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종교] 천도교, 월간 「신인간」 창간 100주년 기념식 개최

천도교 기관지인 월간 「신인간」이 창간 100주년을 맞이했다. 신인간사는 4월 1일 서울 종로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신인간」 창간·신인간사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1926년 4월 1일 창간 이후 ‘낡은 시대적 유물을 떨쳐 버리고, 새로운 시대와 문명을 개척한다’는 정신 아래 천도교 사상과 신앙을 바탕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흐름을 기록해 온 「신인간」의 여정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개벽의 저널리즘 신인간, 다음 100년을 향하여’ 제목으로 새로운 100년을 여는 비전이 선포됐다. 신인간사는 비전에서 ▲이 시대의 ‘신인간’이 누구인지 ▲개척할 문명적 과제는 무엇인지 ▲「신인간」이 꿈꾸는 새로운 세상은 어떤 모습인지 계속 질문해 나가며, 천도교 정신을 사회와 세계 속에서 살아 움직이게 할 것을 약속했다. 일제강점기에 발행됐던 잡지들의 원본을 소장하고 있던 박차귀 씨가 이를 기증하는 순서도 있었다. 기증품과 창간호를 비롯해 그동안 잡지에 실렸던 주요 글과 시대별 특징을 보여주는 기록물, 사진 등은 4월 7일까지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열린 100주년 기념 전시회에서 공개됐다. 신인간사 윤태원 대표는 “지난 100년이 선배들의 헌신과 정성으로 이어져 온 시간이었다면, 오늘은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출발점”이라며 “「신인간」의 역사와 정신을 바탕으로 시대와 호흡하는 매체로서 역할을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천도교 박인준 교령은 “‘신인간’이라는 이름이 함축하고 있는 바와 같이 현재 급격하게 진행되는 지구 위기·생명 위기 사태와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해 시대정신을 선도해달라”며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를 이끌어갈 새 인간을 창조하는 산실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웃종교의 축사도 전해졌다. 각 종교 대표는 물질문명이 고도화되며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가치가 경시되는 오늘날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나자는 선언은 사회 전체에 시사하는 바가 있음을 밝혔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신인간」이 주창해 온 상생과 평화의 정신은 종교 간 대화와 협력을 받쳐주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두 종교가 진리를 향한 여정의 동반자로서, 어두운 곳에 빛을 비추고 소외된 이웃의 손을 잡아주는 길에 함께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신인간」은 창간 초기부터 종교적 메시지에 한정하지 않고 사회·문화·사상 전반을 아우르며 다양한 필진과 함께 시대적 의제를 선도해 왔다. 또 일제강점기 이후 격동의 근현대사를 거치며 한국 사회의 변화와 고민을 담아온 기록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동학혁명에서 3·1운동, 6.10만세운동으로 이어지는 민족운동사의 흐름 위에서 ‘사람이 곧 한울님’이라는 인내천의 이념과 민족 자주와 통일 등의 민족적 과제, 만물 동등의 미래적 담론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왔다.

