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가경자 최양업 신부(토마스, 1821~1861) 시복을 위한 기적 심사에 다시 역량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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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단은 10월 10~13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주교회의 2022년 추계 정기총회를 열고, 새롭게 진행 중인 최양업 신부 시복 기적 심사 상황을 공유하면서 지난해 교황청에서 한 차례 인정되지 않았던 기적 심사를 보다 면밀히 추진할 것을 논의했다. 이를 위해 최양업 신부 기적 심사 청원인에 박선용 신부(요셉·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총무)를, 공동연구가에 정시몬 신부(시몬·그리스도의 레지오 수도회)를 임명했다.

박선용 신부는 “증거자 시복에 필요한 기적 심사는 매우 엄격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한 번 겪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도록 새롭게 접수된 기적 사례에 관해 교황청 시성부와 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추계 정기총회에서는 지난 3월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 유해를 인터넷에서 판매한다는 글이 게재돼 한국교회에 충격을 준 사건에 대응해 전국 각 교구별 성인 유해 안치 현황도 공유했다. 성인 유해의 개인 소유는 인정하되 교구에 신고하고, 개인이 보관할 수 없을 때는 반드시 교구에 인계하도록 했다.

주교단은 서울대교구가 교구 자체적으로 한국교회 초대 교구장 소(蘇) 브뤼기에르 주교 시복을 추진하겠다는 의향에 동의했다. 서울대교구는 2031년 조선교구 설정 200주년과 2035년 브뤼기에르 주교 선종 200주년을 앞두고 브뤼기에르 주교 시복을 논의해 왔다.

이 외에 추계 정기총회에서는 10월 첫째 주일인 군인 주일이 추석 연휴와 겹치는 상황이 반복되는 점을 고려해 2023년부터 군인 주일을 10월 둘째 주일로 옮기기로 결정했고, 프란치스코 교황 자의교서 「개정된 교회법전 제6권」에 따라 개정된 교회법 조항(제695조 제1항)의 우리말 번역문 승인, 올해 8월 15일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로 제출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한국교회 종합 의견서 배포를 결정했다. 2025년 희년과 관련한 교황청 복음화부 세계복음화부서의 구체적인 지침은 나오는 대로 안내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일주교교류모임 25주년 기념 자료집 「함께 걸어온 25년: 친교와 일치의 여정」을 올해 11월 15일에 발행하기로 했으며, 성사 증명서 3종(세례성사, 견진성사, 혼인성사) 영문 양식(수정)을 승인하는 등 사목 문서 양식을 정비, 보완했다.

한편 신임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에 김종강(시몬) 주교를, 주교회의 순교자현양과 성지순례사목위원회 위원장에 옥현진(시몬) 주교를 선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