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현장에서] 1.5℃의 목표 / 박영호 기자

박영호 안드레아 기자
입력일 2022-11-15 수정일 2022-11-15 발행일 2022-11-20 제 3319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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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미래는 ‘1.5℃’의 임계선을 지키는가에 따라, 지속가능한 발전 또는 모든 생물종의 파멸이 결정된다. 기후 과학자들이 뚜렷한 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제시한 우려이고, 모든 나라가 명백한 사실로 인정하고 있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현재 지구 온도 상승이 산업화 이전 대비 1.1℃ 수준이고 1.5℃를 향해 가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지구 온도가 이를 넘어서면 불가역적인 파멸의 길로 들어선다. 2015년 194개국이 파리협정에 서명하고 지구 온도 상승을 1.5℃로 제한하도록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실제로 인류가 약속을 지키고 있는지 의문이다. 11월 6~18일 이집트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에서도 각국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미온적이다. 심지어 이미 공감한 1.5℃의 목표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려고 한다.

총회에서는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기후정의’가 주요 의제다. 기후변화의 가장 큰 책임을 지닌 선진국들이 개도국에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2020년까지 매년 1000억 달러를 공여하겠다는 선진국들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데 대해 개도국들은 격렬하게 비난하고 더 많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COP27 역시 ‘그린워싱’이라고 규정하고 총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그가 비관적으로 규정하듯 결국 국제사회의 노력이 허울뿐인 위장 환경주의라면, 안타깝게도 미래는 암울해 보인다. 종교계를 포함한 시민사회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

박영호 안드레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