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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한 신부와 함께하는 기도 따라하기] (8) 아담과 하와의 자기 중심적인 선택(죄)

입력일 2022-11-01 수정일 2022-11-01 발행일 2022-11-06 제 3317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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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 구절: 창세 3,1-24 인간의 죄와 벌

■ 청할 은총: 내 중심이 아니라 하느님 중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합니다.

■ 기도 요점:

1. 나는 아담과 하와와 함께 에덴동산을 거니는 것을 상상해봅니다. 상상의 세계 안에서 나는 아름다운 꽃들의 향기와 물 흐르는 소리, 그리고 평화로이 거니는 동물들을 즐겁게 바라봅니다. 하느님과 이야기도 하며 같이 거니는 아담과 하와를 따라다니다가 느낌이 오면 느껴봅니다.

2. 이제 뱀이 등장하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간교한 뱀(1절), 무엇이 간교하다는 의미일까요? ‘동산 한가운데에 있는 나무 열매만 따먹지 말라’는 말을 ‘어떤 나무에서든지 열매를 따 먹어서는 안 된다’라는 질문으로 바꾸어 말하는 간교함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도 뱀과 같은 간교함을 다른 사람에게 사용하고 있었는지 기억해보고 있다면 반성해봅니다.

3. 뱀은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는지 숙고해봅니다. 나에게 있어서의 뱀은 무엇이고 내 안의 뱀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봅니다.

4. ‘너희가 죽지 않으려거든 먹지도 만지지도 마라’(3절)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걸고 ‘따 먹는’ 선택을 하는 모험을 감행하는 것을 숙고해봅니다.

5. ‘눈이 열려’(5절)는 구분 못하는 유아적 의식(전의식)으로부터 구분하는 의식으로의 초대임을 생각해봅니다. 또한 그것을 넘어, 구분할 줄 알면서 그 구분이 영향을 주지 않는 초의식으로 초대하는 재창조의 의미를 숙고해봅니다. 이렇게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듣고 알아들을 수 있는 은총을 하느님께 청해봅니다.

6. 하느님께서 “너 어디 있느냐?”(9절)고 묻는 것은 바로 현재의 나에게도 묻는 것입니다. ‘내 생각 중심적으로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거짓나) 아니면 ‘그 생각을 내려놓으면서 하느님 중심적인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참나)에 대한 질문임을 숙고해봅니다. 나 중심적인 선택에서 하느님 중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를 숙고해봅니다.

7. “두려워 숨었다”(10절)는 말 속에는 무엇에 숨고 있는가를 살펴보며 외면을 보이고 포장을 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숨기는 모습을 인식해봅니다. 숨기는 것이 거짓나이며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참나입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어떤 모습을 감추려고 포장을 하며 거짓나로 살아가고 있는가를 숙고해봅니다.

8. 죄를 나타내는 그리스어는 하마르티아(hamartia)인데 본래 ‘표적을 놓침 또는 잃어버림’을 뜻합니다. 즉 하느님이라는 표적을 잃고 나 자신만을 생각하고 위하는 행위가 바로 죄입니다. 아담과 하와도 하느님에게서 멀어지면서 즉 자기 중심적으로 살아가며 죄를 짓고 있음을 뜻합니다. 우리는 이들과 같이 하느님 중심적이 아니라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면서 똑같은 죄를 반복하고 있음을 숙고해봅니다.

9. 아담과 하와가 범한 단 한 번의 죄의 결과로 벌을 받은 것과 수많은 나의 이기적이고 죄스러운 선택들을 돌이켜 보고 하느님께서 어떻게 바라보고 계실까를 생각해보며 부끄러움을 느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