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새책] 「나무의 기도」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2-07-19 수정일 2022-07-19 발행일 2022-07-24 제 3304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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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현/112쪽/1만2500원/작가와비평
하느님을 묵묵히 따르는 삶을 작품으로 승화시켜 왔던 이채현(스텔라) 시인이 새 시집을 내놓았다. 표제작 ‘나무의 기도’에서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네, 여기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는 자신을 투영해 신앙인으로서의 숙명을 상기한다. 또한 시 ‘새’ 에서는 자신을 내어주려는 진리의 빛을 마주한 상황을 묘사한다. ‘조탁하는 생(生), 쪼아대는 당신은 다 내어주시는 삶/날아다니며 열매 나뭇잎 꽃 먹었습니다.’ 자신의 삶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한 존재, 즉 하느님의 거룩하심도 시를 통해 전한다.

‘당신에의 연줄로 삽니다./당신에의 탯줄로 삽니다.//당신의 말씀 그윽한 시냇가/당신이 거니신 반짝임 흔적/어둠을 씻으시더이다/아래로 흐르시더이다/환하게 맞으시더이다.’(‘생명선’ 중에서) 이처럼 자신의 삶을 이루는 모든 것에서 자애로운 하느님의 흔적을 발견한 시인은 그 환희의 감정을 시를 통해 기록한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