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기도를

[위령기도를] ‘사형수의 대모’ 김자선 여사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2-08-31 수정일 2022-08-31 발행일 2022-09-04 제 3309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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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의 대모’ 김자선(엘리사벳) 여사가 8월 25일 선종했다. 향년 96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27일 서울 여의도동성당에서 봉헌됐다.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영복산 묘원.

고인은 남편인 고(故) 김홍섭 판사(바오로, 1915~1965)의 선종 이후 1970년대 초부터 교정사목에 크게 기여해왔다. 고인은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의 전신인 서울대교구 교도소 후원회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1970~1977년 교도소 후원회 부회장, 1978~1980년 교도소 후원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1975년부터 서울구치소에서 말씀의 전례 봉사자 활동을 하며 매주 사형수를 방문하는 등 수용자 복음 선교에 헌신적으로 노력해왔다.

고인의 선종 소식에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은 “엘리사벳 자매님은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서 늘 기도하고 고뇌하며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고 회개와 재생을 권면해, 많은 죄인들을 하느님의 품으로 인도했다”면서 “사형수들의 어머니로서 봉사하면서 평생을 지내신 자매님이 이제 모든 짐을 내려놓으시고, 김홍섭 바오로 형제님과 함께 하느님의 나라에서 늘 행복하시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도 애도 메시지를 통해 “김자선 엘리사벳 자매님은 ‘사형수의 대모’로서 사형수들을 친자식처럼 돌보셨다”면서 “평생을 한결같이 교정사목을 위해 헌신하셨다”고 기억했다. 이어“옥중의 사형수를 찾아다니며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고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고양하신 김자선 엘리사벳 자매님의 삶은, 우리 신앙인의 모범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