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가톨릭 우울증 가이드」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2-06-28 수정일 2022-06-28 발행일 2022-07-03 제 3301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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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종합적 치료 위해선 영적 도움이 필요합니다

우울증은 정신·신체 고통주는 질병
가톨릭 관점으로 접근해 해석
하느님의 자녀됨과 희망의 덕 전해
믿음이 커지면 우울증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기도를 많이 하면 우울증이 사라진다? 아니면 우울증은 신앙생활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 에런 케리아티와 포틀랜드대교구의 존 시핵 몬시뇰은 이런 조언들이 우울증을 완화하기보다 오히려 악화한다고 지적한다. 질병으로서의 우울증도, 인간의 영성생활과 신앙에 가해지는 우울증의 충격도 이해하지 못한 조언이라는 것이다.

우울증은 정신적, 신체적 고통은 물론이고, 영적 고통까지 동반하는 질병이다. 책은 가톨릭의 관점에서 우울증을 탐구한다. 인간의 영혼과 육신 사이, 정신과 물질 사이에 본질적인 통일성이 있다는 가톨릭의 관점을 견지하면서 우울증에 접근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울증의 의학적, 심리학적, 사회적, 그리고 영적 원인과 치료 방법을 찾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울증의 유전적 요인, 기타 생물학적 요인을 살피면서 치료법을 논한다.

책은 먼저 우울증의 형태와 원인, 우울증과 영성생활, 우울증과 관련된 장애, 우울증과 자살의 비극을 살피면서 우울증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어 우울증 극복을 위한 약물치료와 기타 생물학적 치료를 살피고 심리치료의 교화와 한계에 관해서 검토한다.

나아가 우울증을 종합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신체·심리적 영역만이 아니라 영적 도움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그러나 저자는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에게 두루 적용되는 영적 조언을 제공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한다. 우울증의 치료과정은 사람마다 각자의 고유한 길이 있기 때문이다. 책은 우울증과 관련된 여러 영적 주제를 다루면서 여러 상황에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 방법도 제시한다. 그리고 ‘하느님의 자녀 됨과 희망의 덕’을 전한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