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연이은 한파, 전기·화석연료 절감하며 따듯한 겨울나기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3-01-03 수정일 2023-01-03 발행일 2023-01-08 제 3326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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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온도 20도 유지… ‘뽁뽁이’로 2~3도까지 상승
실내온도 1℃ 낮추면 에너지 7% 절약
공기 중 수분이 온기 머금는 큰 역할
잠시 밖에 나갈 때는 ‘외출’ 모드로
습도 40~60% 유지하는 것도 중요
내의·보온물주머니 활용해 체온 유지

전기·화석연료 절감을 위해 겨울철 실내 적정온도 18~20℃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실내온도를 1℃ 낮추면 7%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북극발 한파가 밀려오면서 겨울철 전력수요가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지난 12월 14~26일 평균 기온은 영하 4.2도로 기상관측이 전국적으로 확대된 1973년 이래 가장 기온이 낮은 시기였다. 북극해의 빙하가 줄면서 한기가 남쪽으로 밀려온 데다 3년째 이어지는 라니냐가 영향을 끼쳤다.

한파가 이어지면서 전력수요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 12월 23일 오전 11시 기준 최대전력은 94.5GW(기가와트)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기존 최고치였던 지난해 7월 7일 최대전력 93.0GW를 훌쩍 넘어선 양이다. 예상 전력수요를 넘어서고 있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부는 겨울 전력수요피크(최대 부하)를 1월 3째 주로 전망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다시 에너지사용을 부추기고 있는 형국이 됐다. 그러나 이대로 전기·화석연료를 사용하다가는 더 온난화를 부르고, 결국 큰 기후위기로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심각한 기상 이변 현상의 증가와 온난화를 연결시켜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면서 “인류는 이러한 온난화에 맞서 싸우거나, 최소한 인간이 이러한 온난화를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근원들에 맞서 싸우려는 생활양식과 생산과 소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23항)

‘공동의 집’ 지구를, 나아가 지구에 사는 우리 모두를 위해서라지만 냉골방에서 추위를 견디다간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에 걸릴 수 있다. 전기·화석연료 절감하며 겨울을 따듯하게 나는 지혜로운 실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실내 온도를 너무 높이기보다 겨울철 실내 적정온도 18~20℃를 지키는 것이 좋다. 실내온도를 1℃ 낮추면 7%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된다. 온도를 유지하는 것보다 낮은 온도에서 온도를 높이는 것이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잠시 외출할 때는 보일러를 끄기보다 ‘외출’로 설정하는 것이 낫다. 다만 8시간 이상 장기간 외출을 한다면 전원을 끄고 가는 것이 더 절약된다.

습도를 40~60%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기 중 수분은 온기를 머금어 실내를 데우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그래서 실내가 건조하다면 더 오래 난방을 해야 한다. 가습기를 함께 사용하거나 빨래를 실내에 건조하면 습도를 높일 수 있다.

일명 ‘뽁뽁이’라 불리는 에어캡이나 방풍지, 커튼 등을 활용해 단열하는 것도 실내 온도 유지의 비결이다. 에어캡의 경우 창으로 들어오는 찬 기운을 막고 실내 열기를 보존해 실내 온도를 2~3℃까지 올려준다.

보일러 관리도 필요하다. 노후화된 보일러나 난방 배관은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미리 점검을 하고 주기적으로 청소를 하는 편이 좋다. 또 사용하지 않는 방이 있다면 난방 배관 밸브를 잠그고 방문을 닫아두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최소 2개 이상의 방 밸브를 열어 두는 편이 좋고, 한파 전에는 모든 방의 밸브를 열어서 집 전체 난방수를 순환시켜주는 것이 좋다.

전기기기 사용을 절제하는 것도 좋은 실천이다. 동절기 최대 전력 수요 중 전기 난방기기의 사용비율은 약 22~25%에 달한다. 전기난방기기 이용을 줄이고, 사용할 경우에는 평소보다 온도를 한 단계 낮추는 것도 방법이다. 전기밥솥의 보온기능은 전기소모량을 키우는 주범 중 하나다. 밥은 먹을 만큼만 짓고, 남더라도 보온기능으로 보관하지 않는 것이 에너지소모를 줄일 수 있다.

방을 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체온을 높이는 방법을 병행하면 더 따듯하게 겨울을 날 수 있다. 보온 내의나 수면 잠옷, 수면 양말 등 실내 방한 의복을 입거나, 온수를 채워 몸을 덥히는 보온물주머니를 활용하면 체온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유자차, 모과차, 생강차 등의 차를 마시는 것도 몸을 따듯하게 하는데 좋다.

온수 사용을 줄이는 것도 에너지 절감 방법이다. 물을 데우는데 열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샤워를 한다면 가급적 짧게 하고, 온수보다는 미온수를 사용하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