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조각가는 이번 전시 ‘ECCE HOMO!’도 더 많은 이가 작품을 보고 묵상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마련한다. 지난해 원머리성지 요청을 받아 십자가의 길 작업을 한 김 조각가는 이를 올해 6월에 설치했다. 이번 전시에서도 같은 청동 작품을 제작해 예수님 수난 과정을 관람객에게 전한다. 십자가의 길에서 두려움과 순명 사이에 고뇌하고, 십자가의 벅찬 무게를 감당하는 등 예수님 마음에 이입하며 작업했다는 김 조각가는 “신의 아들로 오셨지만, 예수님께서도 인간이시잖아요”라고 말했다.
“온전히 받아들이셔야 하지만, 인간적인 고통, 갈등이 있지 않으셨을까요. 나약한 인간으로서 예수님은 어떠셨을까 생각했고, 나름대로 그 속에 들어가 묵상하며 만들었습니다. 왜 이렇게 표현했을까 같이 고민해 주시면 좋겠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느껴지는 다양한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