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프란치스코 교황 단독 알현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22-09-27 수정일 2022-09-27 발행일 2022-10-02 제 3312호 1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한국교회-교황청 긴밀한 협력과 소통 약속
최양업 신부 시복 노력 전해
시성부 등 관계부서 방문해
‘81위 국내 시복 문서’ 제출
양국 관계사 발굴 사업 점검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왼쪽)가 9월 26일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알현하고 최양업 신부 시복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주교회의 미디어부 제공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가 9월 26일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알현했다.

이용훈 주교는 ‘하느님의 종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 국내 시복 예비심사 문서(조서) 제출과 ‘한국-교황청 관계사 발굴 사업’ 점검을 위해 9월 20일 출국해 교황을 알현하고, 27일까지 교황청 시성부 등 관계부서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 주교는 교황에게 한국교회 소식을 전하며 특히 “기적 심사를 앞두고 있는 최양업(토마스) 신부님의 시복을 위해 한국교회 많은 신자들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교회와 교황청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한국 주교회의 의장단이 교황을 자주 찾아뵙고 알현할 수 있기를 청했다. 이에 대해 교황은 “최양업 신부의 시복 절차를 통해 한국교회의 신앙이 더욱 깊어지기를 바란다”며 “한국 주교회의 의장단이 원하면 언제든 만날 수 있고, 자주 소통의 기회를 갖자”고 화답했다. 또한 이 주교가 성소자 감소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자 교황은 “평신도로부터 시작한 한국교회 구성원이 선조들의 신앙을 잘 본받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한 한국교회의 도움에 감사를 전하면서 “우크라이나와 남북한이 평화와 안정의 길을 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또 청년들의 신앙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요청했다.

교황 알현에 앞서 이 주교 등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대표단은 9월 21일 교황청 시성부를 방문해 홍용호 주교 등 81위 시복을 위해 국내에서 진행된 시복 예비심사 문서(조서) 일체를 제출했다. 한국교회 대표단은 이 주교,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총무 박선용(요셉) 신부, 로마 주재 청원인 정연정(티모테오) 신부 등으로 구성됐다. 이 자리에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라자로) 추기경도 동행했다. 대표단은 시복 예비심사 문서 접수증을 발급받고 향후 교황청 단계 진행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아울러 이 주교는 2019년부터 진행 중인 ‘한국-교황청 관계사 발굴 사업’과 관련해 본 사업 실무책임자인 주교회의 홍보국장 민범식(안토니오) 신부, 이정숙(실비아) 연구원 등과 대표단을 구성해 9월 22일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갤러거 대주교를 만났다. 이 자리에는 추규호(루카) 주 교황청 한국대사도 동석했다.

이번 만남에서, 이 주교는 “2023년 종료를 앞둔 사업의 마지막 단계로 교황청 외무부 외교문서고(제2문서고)의 외교문서를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외교문서를 포함한 이번 사업의 결과물이 양국 관계사 연구에 잘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주교회의 대표단은 같은 날 오후 교황청 복음화부 역사문서고도 방문했다. 이 주교는 23일 교황청 홍보부에서 파올로 루피니 장관을 만난 데 이어 25일에는 로마 한인신학원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주교회의 대표단은 27일 오전 바티칸 도서관과 사도문서고를 방문해 한국 관련 문서 정리 연구작업 현황을 점검하는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했다.

9월 21일 이용훈 주교(가운데)가 하느님의 종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 국내 시복 예비심사 관련 문서를 교황청 시성부 차관 파베네 대주교(왼쪽)에게 전달하고 있다. 주교회의 미디어부 제공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