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장상연 민족화해분과, 손편지 담은 병풍 제작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달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2-06-15 수정일 2022-06-20 발행일 2022-06-19 제 3299호 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한반도 평화 향한 교황님의 깊은 관심에 감사”
이기헌·김주영 주교도 참여
민족화해에 대한 염원 담아

한국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민족화해분과위원회 김유나·진일우·이선중 수녀(왼쪽부터)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보내는 편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회장 나현오 현오레지나 수녀, 이하 장상연) 민족화해분과위원회 수녀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전했다.

장상연 민족화해분과는 6월 7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쓴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백만(요셉) 전 주교황청대사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화해와 일치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 것을 전해들은 수녀들은 감사의 의미로 서신 전달을 계획했다. 28개 수도회 대표 수녀를 비롯해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회 위원장 이기헌(베드로) 주교와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김주영(시몬) 주교, 장상연 전 회장 백인실 수녀는 정성스레 손편지를 작성해 병풍에 담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의 성모상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수녀들은 편지와 함께 병풍에 심순화(가타리나) 화백이 그린 평화의 자모상과 한반도 지도, 붓꽃과 능소화 그림도 함께 실었다. 아울러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편지를 읽어볼 수 있도록 번역본도 준비했다.

원고지 2~3매 분량의 짧은 글이지만 작업에 참여한 수도자와 성직자들은 교황에 대한 감사 인사와 각 수도회에서 민족화해를 위해 기울이는 노력들을 상세히 적었다.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 수녀들은 “그리스도와 함께 평화를 바라는 모든 이들이 연대해 공동의 집인 지구에 안정과 평화를 이뤄 하느님 나라가 이 땅위에 더 크게 자라나도록 저희에게 용기와 희망을 더해 주십시오”라고 전하는가 하면, 스승예수의 제자수녀회 수녀들은 “우리는 이 땅의 수도자로 살아가면서 우리의 카리스마 안에서 남북의 평화 통일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사도적 애덕의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합니다”라고 적었다.

또한 병풍에 담긴 한반도 지도 위에 수녀들의 얼굴 사진을 넣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수도자들의 간절한 염원을 표현했다. 이날 로마로 보낸 편지는 유흥식(라자로) 추기경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달된다.

장상연 민족화해분과위원회 위원장 이선중(로마나) 수녀는 “한반도 평화에 관심을 가져준 것에 대해 교황님께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은 물론이고, 평화로운 남북관계에 대한 염원을 상기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