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대교구, 41년 만에 새 견진교리서… 교리 이해 넘어 ‘실천’ 돕는다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2-06-14 수정일 2022-06-14 발행일 2022-06-19 제 3299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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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거룩한 사람들」 발간
 상세한 설명과 체계적 과정
 예비신자 교리와 연속성 고려
서울대교구 사목국(국장 조성풍 아우구스티노 신부)이 견진교리서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들」을 펴냈다. 서울대교구가 성인을 대상으로 한 견진교리서를 낸 것은 41년 만이다.

사목국은 견진성사를 준비하는 이들이 균형감 있게 교리를 배울 수 있도록 돕고자 예비신자 교리서와 연계, 상세하고 심화된 설명을 담아 이번 교리서를 제작했다.

이번 견진교리서 발간으로 본당마다 다소 상이했던 견진교리에 기준점이 잡힐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성령세미나나 사회교리 특강으로 견진교리를 대체하는 등 본당마다 견진교리 운영에 편차가 있어왔다.

서울대교구는 그동안 1981년 교육국이 출판한 「견진교리서」를 개정해 사용해왔다. 한국교회 차원에서 만든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의 「한국천주교 견진교리서」도 20년 전인 2002년에 나왔다. 이에 사목국은 지난해부터 현 시대와 사람들의 요구를 반영한 교리서를 개발해왔다.

사목국은 지난해 발간한 예비신자 교리서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과의 연속성을 염두에 두고 이번 견진교리서를 개발했다. 교리서 이름을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들」로 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번 교리서는 7과에 걸쳐 ▲성령 ▲말씀 ▲믿음 ▲전례와 성사 ▲이웃 사랑 ▲기도 ▲복음화 등의 주제를 담았다. 한 가지 주제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게 교리를 다루고 있을 뿐 아니라 앞서 개발한 예비신자 교리를 심화시킬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견진교리자가 아닌 신자 재교육 차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견진교리서를 별도 교안 준비 없이 즉시 교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번 견진교리서는 기존 교리서들과 달리, 각 과를 실제 교리시간 운영에 맞춰 시작기도, 교리, 실천, 마침기도 등으로 구성, 교리 진행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각 교리 내용도 「가톨릭교회 교리서」의 내용을 알기 쉽게 정리해, 피교육자가 설명을 읽는 것만으로도 교리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견진교리서는 삶 안에서 신앙을 실천해나가는 신자들의 고민이 반영한 점도 특징이다. 기존 교리서들이 교리 해설에 집중하고 있었다면, 견진교리서에는 각 교리 내용에 맞춰 신자들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실천 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교리가 삶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아울러 교리와 실천에 시노드 정신이 녹아들도록 고려했다. 견진교리서의 표지도 이 시노드 정신을 상징한다. 표지에는 남녀노소, 평신도에서 주교에 이르기까지 교회 각계각층의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들’에게 사진을 요청해 수합한 1100장의 사진을 모자이크처럼 모아 예수님을 표현했다.

사목국장 조성풍 신부는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들」은 우리가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신앙생활의 길잡이가 될 것”이라면서 “견진성사를 준비하며 하느님께 대한 굳건한 믿음 안에서 하느님과 이웃을 더 사랑하고, 하느님을 이 세상에 전하는 거룩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문의 02-727-2085 서울대교구 사목국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