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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신심에 대한 궁금증, 성경 읽으며 쉽게 풀어봅시다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2-08-09 수정일 2022-08-09 발행일 2022-08-14 제 3306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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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의 신비를 풀다」
성경 바탕으로 4대 교의 설명
풍부한 참고자료로 이해 도와
「마리아의 신비를 풀다」

브랜트 피트리 지음/임성근 신부 옮김/308쪽/1만6000원/바오로딸

성모님에 관한 교리를 배웠지만, 정작 성경에서 그 교리를 나타내는 구절을 찾아보라하면 어떨까. 아마 대부분의 신자들은 상당히 당혹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성서학자인 브랜트 피트리 박사도 당황했고 심지어 성모 신심에 의구심마저 품기도 했다. 피트리 박사는 「마리아의 신비를 풀다」에서 성모님에 관한 교의와 신심에 관한 궁금증을 성경을 근거로 명확하게 밝혀낸다.

책은 먼저 대대로 가톨릭 신앙을 믿어온 집안에서 자란 저자가 어떻게 성모님에 관한 가르침을 의심하고 다시 믿음으로 돌아서게 됐는지를 말하며 독자의 흥미를 끈다. 이어 구약에서 신약까지 성경 전체가 성모님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을 어떻게 뒷받침하는지 풀어내기 시작한다.

책은 ‘새로운 하와’, ‘새로운 계약 궤’, ‘하늘의 모후’, ‘하느님의 어머니’, ‘평생 동정녀’ 등으로 불리는 근거를 소개하고, ▲하느님의 어머니 ▲평생 동정 ▲원죄 없이 잉태되심 ▲성모 승천에 이르는 성모님의 4대 교의를 성경을 바탕으로 설명한다. 나아가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이 전한 유언에 따라 ‘사랑받는 제자’처럼 성모님을 우리 어머니로 모심으로써, 우리 역시 예수님을 더욱 분명하게 알게 된다는 것을 전하고 있다.

책은 신학적인 논거를 탄탄하게 들면서도 대중을 대상으로 강의하듯 독자의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이야기를 전개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일반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내면서도 주석을 통해 논지의 근거가 되는 참고문헌과 토론 등을 풍부하게 제시하고 있어 학문적 신뢰도도 높이고 있다.

또 주목할 만 한 점은 교황과 가톨릭 신학자, 교부들의 가르침을 인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개신교와 유다교 신학자, 고대 유다교 문헌들도 다양하게 인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성경적인 토대 위에 성모님에 관한 교의를 균형감 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끌고, 가톨릭이 아닌 다른 그리스도교 신자들과 대화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