갈증을 해결하게 될 모습을 떠올리며 차근차근 준비한 결과 첫 행사를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신자 장병이 한곳에 모여 서로의 신앙과 생활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며 서로의 신앙을 확인하고, 또 그러한 모습을 바라보며 하느님 안에서 서로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은 참으로 감동이었습니다. 단순히 저 혼자만의 느낌이 아니라 행사에 참여한 모두가 똑같이 느꼈던 감동이었고, 이제는 그 감동을 더 많은 이에게 나누어 주려고 합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장병이 모여 하느님을 만날 수 있길 희망하며, 교구장님과 모든 군종신부님이 열정을 다해 제2회 군종교구 청년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작은 미미했지만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처럼 군종교구의 모든 신자 장병이 청년대회를 통해 하느님 맛을 느끼고 신앙의 불꽃을 활활 태울 수 있게 되길. 또한 그렇게 함으로써 2027 WYD가 하느님 안에서 모두가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참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는 장이 되길 간절히 바라며 오늘도 하느님께 기도를 청해봅니다. 글 _ 황성준 요한 세례자 신부(군종교구 WYD 담당)

발행일 2026-04-26 제3488호 17면

서울 WYD 개최 법적 근거 마련되나…‘국제문화행사 지원법’ 국회 본회의 의결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비롯한 국제적인 문화행사를 지원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국제문화행사 지원에 관한 법률안 수정안’(이하 국제문화행사 지원법)이 3월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국제문화행사 지원법은 국내에서 열리는 문화행사 및 문화 교류 행사의 원활한 유치·개최 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를 명확히 하는 법안이다. 2025년 11월 7일 임오경 의원 등 14명이 공동 발의한 법안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187인 중 찬성 184명, 반대 1명, 기권 2명으로 의결됐다. 이후 정부로 이송돼 공포되는 과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의원들은 과거 외국인의 대규모 방한 행사는 주로 올림픽, 월드컵 등 국제체육경기에 한정됐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문화 분야에서 세계적인 관심이 확대되면서 국제문화행사 유치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지원법의 취지로 들었다. 체육 분야에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이 있는 반면 국제문화행사에 관한 법률은 없어 그동안 개별 부처 사업이나 지방자치단체 조례에 의존하는 한계가 있었다. 법안은 ▲행사장 시설 또는 공간 제공 ▲교통·전력·통신·용수 등 기반 시설 조성 ▲행사장 주변 도시경관 조성 ▲행사 관련 시설 신축·보수 ▲치안·소방·재난안전·의료 등 서비스 지원 ▲외국인 참가자의 출입국 절차 간소화 등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조직위원회 설립, 민간 참여 활성화, 국유재산의 대부, 기부금품 접수, 기념주화 발행 등의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국제문화행사 지원법이 공포되면 서울 WYD 개최를 위한 행정적인 법적 근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 청년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행사인 서울 WYD는 세계적으로 문화 파급효과가 클 뿐 아니라 국가 위상을 높이는 데도 기여하는 행사로 국제문화행사 지정 대상이 된다. 이와 관련 임오경 의원은 본회의 중 열린 국제문화행사 지원법 제안 설명과 심사보고에서 “이 법안은 서울 WYD에 지원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는 법안이라는 것을 더 보충해서 설명한다”고 덧붙였다. 국제문화행사 지원법으로 서울 WYD 지원을 위한 포괄적인 법적 기반이 마련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가 많은 상황이다. WYD가 100만 명의 인파가 모이는 초대형 국제행사일 뿐 아니라 레오 14세 교황이 방한하는 행사인 만큼 일반 문화행사 지원을 위한 법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국가와 교회가 함께하는 조직위원회 운영과 국가 행사 수준의 안전·경호 체계, 순례자들의 숙박을 위한 학교 등의 시설의 이용,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지원 등에 관한 내용은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다. WYD 특별법이 없는 현재로서는 국회에 계류 중인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 ‘국유재산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 ‘공공자원 개방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안’과 같은 공공시설 이용에 관한 법안의 통과와 WYD 관련 서울시 조례 제정 등 여러 법적 근거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 WYD 조직위원회 기획본부장 이영제(요셉) 신부는 “(법안 의결로) 큰 능선을 넘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서울 WYD의 원활한 개최에는 부족하다”며 “법률적 근거 마련과 정부·지자체의 도움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응원과 기도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6-04-12 제3486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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