발행일 2026-04-19 제3487호 13면

[이웃종교]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역대 최대 ‘25만 명’ 관람객 기록

4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열린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 관람객 약 25만 명이 방문하면서, 불교박람회가 종교와 세대를 넘어선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지난해 박람회 관람객 약 20만 명을 크게 웃도는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서울을 넘어 부산·광주·강릉 등 전국 각지에서 스님과 불자들이 단체로 찾았고, 20~30대 청년층이 전체의 73%, 무종교 관람객이 48%를 차지한 점이 눈길을 끈다. 관람객의 증가만큼 참가 부스도 한층 다양해졌다. 스님과 문답을 나누는 ‘공(空) 질문지·스님과 친해지기’ 프로그램과 AI 기술을 활용해 고민 상담을 진행하는 ‘AI 부처님’ 부스 등 단순 체험을 넘어서 불교의 핵심 사상인 ‘공’을 자연스레 체득하도록 돕는 기획이 마련됐다. 특히 4월 2일 서울 봉은사에서 열린 ‘반야심경 공파티’ 야간 공연에는 래퍼 우원재, DJ소다 등이 참여해 반야심경과 힙합, 디제잉을 결합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공연 당시뿐 아니라 영상이 업로드된 온라인상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제14회를 맞은 이번 박람회는 ‘불교가 놀이가 되고, 전통이 산업이 된다’는 슬로건 아래 435개 부스를 운영하며, 불교와 전통문화가 대중문화와 라이프스타일 산업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불교박람회를 주관한 불교신문사 사장 원허 스님은 “이번 박람회의 진정한 성공은 방문객 숫자보다 절반 이상이 젊은 세대였다는 점에 있다”며 “전통은 박제된 과거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모하는 생명체와 같다는 점을 인지하고, 전통문화가 미래 산업으로 당당히 이어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이 같은 흐름은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WYD) 준비 과정에서도 감지된다. 서울 WYD 조직위원회는 ‘만남·사목·순례·선교’를 축으로 교리교육과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준비를 구체화하고 있다. 아울러 각 교구대회를 통해 해외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며 신자들과 교류하고 한국 문화를 체험하도록 하고, 홈스테이와 봉사·순례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이는 불교박람회가 체험과 문화 콘텐츠를 통해 종교를 일상으로 확장한 것처럼, 교회 역시 신앙을 축제의 형식으로 풀어내며 청년과 비신자 모두에게 열린 장을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 WYD 조직위원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WYD는 단순한 국제적인 행사 또는 사목적 이벤트가 아니다”라며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청년들이 개인의 구원뿐 아니라 사회의 쇄신을 위해 함께 모여 진리이신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6-04-19 제3487호 13면

[이웃종교] 원불교 ‘열린 날’ 개최…개교 정신 알려 “모두가 은혜입니다”

원불교가 4월 11일 전북 익산시 중앙체육공원에서 ‘제23회 아하!데이 나눔축제’를 열고 ‘열린 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열린 날’은 4월 28일로,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이 깨달음을 얻어 새로운 불법을 세상에 펼치기 시작한 날을 가리킨다. 나눔축제는 원불교의 개교 정신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대표 행사다. 공연과 체험, 나눔 활동을 통해 시민들이 서로 은혜로운 존재임을 되새기도록 하자는 취지다. ‘아하!데이’의 ‘아하’는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상징한다. ‘나눔! 모두가 은혜입니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에는 전국의 원불교 교도와 익산 시민 등 약 1만 명이 참석했다. 1부 ‘나눔기도식’에서는 만물이 서로 의존하는 은혜의 관계임을 강조하며 전쟁과 폭력의 중단과 상생을 기원했다. 이어 마술과 저글링 등으로 구성된 매직쇼와 대중가수, 지역 예술인의 공연이 이어졌다. 행사장에는 나눔 마당과 체험 마당, 먹거리 마당도 마련돼 시민 참여를 이끌었다. 또 25개 학교와 기관 소속 청년들이 참여해 나눔 바자회, 웃는 얼굴 사진전, 아나바다 장터 등을 운영하는 참여형 축제로 눈길을 끌었다. 원불교는 이날 지역사회와 함께 이어온 나눔 활동 성과도 소개했다. 2014년부터 실시한 ‘희귀난치성 환자 돕기’ 사업을 통해 약 1억5800만 원을 지원하며 의료 사각지대 이웃을 도왔다. 또 ‘은혜의 쌀’ 나눔으로 지난해까지 쌀 2만2000kg과 라면 2000상자를 전달했다. 민성효 중앙교구장은 “이 축제는 지역사회와 함께 나눔을 실천하며 희망과 사랑을 전하는 자리”라며 “시민들이 공연과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나눔의 의미를 느끼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4-19 제3487호 13면

