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복지 사각지대, 종교가 함께 메워야 한다

입력일 2022-09-20 수정일 2022-09-20 발행일 2022-09-25 제 3311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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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는 빈곤으로 인해 위기의 절벽으로 내몰린 이들이 여전히 많다. 하지만 이들이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죽음에 이른 후에야 문제를 인식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렇게 사회복지망이 숭숭 뚫려 있다는 것을 체감하는 상황과 너무 자주 또 반복해서 맞닥뜨린다는 점이다.

정부가 복지 제도를 보완하고 예산을 추가하는 등의 노력만으론 버거운 부분이 있다. 위기에 처한 이들은 바로 이 제도의 영향력이 닿지 못하는 곳에서 힘겨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리 삶터 곳곳에 이른바 찾아가는 복지 시스템을 안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종교계사회복지협의회를 중심으로 종교인들이 한데 모여,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찾아가는 복지 시스템을 실현시킬 방안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종교계가 이미 갖추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하면 각 지역사회 안에서 복지 사각지대를 줄여나가는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를테면 각 본당이나 법당 등을 구심점으로 위기에 처한 이들을 보다 빠르게 발견하고 지원하는 것이다.

사회곳곳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손쓸 사이 없이 비극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같은 비극이 재발되는 것만큼은 분명 인재(人災)다. 빈곤으로 위기에 처한 이들이 아무런 안전망이 없다고 절망하지 않고, 함께 동행하며 도와줄 이웃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하자. 그것이 종교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또한 누구보다 먼저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