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주교회의 민화위 ‘변화하는 북한과 종교인의 역할’ 심포지엄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2-06-28 수정일 2022-06-28 발행일 2022-07-03 제 3301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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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상 바라는 北… 종교인이 교류와 협력에 나서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6월 25일)을 앞두고 6월 21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4층 강당에서 개최한 ‘변화하는 북한과 종교인의 역할’ 심포지엄.

변화된 북한의 상황을 인식하고 그에 걸맞은 민간차원의 대북활동과 종교인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김주영 시몬 주교)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6월 25일)을 앞두고 6월 21일 오후 2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4층 강당에서 ‘변화하는 북한과 종교인의 역할’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정영철 교수는 북한을 대하는 종교인의 역할을 논하기에 앞서 변화하는 북한의 모습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릿속에서 ‘상상하는 북한’과 현실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의 첫 대중 연설을 빌린 정 교수는 “김정은은 인민 생활 향상이 최고의 과제이며 이를 위해서는 평화가 더없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며 “그러나 아무리 평화가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주권을 양보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민 생활 향상을 위해 평화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운 북한의 전략에 대해 정 교수는 “이러한 북한의 전략은 남북한 모든 구성원들이 평화 속에서 교류와 협력을 통해 미래를 함께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 지점에서 종교인의 역할을 찾을 수 있다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 맨 앞에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실천했던 이는 다름 아닌 종교인들이었다”며 “정부가 하기 어려운 지원들은 종교 차원에서 보다 유연하게 풀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과의 교류와 협력의 진전에 종교인들의 선도적인 역할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발표에 대한 논평을 맡은 성공회대 NGO대학원 이대훈 교수는 “남북 관계에서, 그리고 북한과 국제 사회의 관계에서도 역시 평화와 인권은 동시에 증진하고 동시에 조건을 형성해야 하는 가치이자 규범”이라고 설명했다.

춘천교구 묵호본당 주임 정홍(요한 사도) 신부는 종교인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교회 안에서 이뤄져야 할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했다. 변화하는 북한과의 교류 협력에 천주교 신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 수반돼야 하는 당면 과제에 대해 정 신부는 “교육을 통해 한국 천주교신자들의 부족한 통일 인식을 변화시키고 남남 갈등을 종식시키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교육이 수월하게 이뤄지기 위해서 “사제들이 강론과 강의를 통해 신자들에게 지속적인 교육을 해야 한다”며 “통일과 민족 화해와 일치에 대한 주교단의 일관된 지지 성명을 표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