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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한 신부와 함께하는 기도 따라하기] (7) ‘참나’를 찾은 백인대장의 믿음

입력일 2022-10-25 수정일 2022-10-25 발행일 2022-10-30 제 3316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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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 구절: 루카 7, 1-10  백인대장의 병든 종을 고치시다


■ 청할 은총: 백인대장이 가졌던 믿음을 나도 가질 수 있는 은총을 청합니다.


■ 기도 요점: 


1. 참나(자신의 것을 내려놓고 하느님이 내 안의 주인이 되는 나)를 찾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영적 성장을 체험하게 되고 모두 참으로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참나를 사는 사람들은 하느님을 향해 관대한 마음으로 다가갑니다. 백인대장이 바로 이러한 사람으로 자신의 것을 채우기보다 종을 위해 예수님께 청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열려 있었는가를 성찰해봅니다. 그래서 이런 경험이 있다면 머물러보면서 그 마음을 심화시키고, 없다면 그렇게 되기를 희망하고 갈망해봅니다.


2. 병을 고치고자 원하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나 가족들이 대부분인데 백인대장은 종을 고치기 위해 예수님께 청합니다. 백인대장은 다른 사람들에게 열린 사람입니다. 가족이 아닌 종이 낫기를 원하는 백인대장의 마음을 느껴봅니다. 나는 가족이 아닌 사람을 위하여 가족을 위한 마음과 같은 마음으로 도와주고, 기도하고, 돌보아 준 적이 있는가를 생각해보고, 남을 위하여 이렇게 간절히 청한 적이 있는지 숙고해봅니다.


3. 백인대장이 “주님, 수고하실 것 없습니다.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6절)라고 말한 것은 자신이 이방인이기 때문에 예수님이 자신의 집에 들어오는 순간 예수님께서 부정을 타시기 때문에 부정 타지 않게 하기 위한 배려가 숨어 있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타인을 배려하고 있는가를 생각해봅니다. 더 나아가 그 배려가 ‘내 생각대로의 배려’를 넘어 ‘상대방이 원하는 배려’까지도 생각하는 배려가 필요한데 나는 어떤 종류의 배려를 하고 있는가를 숙고해봅니다. 


4. 백인대장은 예수님께 믿음이 담긴 “그저 말씀만 하시어 제 종이 낫게 해 주십시오”(7절)라는 메시지를 보냅니다.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의 믿음에 놀라시며 이 이방인의 종을 치유해 주십니다. 백인대장의 깊은 겸손과 믿음에 대한 장면을 눈앞에 그려보고, 그의 말과 예수님께서 대답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며 느껴지는 것이 있다면 멈추어 충분히 머물러봅니다. 


5. 믿음에는 수준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해주시길 바라는 믿음으로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였다”(마르 7,31-37)라는 부분에서 나타납니다. 예수님께서는 와서 해달라고 하면 상대방이 원하는 그대로 해주십니다. 이렇게 자기 방식대로 해달라는 수준의 믿음이 있으며, 또 다른 수준의 믿음은 이것보다 높은 수준으로 자기 생각을 다 내려놓고 백인대장의 말처럼 “그저 말씀만 하시어 제 종이 낫게 해 주십시오”라고 말하는 사람의 믿음 수준이 있습니다. 즉, 자기 방식대로 청하는 믿음이 아니라 모든 것을 예수님께 맡기는 것이 더 높은 수준의 믿음입니다. 나는 어느 수준의 믿음을 가지고 있으며 어느 수준으로 가기를 원하고 있는가를 숙고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