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중고등부 밴드에서 봉사하는 조성겸군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2-08-30 수정일 2022-08-30 발행일 2022-09-04 제 3309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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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함께하는 기도, 즐거워요”
성가 버스킹 공연 직접 기획
주일학교서도 다방면 봉사
“신앙 관심 갖는 계기 되길”

“말로 하는 기도도 좋지만, 음악이 더해지면 더 아름다운 기도가 되는 것 같아요. 그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어요.”

영통지구 중고등부 연합밴드 ‘더 뮤지스’(the Musis)의 대표를 맡고 있는 조성겸(프란치스코 하비에르·16·제1대리구 망포동본당)군은 “성가를 부르며 봉사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한다.

성겸군이 함께하는 ‘더 뮤지스’는 지난 5월 28일 원천동성당에서 열린 중고등부 연합미사를 계기로 설립된 밴드다. 8월 7일에는 광교호수공원 인근에 자리한 쇼핑센터에서 부원들이 직접 기획·준비한 버스킹 공연을 펼치기도 했고, 또 지구 내 본당에서 공연을 펼쳐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성겸군은 “더 뮤지스 친구들과 4월에 처음 알게 되면서 공연했는데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면서 “더 많은 분들이 함께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버스킹을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밴드로 봉사를 한다고 해서 다 알아주시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제가 봉사를 해서 미사 전례가 더 풍성해지고 도움이 됐다는 것이 좋고, 또 만족스러워요.”

성겸군이 봉사하는 곳은 ‘더 뮤지스’만이 아니다. 본당 중고등부 주일학교에서 전례부, 학생회 등에서도 봉사하고 있다. 특히 밴드부에서 기타 연주로 중고등부 미사를 흥겹게 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다보니 주일학교 미사가 있는 토요일은 오후 내내 성당에서 활동한다.

이렇게 여러 방면에서 봉사하고 있지만, 성겸군은 오히려 “성당에 오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한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도 즐겁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성당이 마냥 딱딱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친구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적어도 저는 정말 재미있거든요. 저희를 통해서 성당에 관심이 없는 친구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면 좋겠어요.”

성겸군이 버스킹을 하며 공연을 하는 것도 누군가 성가를 통해 성당으로 발길을 돌렸으면 하는 지향이 담겼다. 성겸군은 자신이 재미있다고 여기는 성당에서 다른 친구들도 자신만의 재미를 찾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성겸군은 “혼자 기도하는 것도 좋지만 노래하면서 함께 기도하는 것이 더 좋다”고 덧붙였다.

성겸군은 아직 구체적으로 미래를 그려보진 않았지만, 적어도 그 미래에 하느님이 늘 함께하신다는 믿음이 있다. 성겸군은 “하느님은 늘 뒤에서 말없이 지켜봐 주시는 분 같다”면서 “하느님을 믿음으로써 의지할 곳이 생기고 짐을 덜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움이 있기도 하지만, 청소년들도 정말 열심히 성당을 다니고 활동하고 있어요. 청소년들이 이렇게 활동하고 있다는 걸 기특하게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