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아프리카 주교단 "토지정의 없이 기후정의 없다”

입력일 2022-11-16 수정일 2022-11-16 발행일 2022-11-20 제 3319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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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기업이 토지와 물 독점
피해 겪는 아프리카 공동체
권리 주장 못하고 탄압 받아

10월 17일 케냐의 한 원주민이 가축들에게 풀을 먹이고 있다. CNS

【외신종합】 전 세계 각국 정부 대표들이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7차 당사국 총회(COP27)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의 주교들은 “토지정의 없이 기후정의는 없다”고 경고했다.

아프리카-마다가스카르 주교회의연합회(SECAM, 이하 세캄)는 11월 8일 “토지, 천연자원, 생태계는 아프리카 민족들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기반”이지만 “대부분의 아프리카인들은 왜곡된 경제와 토지 소유 구조 때문에 토지 접근권에서 배제돼 있다”고 지적했다.

세캄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아프리카 각국 국민들은 현재의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이들은 소수에 의한 토지와 물 독점의 피해자들이고 농약으로 인한 수질과 토양의 오염을 겪고 있으며 생물 다양성과 전통 종자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캄 정의평화발전위원회 위원장인 콩고의 프리돌린 암봉고 베숭구 추기경 명의로 발표된 성명은 “아프리카의 지역 공동체들은 토지에 대한 자기들의 권리를 주장하면 탄압을 받는다”며 “이러한 상황이 무력 분쟁, 절망과 불안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베숭구 추기경은 성명에서 콩고, 시에라리온, 아이보리코스트, 모잠비크, 우간다와 탄자니아 등지에서 토지를 독점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들을 일일이 거명하고 “COP27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이 왜곡된 토지 소유로 인해 고통받는 지역 공동체들의 호소에 귀를 기울여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