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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한 신부와 함께하는 기도 따라하기] (1) 연재를 시작하며

입력일 2022-09-05 수정일 2022-09-06 발행일 2022-09-11 제 3310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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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하며 배우는 기도
이냐시오 영신수련 바탕으로
묵상과 관상 통한 기도 훈련
매주 성경구절 정독 후 기도
‘숙고하기’ 위한 자료 제공해
관상기도에 이르도록 도와

예수회 이냐시오 영신수련을 바탕으로 성경 묵상과 관상을 통해 기도를 훈련하는 ‘정규한 신부와 함께하는 기따기(기도 따라 하기)’를 시작합니다. 정규한 신부의 안내에 따라 성경을 묵상하고 기도요점을 숙고하다보면 하느님과 함께하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영신수련에서 묵상기도란 기도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하여 “기억력, 이해력(지성)과 의지를 활용(적용)하여 숙고하는 것”(영신수련 50번)을 말합니다. 관상기도는 “인물들을 살펴보고, 이야기를 들어보고, 행동거지를 살펴보는 것”(영신수련 114~116번)입니다.

예수회 생활기도수련원에서는 기도 훈련을 하면서 기도요점에 대하여 ‘숙고’하게 하고, 이런 가운데 ‘느낌’을 통해 ‘확신’으로 ‘하느님의 뜻’을 알아차리는 ‘영적 체험’을 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이 기획에서는 이런 전체 과정 안에서 ‘숙고하기’(meditatio)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매주 주어지는 성경구절을 10분 정도 정독한 후에, 기도요점을 숙고하고 기도하시면 됩니다.

영신수련에서의 묵상기도와 관상기도는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에서 말하는 ‘숙고하기’(meditatio)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여기서는 이 숙고하기를 잘하기 위한 자료(기도요점)가 제공될 것입니다. ‘수동적 관상’(contemplatio)을 잘하기 위하여 먼저 숙고하기를 잘해야 하고, 지면으로는 수동적 관상에 한계가 있기에 숙고하기에만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수동적 관상기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직접 기도 모임에 참가하여 기도한 것을 나누게 되면 기도를 이끌어 주시는 분이 수동적인 관상기도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입니다.

이 ‘기도 따라 하기’는 숙고의 작업을 통하여 스스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숙고를 잘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기도요점들이 제공되며, 이 요점에서 숙고할 부분이 있으면 숙고하고, 느낌이 있을 때 멈추고, 멈추어 머물러 있되 되도록 오래 머물러 있도록 노력하면 됩니다. 성경구절을 충실히 숙고하는 데 목적이 있으며, 반복하여 숙고할 수 있습니다. 주어진 모든 기도요점을 숙고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이것을 참고해 스스로 고유하게 숙고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입니다.

※정규한 레오나르도 신부는 1989년 예수회 입회해, 1998년 사제품을 받았다. 이냐시오영성연구소 소장, 예수회센터 센터장, 서강대 관리처장 등을 역임 후, 현재 이냐시오영성연구소 부설 생활기도수련원에서 신자들이 일상에서 기도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강의와 기도 프로그램을 통해 영신수련 동반자를 양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