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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 하나] 경제 마인드 공부-시각차이 / 이정철 바오로 신부

이정철 바오로 신부,제2대리구 부곡동본당 주임
입력일 2022-05-11 수정일 2022-05-11 발행일 2022-05-15 제 3294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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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를 싫어하는 사람 집에는 고수가 없다.”

고코로야 진노스케 작가가 한 말인데 돈 때문에 아등바등하는 이유가 이 말속에 들어있다고 한다. 고수를 싫어하는 사람이 집에 먹지도 않는 고수를 보관할 리는 없다. ‘돈’도 마찬가지로 돈을 싫어하는 사람 집에는 돈이 없다. 세상에 ‘돈’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은연중에 ‘돈’, ‘부자’, ‘성공’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

‘돈’, ‘부자’, ‘성공’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돈’을 얻게 되고 ‘부자’가 될 수 있으며 ‘성공’할 수 있을까? 고수를 싫어하는 사람 집에는 고수가 없듯이 ‘돈’, ‘부자’, ‘성공’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은 절대 그것을 얻지 못할 것이다.

노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에는 한계가 있다.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일들은 시간당 벌어들이는 수익이 적다. 시간당 벌어들이는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술을 익혀 자격증을 따거나 좋은 대학에 진학하거나 유학을 가야 한다. 그보다 더 많은 이익을 얻으려면 사업을 하거나 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방송인이나 스포츠맨이 돼야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힘이 떨어지면 노동을 통한 이익을 계속 얻기는 힘들 것이다. 그것에 대비해 힘이 있을 때 열심히 벌어 노동으로 일하지 않아도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자산을 마련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젊었을 때 열심히 일해야 하는 이유다.

몇 년 전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적이 있다. 수요가 몰리는 상황에 공급은 막아놓고 세금을 올리니 집값은 당연히 고공행진을 할 수밖에 없다. 오른 집값은 다시 전·월세자들에게 전가되어 결국 고생은 서민들 몫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집은 살 집 한 채만 가져라”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는데 그 말은 집 지을 돈이 없으면 죽을 때까지 지금 사는 집에서만 살라는 소리밖에 되지 않는다.

집을 짓기 위해서는 땅값, 자재비, 인건비, 각종 세금, 기업 이윤 등 여러 항목으로 돈이 필요하다. 돈이 없는 사람이 자기 돈으로 아파트를 짓는 건 불가능하다. 자기 돈으로 아파트를 지을 수 없는 사람이 지금 사는 30~40년 된 아파트를 떠나 학군도 좋고 대중교통도 잘 연결된 지역에 새로 건설된 깨끗한 환경의 아파트에서 저렴하게 살 방법은 누군가가 투자를 해서 집을 짓고 그 집을 저렴한 가격에 빌려주는 것이다. 투자자는 임대료를 얻어서 좋고, 건설사는 건설 이익을 얻어서 좋고, 임차인은 저렴한 가격에 임대를 얻어 좋고, 관공서는 세금을 걷어서 좋다. 서로 윈윈(win win)이다.

세상은 서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고 서로 윈윈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바로 경제 마인드다.

이정철 바오로 신부,제2대리구 부곡동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