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는 지금

[선교지는 지금] 아프리카 잠비아

천세영 임마누엘 신부 ,잠비아 은돌라교구 카사리아 생태 마을
입력일 2023-01-17 수정일 2023-01-17 발행일 2023-01-22 제 3328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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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성탄 대축일 전야 미사 봉헌을 위해 모인 신자들.

며칠째 내리는 비가 그칠 줄을 모릅니다. 아침에 빗줄기가 약해지는가 싶었는데, 오후에는 더욱 매섭게 비바람이 몰아칩니다. 공소 신자들과 약속한 주님 성탄 대축일 전야 미사 시간이 거의 다 되었습니다. 주님의 탄생을 기뻐하는 날인 만큼 설레는 마음으로 차에 시동을 걸고 신자들을 향해 달립니다. 지금 잠비아는 우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길도 많이 안 좋아졌고, 그로 인해 사람들의 이동에도 어려움이 많은 요즈음입니다. 공소에 도착해 보니 여섯 명의 신자가 모닥불에 모여 앉아 있습니다. 오전에 비가 약해졌을 때 걸어와 지금까지 기다렸다고 합니다. 진심으로 이날을 기뻐하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이곳은 전기가 없기 때문에 해가 떨어지면 이동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전야 미사도 한국보다는 이른 4시30분에 거행하였습니다.

미사가 시작되고 몇 명의 신자들이 더 와서 약 15명 정도의 공소 신자들과 예수님 탄생을 함께 기뻐하였습니다. 한국에 비하면 무엇이든 소박하고 조촐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성탄의 의미를 충만히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 후원 계좌: 신협 03227-12-004926(예금주 (재)천주교수원교구유지재단)

※ 문의: 031-268-2310(수원교구 사무처 해외선교실)

천세영 임마누엘 신부 ,잠비아 은돌라교구 카사리아 생태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