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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한 신부와 함께하는 기도 따라하기] (4)거저주시는 하느님의 사랑

입력일 2022-10-04 수정일 2022-10-04 발행일 2022-10-09 제 3313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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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 구절: 루카 11, 9-13 청하여라, 찾아라, 문을 두드려라

■ 청할 은총: 내가 원하는 것을 넘어 원해야 할 것을 원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합니다.

■ 기도 요점:

1. 예수님께서는 왜 ‘청하고, 찾고, 두드리라’고 말씀하실까요? 그것은 우리가 청하지도 않고 찾지도 않으며 문을 두드리지도 않기 때문이며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청하고 찾고 두드리라’는 초대의 말씀입니다. 그러면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청하고 찾고 두드리고’ 있었는지를 생각해봅니다. ‘청하고 찾고 두드리는’ 것이 나 중심적이었는지 아니면 타인 중심적이고 하느님 중심적이었는지를 살펴봅니다.

2. 나 중심적으로 ‘청하고, 찾고, 두드리고’ 있었다면 그것을 하느님 중심적인 것으로 바꾸고 싶은 원의를 가지고 있는가를 생각해봅니다. 원의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함으로써 하느님 중심적인 것으로 ‘청하고 찾고 두드리는 것일까?’를 숙고해봅니다.

3.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주시지 않고 문을 닫아걸고 있으면서 ‘청하고 찾고 두드리는’ 사람에게만 주시는 것일까요? 하느님 안에서 세상을 보게 되면, ‘하느님께서 주시지 않고 문이 닫혀 있다는 것’은 우리 생각임을 알게 되고 그분께서는 이미 청하기도 전에 우리의 원의를 다 알고 계셔서(마태 6,8)주시고 계셨고 두드리기도 전에 이미 문을 열어 놓으셨음을 알게 되는데 이 점에 대하여 고찰해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4. 우리가 청하기도 전에 성령께서 우리의 원의를 알고 들어주시는데, ‘우리는 왜 청하려고 할까?’를 생각해봅니다. 무언가를 가짐으로써 내 마음대로 부리고 싶은 내 중심적인 생각이 너무 강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성찰해봅니다. 결국, 우리가 가지려는 건강, 부귀, 장수, 명예 등도 그것을 가짐으로써 나 중심적인 생각대로 살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숙고해봅니다.

5. 가진 것으로 ‘내 마음대로 하려는 자유’가 있는가 하면 ‘가진 것을 내려놓음’으로써 ‘하느님께 맡겨드림의 자유’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봅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느님께 맡긴다면, ‘하느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진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6. 나는 받지 못했기 때문에 ‘청하고, 찾고, 두드리고’ 있는가 아니면 이미 얻었음을 인식할 수 있는 마음을 달라고 ‘청하고, 찾고, 두드리고’ 있는가를 생각해봅니다. 내가 문을 두드릴 때 ‘닫혀 있기’ 때문에 열려고 문을 두드리고 있는가 아니면 하느님께서는 이미 열어 놓고 기다리고 계시기 때문에 ‘이미 열려져 있음을 인식할 수 있는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두드리고 있는가를 숙고해봅니다.

7.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11절)는 말씀 속에 ‘원하고 있는 좋은 것’을 줄 뿐만 아니라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13절)의 말씀 속에는 ‘원해야 할 것’까지도 알아서 ‘거저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이 숨어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에게 ‘거저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느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