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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한 신부와 함께하는 기도 따라하기] (11)자비를 구하는 울부짖음

입력일 2022-11-22 수정일 2022-11-22 발행일 2022-11-27 제 3320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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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 구절: 시편 51. 당신의 크신 자비에 따라 저의 죄악을 지워 주소서.

■ 청할 은총: 나의 모든 죄스러움으로 인한 깊은 슬픔을 느낄 수 있는 은총과 자신이 죄에 대해 무감각하고, 눈과 귀가 멀었음을 체험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합니다.

■ 기도 요점 :

1. 이 시편에 나타난 하느님 자비를 갈망하는 이미지는 시대를 초월하여 지금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이 시편은 죄의 절망에서 용서의 기쁨으로 바뀌는 체험을 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나아갈 바를 제시하는 길잡이가 되어왔습니다. 이 시편을 자비와 용서를 비는 간청으로 시작하며, 천천히 읽어 나가면서 느낌이 오면 더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말고 머물러봅니다.

2. 자신의 죄가 가져온 여러 가지 슬픈 결과에 대해 회개한 사람의 예리하게 동강난 마음들이 이 시편 구절 속에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안에 영적인 치유와 용서의 필요성, 그리고 그에 대한 절실한 갈망이 나타나 있습니다. 그래서 마치 이 시편이 나 자신의 말인 양 가능하면 소리 내어 읽거나 연도에 있는 노래를 부르면서 느껴지는 곳에 멈추어 머물러봅니다.

3. 이 시편은 다윗 자신의 죄스러움에 대한 혹독한 현실을 체험한 가장 깊은 내면으로부터 울부짖는 기도입니다. 자신의 죄가 가져온 여러 가지 슬픈 결과에 대해 회개한 사람의 마음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나도 내 죄에 대한 죄스러움과 회개하는 마음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를 생각해보고 있다면 거기에 머물러봅니다. 그러면 그 안에서 영적인 치유와 용서의 필요성, 회개에 대한 절실한 갈망이 나타남을 느껴봅니다.

4. 시편 저자는 세 가지의 씻는 이미지를 사용하여, 이 세 가지 죄의 영역에 나란히 세 가지의 용서를 청하고 있습니다. 그는 반항의 죄악은 “지워 주시고”, 잘못을 범하는 죄는 “말끔히 씻어 주시고”, 길을 잘못 드는 죄는 “깨끗이 해 달라”는 기도를 합니다. 이 시편 저자의 말을 통하여 나 자신의 마음속에 이러한 갈망을 표현하도록 노력해봅니다. 그리고 가장 깊게 와 닿는 구절에서 잠시 멈추고 머물러봅니다.

5. 부부의 친밀한 결합 안에서 새로운 생명이 잉태되듯이, 죄인이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의 권능을 받아들일 때 그 죄인의 마음 안에 영적 쇄신이라는 새로운 탄생이 잉태됩니다. 이러한 체험이 있는지 성찰해보고 죄의 회개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자비를 구하는 간청을 반드시 들어주시기에 그분은 죄의 회개를 통하여, 죄를 통해 하느님께로 다가갈 수 있는 ‘복된 죄’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도록 이끌고 계심을 느껴봅니다.

6. 이 시편에서 용서와 쇄신을 비는 청원이 연속되며 다윗은 이 죄스러움에 너무도 경악한 나머지 다시 죄를 짓는다는 생각마저도 영원히 씻어버리려고 합니다. 그런데 나는 죄를 짓고 죄를 씻어버리려는 노력을 얼마나 해 왔는지를 반성해봅니다.

7. 슬픔으로 찢기고 터지면서도 굳은 결심이 선 마음 안에서만이 진정한 치유와 기쁨이 잉태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영적 쇄신이나 내적 성숙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숙고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