[이웃종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 “교회, 성평등 실현에 적극 나서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여성위원회는 3월 8일 ‘2026년 한국 기독교 부활절 맞이 세계 여성의 날 기념 기독여성선언 “나눔은 곧 정의의 시작입니다”’를 발표하고, 성평등에 관한 책임과 실천을 촉구했다. 선언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심으로써 ‘부활의 첫 열매’가 됐다는 점에 주목하며, 교회도 성평등한 세상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을 요청했다 여성위원회는 “하느님의 나라는 움켜쥠이 아니라 내어줌으로 확장되고,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루카 6,38)라는 말씀은 개인의 선행을 넘어 공동체의 구조를 바꾸는 정의의 요청”이라며 “자원의 재배치, 리더십의 재구성, 교육의 혁신, 피해자 보호 체계의 강화, 성평등 정책에 대한 공적 지지와 옹호, 이것이 오늘 우리가 내어놓아야 할 나눔”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실천 방향도 제시했다. 여성위원회는 “성차별적 구조와 관행 점검, 실질적 제도 개선을 추진하며,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폭력과 차별에 단호히 대응하고, 피해자 보호와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여성의 지도력 향상을 위해 성평등을 교회의 정책, 교육, 선교 등의 기준으로 하고, 모든 구성원과 함께 성평등 정책의 후퇴를 막으며, 정의로운 사회 구조 형성을 위해 책임 있게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가톨릭교회도 여성의 역할 확대와 남녀 관계의 회심을 요청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최종 문서」는 남성과 여성의 관계에서 회심을 당부하며, 남녀의 동등한 품위와 상호성을 존중할 때 복음을 증언하게 된다고 밝힌다.(52항 참조) 또한 교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역할 확대를 주문한다.(60항 참조) 그러나 현재 시노드 준비와 거행 기간에 논의된 결과를 지역교회 안에서 실천하는 ‘이행 단계’를 거치고 있지만, 구체적 이행이 더디다는 지적도 나온다. 레오 14세 교황은 2025년 10월 24일 이행 단계 참가자들과의 문답에서 “모든 주교나 사제가 여성이 마땅히 수행해야 할 역할을 허용하고 싶어 하지 않는 문화적 장벽이 문제”라고 진단한 바 있다. 또한 교회 안에서 여성의 참여를 연구해 온 시노드 연구 그룹이 3월 10일 발표한 「최종 보고서」에서는 여성 문제에 관한 민감성이 부족한 것을 여성이 교회를 떠나는 원인으로 짚고 있다.(5항 참조) 우리신학연구소 이미영(발비나) 선임연구원은 “성평등한 교회를 위해서는 여성 논의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며 “여성 문제를 계속해서 언급해 교회 공동체 안에서 이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6-03-22 제3483호 13면

[이웃종교] “명상으로 심신 치유해요” 불교계, 다양한 ‘자살 예방’ 프로그램 운영

우리 사회에서 자살 문제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종교계가 생명 존중 문화 확산과 자살 예방을 위해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2025년 9월 발표된 통계청의 ‘2024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9.1명으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불교계는 교리와 수행 전통을 바탕으로 자살 예방과 마음 돌봄 프로그램을 다각도로 마련하고 있다. 불교상담개발원은 공공 정책과 연계해 ‘생명살림’, ‘생명이음’, ‘생명지킴’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고립·은둔 청년, 50대 독거 남성, 농촌 어르신 등 위기 군의 마음 돌봄에 나설 계획이다. 지역사회에서 위기에 놓인 이들을 직접 찾아가 상담과 돌봄을 제공해 자살 예방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불교계는 명상 수행을 활용한 심리 치유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다. 태고종은 고립·은둔 청년의 마음 건강을 돕기 위한 명상 프로그램 ‘ON’을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탈종교화가 진행되고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심리적 안정과 내적 평온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사찰을 중심으로 한 명상·체험 프로그램 역시 심신 치유의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2023년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템플스테이 참가자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국인 참가자의 약 95%가 체험 후 정서적 안정과 행복감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종교 간 협력을 통해 마음 치유의 장을 마련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2월 28일 경북 울진 금강송숲 지관서가에서는 불교·개신교·성공회·원불교 등 4개 종단의 명상과 기도법을 체험하는 ‘힐링 유니버스’ 1박 2일 캠프가 열렸다. 종교와 관계없이 다양한 수행법을 체험하며 심신을 돌보는 자리였다. 원불교 박대성 교무는 “다종교 사회인 한국에서 ‘마음’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종교가 함께 연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종교계와 협력해 자살 예방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국무조정실 범정부 자살대책추진본부는 2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4대 종교계 산하 자살예방센터와 함께 자살 예방과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 협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개신교) ▲불교상담개발원(불교) ▲한마음한몸운동본부(천주교) ▲둥근마음상담연구센터(원불교) 등 각 종단 자살예방센터 실무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지역 종교인이 자원봉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살 예방 활동에 참여하고, 지자체와 종교계 간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는 기관 요청에 따라 자살예방 캠페인과 생명존중·자살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예술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공감하는 상담형 축제와 자살 유가족 돌봄 프로그램 ‘슬픔 속 희망 찾기’를 운영하며, 교회 안에서 기도와 말씀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발행일 2026-03-22 제3483호 13면

