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청소년 노동 차별 깨기’ 주제 좌담회 개최

염지유 기자
입력일 2022-10-18 수정일 2022-10-18 발행일 2022-10-23 제 3315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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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위기의 청소년 노동자 인권에 목소리 내야”
‘자활 환경 조성’ 교회 역할 주문

우리 사회 청소년 노동 현실을 짚어보고, 이들의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교회와 사회의 역할을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양성일 시메온 신부)는 ‘청소년 노동 차별 깨기’를 주제로 10월 7일 교구 노동자센터 4층에서 좌담회를 열었다. 좌담회는 유튜브 채널 ‘천주교 인천교구 노동사목’에서도 생중계됐다.

위원장 양성일 신부는 “청소년 노동자를 향한 교회의 시선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청소년 노동에 관심이 부족했던 교회를 성찰하는 목소리를 냈다. 양 신부는 “교회가 이제라도 청소년 노동 인권에 관심을 두며 논의를 시작하고, 청소년의 노동 활동에서 인간 존엄성이 지켜지지 않는 사건 사고가 발생할 때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본당에서도 청소년을 포괄적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닌 조금 다른 삶을 사는 청소년들을 위한 사목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천청소년자립지원관 관장 송원섭(베드로) 신부는 가정 폭력과 가정 해체로 거리로 내몰려 생계형 노동 현장에 투입되는 위기 청소년 노동 현장의 문제점을 언급했다. 위기 청소년은 정서적 트라우마로 인해 자존감이 낮고 대인관계가 어려워 일정 기간 근로 훈련을 거쳐야 한다. 송 신부는 “행정가들은 학생들의 정서 불안에 대한 객관적 지표가 없다는 이유로 근로 훈련 장소를 확대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 신부는 교회에서라도 이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위기 청소년의 자활 환경 마련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최서현 지부장은 특성화고 학생들이 실습 현장에서 겪는 비민주적 노동 실태를 지적했다. 특성화고 학생들은 현장에서 무시와 차별, 강제 야간 근로, 임금체납 등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 최 지부장은 “학생들도 마땅히 노동자로서 존중받고 노동법을 적용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염지유 기자 g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