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현장에서] 새 성당 봉헌에 담긴 의미 / 박지순 기자

박지순 시몬 기자
입력일 2022-10-04 수정일 2022-10-04 발행일 2022-10-09 제 3313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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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에 열린 수원교구 신둔본당 새 성당 봉헌식을 취재하면서 눈에 띄는 모습이 있었다. 성당 계단 벽에 본당 신자들 한 명 한 명의 핸드 프린팅이 이름, 세례명과 함께 빼곡히 붙어 있었다.

새 성당 봉헌식에서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신둔본당 신자들은 내 손으로 직접 짓는다는 마음으로 새 성당을 봉헌했다”는 취지의 강론을 했다. 신둔본당은 2013년 10월 건물을 완공하고도 2020년 1월에야 부채 상환을 마쳤다고 한다. 성당 완공 9년 만에 봉헌식을 했으니 신자들의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듯했다.

같은 시기에 이메일과 통화로 미국 캘리포니아 트라이밸리 한인본당 10주년 행사 소식도 들었다.

2007년부터 시작된 한인본당 설립을 위한 노력이 2012년 3월 첫 미사 봉헌으로 열매를 맺었지만 지역 중학교에 마련한 임시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해야 했다. 이후 임시성당마저 몇 군데 옮겨야 했고, 오랜 노력으로 마침내 지난해 7월부터 성 엘리자베스 시튼 성당을 사용해 미사를 드리게 됐다. 트라이밸리 한인본당은 10주년을 보내면서 ‘제대로 갖춰진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게 된 것을 가장 보람된 일로 여겼다.

성당은 공간적 의미를 뛰어넘는다. 춘천교구장 김주영(시몬) 주교는 9월 25일 트라이밸리 한인본당 10주년 미사에서 “공간의 성화보다 시간의 성화가 더 중요하다”는 강론을 했다. 이용훈 주교 역시 신둔본당 신자들에게 ‘영적 성장’을 당부했다.

신둔본당과 트라이밸리 한인본당 신자들이 성화된 공간에서 성화된 시간을 살며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룰 것을 기대한다.

박지순 시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