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기후변화와 여성 차별, 빈곤율에 큰 영향

입력일 2022-11-22 수정일 2022-11-22 발행일 2022-11-27 제 3320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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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포담대 ‘글로벌 빈곤 지표’
불평등한 정책과 물 부족 등
빈곤 악화 새 요인으로 대두

나이지리아 홍수로 인해 10월 21일 주민들이 이주하고 있다. 미국 포담대는 전 세계 빈곤 상황을 조사한 ‘글로벌 빈곤 지표’를 통해 오늘날 전 세계 인구 4분의 1이 빈곤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또 기후변화가 전 세계 빈곤 악화의 새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CNS

【외신종합】 식량 부족, 여성 차별, 종교 자유의 제한 등이 전 세계 빈곤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포담대학교는 최근 새로운 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밝히고, 기후변화가 빈곤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예수회가 운영하는 포담대학교 ‘글로벌 빈곤 지표’ 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 인구의 26.2%가 빈곤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5년 유엔 연설을 통해 밝힌 7가지의 인간 복지 기준에 바탕을 둔 것으로, 교황은 당시 물, 식량, 주택, 취업 등 4가지의 물질적 필요와 교육, 종교 자유, 시민권 등 3가지의 영적 필요를 인간 삶의 복지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제시했다.

포담대 국제 정치경제와 발전 대학원 헨리 쉬발벤버그 학장은 이 조사 결과는 교황이 제시한 7개 범주에 따른 것으로, 세계 빈곤 상황은 2015년 지표가 개발된 이래 현재 최악의 결과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11월 11일 포담대가 실시한 세계 가난한 이의 날 부대 행사 중 발표됐다.

조사는 선진국을 제외한 전 세계 80개국의 최신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특히 유엔 산하 각 기구와 비정부기구들의 최근 자료들이 대거 활용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에는 여성 차별이 증가했다. 조사 대상 국가 국민들 중 51.2%의 여성이 성차별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는 대상 국민의 58.9%, 약 45억 명이 종교 자유가 심하게 억압받고 있는 지역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쉬발벤버그 학장은 성 불평등과 종교 자유는 빈곤 문제와 긴밀한 연관이 있다며 이는 모든 사회와 국가 정책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사상적 결정’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가 제시하는 주요 빈곤 상황을 보면, 2019년에는 7억 명이 영양 결핍을 겪고 있었고, 2020년에는 7억8000만 명이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했으며, 13억 명이 표준 이하의 주택에서 살고 있었다. 또 성인 인구 중 7억7600만 명이 문맹인 것으로 파악됐다. 2021년에는 노동 인구의 23.2%, 8억여 명이 실업 상태이거나 하루 3.2달러 이하의 저임금 노동에 시달리고 있었다.

미국교회 해외원조기구인 CRS의 빌 오케페 집행부위원장은 기후변화가 전 세계 빈곤 악화의 새로운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CRS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기후변화가 취약 지역과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는 한편 지구 온난화를 저지하는 모든 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