[이웃종교] AI 로봇 스님 ‘붓다로이드’ 등장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로봇 스님’이 등장했다. 일본 교토대학교 구마가이 세이지 교수 연구팀은 2월 24일 일본 교토시 사찰 쇼렌인에서 불교 경전을 학습한 대화형 휴머노이드(인간형) AI 로봇 ‘붓다로이드’(Buddharoid)를 공개하고,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붓다로이드는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기체에 주요 불경과 주석서 등을 학습한 생성형 AI ‘붓다봇 플러스’를 탑재한 로봇이다. 로봇은 경전을 읊으며 느린 걸음걸이, 공손한 절, 합장 자세 등 승려 특유의 움직임을 재현할 수 있다. 2019년 발표된 ‘마인다’(Mindar) 휴머노이드 로봇이 녹음된 설법을 재생하는 형태였다면, 붓다로이드는 불교 경전을 학습해 실제 승려처럼 고민에 답하는 것이 특징이다. 질문을 받으면 경전 문구를 인용해 답하고 추가 해설도 덧붙인다. 실제로 이날 회견 중 한 기자의 생각과 걱정이 많다는 질문에 “자기 생각을 맹목적으로 따르거나 무턱대고 돌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 가지 접근법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 생각 자체를 내려놓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로봇 스님의 등장 배경에는 일본 사회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승려 감소에 따른 전통 사찰의 폐쇄가 있다. 교토대학교 부설 ‘인간과 사회의 미래 연구소’가 2040년까지 사찰의 약 30%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상황에서 로봇이 사찰 유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연구팀은 “향후 로봇이 인간 성직자가 수행해 온 일부 종교의식을 보조하거나 수행하는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종교 문화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6-03-22 제3483호 13면

[이웃종교] 제1회 종교평화상에 혜총 스님·크리스챤아카데미

제1회 종교평화상 수상자로 혜총 스님과 크리스챤아카데미가 선정됐다. 한국종교인연대(URI-K, 이하 종교인연대)는 2025년 12월 18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프란시스홀에서 제1회 종교평화상 시상식을 열었다. 종교인연대는 1999년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비영리민간단체로 설립된 이후 국내 종교 간 협력 증진과 대화 기반의 평화 활동을 펼쳐온 다종교 연대 기구로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민족종교 등 국내 여러 종단의 지도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종교평화상은 다양한 종단과 신앙의 차이를 넘어 평화와 공존을 실천한 개인과 단체를 발굴해 사회에 널리 알리고자 마련된 상이다. 개인 부문 수상자인 혜총 스님(대한불교조계종 대종사)은 종교 간 대화와 남북 평화 의식 확산에 이바지하며 종교적 가르침을 시민사회와 접목하는데 앞장서 왔다. 단체 부문에 선정된 크리스챤아카데미는 한국 현대사에서 종교, 교육, 시민사회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해 온 대표적 기관으로 다양한 종단과 시민사회 지도자들이 함께하는 포럼 등을 통해 민주주의 성장 과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종교인연대 상임대표인 원불교 김대선 교무는 “종교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대화로 연결될 때, 사회 갈등을 완화하고 공동체를 치유하는 중요한 힘이 된다”고 전했다. 종교인연대는 앞으로도 매년 종교평화상 시상을 통해 종교 간 협력, 생명·평화운동, 사회통합에 이바지한 개인·단체를 꾸준히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종교인연대에서는 김홍진 신부(요한 사도·서울대교구 성사전담)가 고문, 이문수 신부(가브리엘·글라렛 선교 수도회), 이선중 수녀(로마나·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가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발행일 2026-01-18 제3475호 13면

