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교황 위한 기도에 힘 모으자

입력일 2022-06-21 수정일 2022-06-21 발행일 2022-06-26 제 3300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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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매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6월 29일)이나 이날과 가까운 주일을 교황 주일로 지낸다. 이날 교회는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이 전 세계 교회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주님의 도움을 청한다.

교황은 지상에서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을 맡은 그리스도의 대리자이며 세계 주교단의 단장으로서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영도자이기에,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노력과 교회 쇄신을 위한 서슴없는 행보를 보여준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에 더욱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게 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엔 다른 의미에서 관심을 받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만 85세 고령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 문제가 불거지면서 일각에서는 사임설까지 대두됐기 때문이다. 휠체어를 탄 채 일정을 소화하는 교황 모습에 더해 새 추기경 임명과 이례적인 8월 추기경회의 소집을 근거로 사임 가능성을 추측하기도 한다.

교황이 가진 영향력을 고려할 때, 교황의 여러 발언을 비롯한 일거수일투족이 많은 이들의 관심사가 되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임설 따위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 시대 교회를 이끄는 영적 지도자인 교황이 성령의 인도에 따라 자신의 직분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이 아닐까. 교황 주일을 맞아 특별히 프란치스코 교황을 위한 기도에 힘을 모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