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김형주 화백 요한복음 전시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2-11-16 수정일 2022-11-16 발행일 2022-11-20 제 3319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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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폭에 그릴수록 더 깊이 다가오는 말씀이 되신 하느님”
28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성경 묵상하며 그린 수채화 81점
삶·죽음·희망에 관한 내용도 담아
하느님 향한 감사 표현한 유화도

김형주 화백이 요한의 상징인 독수리가 힘차게 날아오르는 형상 속에 요한복음 머리글을 써 넣은 작품 ‘요한복음’.

성서 주간을 맞아 성경 말씀에 귀 기울이고 묵상할 수 있는 전시가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전관에서 펼쳐진다.

성경의 중요성을 알리며 순교자·성인 그림을 포함한 성미술 활동을 꾸준히 펼쳐 온 김형주(이멜다) 화백이 이번에는 요한복음을 묵상했다. 지난해부터 요한복음을 묵상하고 기도한 그는 요한복음 각 소제목을 중심으로 수채화 작품 81점을 탄생시켰다. ‘아름다운 것들 깊은 이야기와 함께’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요한복음에서 느낀 감동들을 담은 추상화 3점도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것들 깊은 이야기’는 성경을 뜻하고, 김 화백은 삶과 죽음, 희망에 관한 성경 속 깊고 끝없는 이야기들을 작품에 담았다.

이번 전시에서 김 화백은 하느님 칭호에 관한 연구 자료들을 토대로 공부, 묵상하며 이를 성경 속 장면들과 연계해 표현한 그림 14점도 수채화로 선보인다. 보이는 것과 느끼는 것들 속에서 하느님을 찬미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작업한 유화 10점도 같이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김 화백은 이 유화 작품들에 금으로 된 점으로, 하느님을 향한 감사함과 기쁨을 표현했다. 전시에서는 ‘왼손이 모르게’, ‘잔치’, ‘요나’ 등 「그림으로 보는 성경 이야기」 시리즈 속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김 화백은 두꺼운 유리로 만든 입체 성물 20점도 전시하고, 이를 포함해 총 170여 점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김 화백은 이렇게 활발히 성미술 작업을 하며 성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에 대해 “신자 화가로서 마땅히 제가 하느님께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화백은 노래하는 사람은 노래로, 글 쓰는 사람은 글로 말씀을 묵상하는 것처럼 자신은 그림을 그리면서 성경 속으로 가장 깊이 들어가 말씀을 묵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형주 ‘요르단강 건너편으로 가시다’.

무엇보다 김 화백은 요한복음을 묵상하면서 하느님 말씀을 듣고 이를 따라 살아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들으며 가슴 벅찰 정도로 큰 기쁨이 차올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화백은 “각 구절에 대한 느낌을 관객분들도 느끼시길 희망한다”며 “그림을 보며 성경을 잘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시면 좋겠고, 다음번엔 묵시록을 묵상, 그려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화백은 2002년 가톨릭미술상 회화 본상 수상 작가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한 124위 시복식 때 공개된 복자화 ‘새벽빛을 여는 사람들’을 제작했다. 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한 ‘한국 103위 순교 성인 초상화 작업’에 참여해 성인 여섯 분을 그렸고, 전 춘천교구장 고(故) 장익(십자가의 요한) 주교와 함께 성경 묵상 화집 「그림으로 보는 성경 이야기」 9권을 발간했다. 전시는 11월 23일부터 28일까지.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