[이웃종교] 성당과 사찰의 20년 우정…“경축일 함께 축하해요”

광주광역시 서구 금호동의 성당과 사찰이 20년 넘게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광주대교구 금호동본당(주임 박공식 보나벤투라 신부) 주변에는 열 개가 넘는 개신교회와 세 곳의 사찰이 자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성당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금광사는 광주에서 유일한 대한불교천태종 사찰로, 본당과 오랜 시간 이웃 종교로서 관계를 맺어왔다. 본당과 금광사는 부처님 오신 날과 주님 성탄 대축일 등 각 종교의 경축일마다 축하 화분을 주고받아 왔다. 단발성 방문에 그치지 않고, 해마다 이어진 이러한 왕래는 자연스럽게 이웃 종교 간 대화의 통로가 됐다. 교류가 오래 지속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본당 공동체 안에 형성된 문화가 있다. 주임신부가 인사이동으로 바뀌더라도, 신자들 사이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이면 절을 찾아가 함께 비빔밥을 먹으며 축하한다”는 관행이 이어져 왔다. 이웃 종교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뿌리깊게 자리했기에 신부가 바뀌어도 이러한 문화가 계속 이어질 수 있었다. 또, 일상적인 왕래와 교류가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사목자들도 공감해 왔다. 2025년 12월 20일에는 금광사 주지 이보국 스님과 지영필 신도회장 일행이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성탄절을 기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본당을 찾았다. 박공식 신부와 본당 사목회 임원들이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성탄의 기쁨을 나누며 성당 곳곳을 둘러봤다. 박 신부는 “성전 안에 있는 제대와 감실을 소개했는데, 특히 고해소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고해소 안을 직접 보여주며 성사를 어떻게 보는지 설명했다”고 전했다. 종교는 달라도 한국 사회에서 성직자로 살아가며 겪는 현실은 비슷하다. 이날 만남에서 신자 감소 등 종교계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고민도 자연스럽게 오갔다. 본당 역시 2025년 5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금광사를 찾아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기념일마다 서로를 찾아 안부를 묻는 모습은 이제 이 지역에서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특히 본당과 금광사의 관계는 2025년 1월 박 신부가 부임한 이후 더욱 가까워졌다. 이보국 주지스님 역시 비슷한 시기에 금광사로 부임하면서, 두 성직자는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 신부는 과거 사목지에서도 이웃 종교와의 교류를 꾸준히 이어왔다. 장성본당 주임 신부 시절에는 백양사 주지, 원불교 교무와 함께 종교평화회의를 열어 연 2~3차례 식사를 함께했고, 나주시노인복지관장으로 사목할 당시에도 여러 불교 종파 스님들과 교류한 경험이 있다. 본당과 금광사는 앞으로의 교류 방향에 대해서도 뜻을 모았다. 부처님 오신 날과 주님 부활 대축일 등 의미 있는 날에는 남성 신자와 신도들이 함께하는 체육대회를 열고, 가을에는 불교 합창단과 본당 성가대가 참여하는 공동 음악회를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 신부는 “현대 사회에서 종교가 매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성당이 동네 근처의 절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는 모습만으로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모습을 꾸준히 보여줄 때 종교가 지닌 본래의 매력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발행일 2026-01-18 제3475호 13면

