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미얀마에도 관심과 지원 강화돼야

입력일 2022-05-17 수정일 2022-05-17 발행일 2022-05-22 제 3295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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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의 폭정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2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는 ‘평화’하곤 아예 담을 쌓은 것 같다. 경남미얀마교민회에 따르면, 4월말까지 민간인 사망자가 1855명이 넘었고, 1만3682명이 체포됐으며, 수배를 당한 사람이 1980명이 넘는다고 한다. 또한 수천 명이 피난 중이고 수백만 명이 굶주리고 있다고 한다. 영국의 시민단체 ‘미얀마 책임규명 프로젝트’(MAP, Myanmar Accountability Project)는 “전체 피해자 수는 집계된 것보다 적어도 2배는 많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런 가운데서도 미얀마 국민들은, 군경의 극악적인 폭력에 굴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저항을 하고 있다고 한다.

국제사회는 쿠데타 초기에 관심을 보이는 듯 하다가 지금은 별 반응이 없다. 정치적인 이해관계 때문인지, 경제적인 득실 때문인지, 대체로 조용하다. 우크라이나 못지않게 미얀마에 대한 지원도 늘어나야 한다. 미얀마 군부퇴진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지원에 국제사회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길 촉구한다.

미얀마 쿠데타 발발 1년이 된 시점인 지난 2월 2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얀마의 폭력사태를 외면해선 안 된다”며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해 주길 하느님께 간구하자”고 요청했다. 45만 명에 달하는 정규군과 20여만 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해 민주화를 외치는 국민들을 억압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 이에 굴하지 않고 맨손으로 군부에 맞서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 ‘양곤’이라는 옛 수도명은, 식민지배에서 벗어나면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이토록 간절한, 평화에 대한 그들의 염원이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