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ederation of Asian Bishops’ Conferences, 이하 FABC) 설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총회가 10월 12~30일 태국 방콕대교구 반 푸 완(Baan Phu Waan) 사목센터에서 열린다.

FABC 50주년 총회는 2020년 5월에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무기한 연기됐다가 2년 만에 성사됐다.

이번 총회는 1970년 FABC 설립 이후 반세기의 성과를 돌아보고, 아시아 대륙과 교회의 현실을 인식하며, 세계화 시대에 아시아교회의 역할을 찾아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제는 ‘아시아 민족들의 공동 여정: 그들은 다른 길로 돌아갔다’(마태 2,12)이다.

총회에는 아시아 29개국 주교 150여 명, 교황청 등에서 초청 인사 50여 명이 참석한다.

한국에서는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부의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 서기 김종수(아우구스티노) 주교 등 의장단을 비롯해 광주대교구장이자 FABC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회 위원장 김희중(히지노) 대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인천교구장 정신철(요한 세례자) 주교, 부산교구장 손삼석(요셉) 주교, 제주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가 참석한다. 한국 주교 8명은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10월 10~14일)를 마치고 17일부터 합류할 예정이다.

총회 개막미사는 12일 오후 반 푸 완 사목센터에서 FABC 의장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이, 폐막미사는 30일 오전 방콕 성모승천 주교좌성당에서 교황청 복음화부 장관 직무대행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이 주례한다. 주요 일정은 ▲미사와 공동 기도 ▲아시아교회가 직면한 ‘새로운 현실’ 토의 ▲아시아 본당 온라인 방문 등이다. 폐막일에는 FABC 50주년 총회 최종 문서가 발표된다.

총회 중인 16일 한국 시각 오후 1시에는 아시아 각국의 신자들이 화상회의로 참여하는 ‘아시아와 함께하는 토크쇼’가 진행된다. 한국에서는 이경석(안드레아·서울 포이동본당)씨가 참여한다.

‘아시아 본당 방문’은 아시아 각국 14개 본당을 대상으로 총회 기간에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한국에서는 서울 가회동본당(주임 윤종국 마르코 신부)이 선정돼, 23일 한국 시각 오후 1시부터 아시아 주교들과 본당 신자들의 만남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FABC는 1970년 11월 23~29일 성 바오로 6세 교황의 필리핀 사목방문 당시 아시아 15개국 주교 대표 170명과 전문가 80명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시아 개발 연구’를 주제로 범아시아 주교회의를 연 것을 계기로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