[이웃종교] 종교계, 문화관광자원 활성화 나서

이웃종교들이 종교문화자원을 지역사회 문화·관광 자원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은 2025년 12월 23일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기독교 종교문화자원 보존과 활용을 위한 학술연구 심포지엄’을 열고 관련 사업의 5개년 주요 성과를 발표했다. 한교총은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2021년부터 ‘기독교 종교문화자원 보존과 활용’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전국의 개신교 종교문화자원을 조사·정리해 목록화하고, 이를 지역사회와 연계한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이다.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제주, 강원도에 이어 2025년에는 영남 지역 한국 개신교회의 역사와 유물이 보관된 70여 곳을 탐방해 목록화했다. 이를 기반으로 영남 지역에 있는 개신교 역사와 지역 관광 인프라를 연계한 맞춤형 관광자원화 모델을 구축했다. 또한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지역 순례길을 ▲초기 선교 ▲근대 의료·교육 ▲복음 전도 등 세 가지 핵심 주제로 나눠 총 3개 루트로 구성했다. 한교총은 이를 순차적으로 대중에 공개해 개신교 역사 자원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관광 콘텐츠가 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한교총 김철훈 사무총장은 “우리 민족의 고난과 희망의 현장마다 새겨진 신앙 선배들의 헌신과 발자취는 한국교회의 소중한 유산으로, 이를 다음 세대에 전승하는 것은 중요한 과업”이라며 “발굴된 자료를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활용해 기독교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확산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 불교계도 문화자원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제주불교연합회는 2025년 12월 23일부터 24일까지 제주대학교 박물관에서 ‘조선후기 관등문화와 연등축제 콘텐츠 개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연등축제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학술대회에서는 제주대학교 사학과 전영준 교수가 “사서와 문집을 토대로 제주의 역사, 인물, 설화 등을 부각해 축제로 풀어내는 전략이 문화산업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가톨릭교회도 다가오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성지를 활용해 국내외 순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대전교구 해미순교자국제성지(전담 한광석 마리아 요셉 신부)는 건립 중인 순례자 방문센터와 교류센터를 순례객을 위한 랜드마크이자 명상·기도·피정 체험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전주교구 나바위본당(주임 강승훈 요한 사도 신부)도 올해 완공될 예정인 성지문화체험관에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시설물 등을 도입해 순례객들의 방문을 이끌 계획이다.

발행일 2026-01-18 제3475호 13면

[이웃종교] 개신교계 ‘사이비종교 피해 방지법 제정’ 한목소리

지난 12월 2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정교분리 원칙을 언급하며 통일교, 신천지 등 종교단체의 정치 개입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개신교계에서는 ‘사이비종교 피해 방지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제유사종교대책연합(이사장 진용식 목사)은 12월 8일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사이비종교 피해 방지법,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사이비종교 규제법 제정을 지속적으로 촉구해 온 이단 피해자들과 교계 전문가들이 모여 법 제정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입법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포럼에서는 헌법 20조가 규정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특정 종교 이념에 편향되지 않은 채 피해자 구제에 초점을 맞춘 법 제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 장헌일 원장은 “특정 종교 중심의 접근은 매우 위험하다”며 “무종교인들도 사이비의 사회악에 대한 공공성을 인정할 수 있도록 범국민적 동의 아래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헌법 10조의 행복추구권과 37조의 질서유지·공공복리 조항에 근거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사이비종교는 해방 이후 한국 사회에 뿌리내린 구조적 문제로, 그 과정에서 일부 단체가 정치권과 결탁하며 규제가 소극적으로 이뤄지고 법적 공백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아울러 조직 운영이 폐쇄적인 데다 피해자가 신고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고, 정신적 지배나 심리적 조작을 증거로 입증하기도 쉽지 않아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사이비종교 문제가 개신교만의 과제가 아닌 국가적 문제라는 인식 아래, 2010년대부터 논의돼 온 ‘사이비종교 피해 방지법’ 등 관련 법안을 사회적 합의를 중심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진용식 목사는 “각 교단 총회를 통해 전국 성도들을 대상으로 100만 명 서명을 받아 국회 입법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 제정에 앞서 정치적 중립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고, 피해 접수와 조사 절차를 독립 기구가 담당해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심창섭 총신대 교수는 프랑스와 일본의 사례를 소개하며 “프랑스는 ‘종파적일탈행위감시·퇴치위원회(Miviludes)’를 통해 심리적 지배 금지와 경제적 착취 규제 등 구체적 요건을 명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의 아베 신조 전 총리 피살 사건을 계기로 통일교 문제가 드러난 일본 역시 헌금 강요와 심리적 지배를 금지하는 기준을 마련해, 피해자 증언과 행위를 중심으로 사이비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톨릭교회도 「가톨릭교회 교리서」(2106~2109항)에서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되, 양심을 거스르는 강요와 공공선을 해치는 종교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힌다. 종교 자유에는 공동선에 따른 정당한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피해자 보호를 위한 사회적 장치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발행일 2025-12-25 제3471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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