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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한 신부와 함께하는 기도 따라하기] (9) 죄의 승인과 죄의 뿌리

입력일 2022-11-08 수정일 2022-11-08 발행일 2022-11-13 제 3318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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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 구절: 창세 4,1-16 카인이 아벨을 죽이다

■ 청할 은총: 죄의 결과를 돌이켜 보면서 후회와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는 은총과 죄의 근본 뿌리를 인식하고 정화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합니다.

■ 기도 요점:

1. 아담과 하와의 단 한 번의 죄로, 죄가 이 세상에 들어왔으며 역사 속에 그 흔적을 남겼으니 이는 즉시 첫 자식인 카인에게 미움과 질투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뱀은 인간에게 죄의 씨(뿌리)를 심는 데는 성공했고, 그리하여 그 죄는 모든 사람의 마음에 전염되어 있음을 살펴봅니다.

2. 우리의 현실은 이 과거의 사건이 이미 내포 되어 있어 그것이 지금 여기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각자가 죄를 범할 때마다 우리는 아담과 하와의 죄를 승인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들여다보며, 불친절과 용서하지 못함과 같은 것들에 대한 무관심의 죄들에 대해서도 깊이 부끄러워하고 아파하고 뉘우쳐봅니다. 또한 이러한 죄의 뿌리를 살펴보고, 죄의 무게도 달아보며, 죄에 대한 반응은 어떠한가를 느껴봅니다.

3. 현재 세상에 죄가 얼마나 널리 퍼져 있고 우리를 파괴시키는지 인식해 봅니다. 특별히 이 세계에 저질러지고 있는 폭력의 죄에 대하여 슬퍼하고 아파하고 있는가를 숙고해봅니다. 그리고 내 영혼을 들여다보며, 나의 용서하지 못함과 보잘 것 없는 사람들에 대한 무관심의 죄들에 대하여 깊이 부끄러워하고 아파해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카인과 같이 사람까지 죽이는 끔찍한 죄까지 짓게 하는 질투와 미움, 분노와 복수심이 생겨날 수 있음을 숙고해보며, 내 죄의 뿌리를 고찰해보고 후회와 부끄러움을 느껴봅니다.

4. 뱀이 아담과 하와를 유혹하듯 악한 영이 사람의 마음 속에서 유혹하는 것을 살펴봅니다. 특히 고해성사 때 많이 고해하는 죄를 통하여 어떻게 나를 유혹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그 유혹의 뿌리를 찾고 정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숙고해봅니다. 유혹을 직접 당하신 예수님은 누구보다도 유혹에 빠지는 우리의 심정을 잘 아시기 때문에 예수님과 친밀한 대화를 나누며 도움을 청해봅니다.

5. ‘아벨과 그의 재물’(4절), ‘카인과 그의 재물’(5절)에서 사람과 재물을 같이 보고 있음은 재물을 대하는 태도가 자신의 인간성이나 마음 씀씀이가 같다는 것을 말하고 있음을 생각해봅니다. 재물을 대하는 태도가 자신에게 나타나고 그것이 하느님을 대하는 태도와 같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이제 자신이 재물을 대하는 태도가 하느님과 이웃에게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숙고해봅니다.

6. ‘죄악을 다스려야’(7절)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죄를 지으면 인정하고 뉘우치고 통회하여 하느님께로 돌아갈 수 있는 ‘복된 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숙고해봅니다.

7. 하느님께서 ‘아벨은 어디 있느냐?’(9절)고 묻는 이유는 무엇일까를 생각해봅니다. 하느님은 ‘네가 무슨 짓을 저질렀느냐?’(10절)를 묻고 계신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핑계를 대지만 카인은 죄를 인정하지도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의 죄를 통하여 나도 죄를 인정하고 뉘우치는 마음이 얼마나 일어나는지를 느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