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평화의 모후께 전쟁 종식 위해 묵주기도

입력일 2022-06-07 수정일 2022-06-07 발행일 2022-06-12 제 3298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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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성월 마지막 날 로마 성모 대성당 찾아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31일 로마 성모 대성당 내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상 앞에서 세계 평화를 위한 묵주기도회를 주례하고 있다. CNS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모 성월 마지막 날인 5월 31일 로마 성모 대성당에서 묵주기도를 바치고 폭력으로 고통받는 세상 모든 곳의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전통적으로 교황은 교황청에서 묵주기도회를 주례하며 성모 성월을 마무리한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로마 성모 대성당을 찾아 대성당 안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상’ 앞에서 성모 성월을 마무리하는 세계 평화를 위한 묵주기도회를 주례했다.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상은 1918년 베네딕토 15세 교황이 성모님께 제1차 세계대전의 종식을 청하며 대성당에 모셨다.

교황은 성모상 앞에 흰 꽃을 바치고 묵주기도를 이끌며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께 간청했다. 교황은 성모님께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에게 크나큰 평화의 선물을 허락해 달라”고 기도했다. 또 “평화는 협상의 결과도 아니고, 정치적 합의 결과도 아니며, 무엇보다 성령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또 교황은 지난 3월 25일 원죄 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봉헌한 일을 언급하면서 “이들이 진정으로 회개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큰 은총을 구한다”고 기도했다. 이어 “우리는 기도와 단식, 자선이라는 무기 그리고 주님의 은총이라는 선물로 사람들의 마음과 전 세계 운명이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부디 폭력과 복수로 가득 찬 인류가 화해하고,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전구를 청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한 피란민 가정이 5월 31일 로마 성모 대성당에서 열린 세계 평화를 위한 묵주기도회에서 선창을 하고 있다. CNS

이날 묵주기도회는 우크라이나에서 온 가족들, 군종 신부, 봉사자, 시리아와 베네수엘라에서 온 가족들이 선창하며 이끌었다.

묵주기도회에는 900여 명의 신자가 함께했다. 교황의 기도는 전 세계에 생중계됐으며, 주요 성모 성지들과 성당에서 동시에 묵주기도가 봉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