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탄소중립 실천 방법 고민하는 수원교구 평촌본당 권미진 소공동체위원장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2-03-30 수정일 2022-03-30 발행일 2022-04-03 제 3288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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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위해선 작은 실천들이 필요”
지난해 12월부터 활동 펼쳐
주부들 나설 때 큰 영향 기대
생활 돌아보며 마음 모아야

“탄소중립이 우리에게 직접 와 닿지 않았던 건, 생활 속 실천 활동이 없어서라고 생각했습니다.”

제2대리구 평촌본당(주임 김태진 베난시오 신부) 권미진(소화데레사·52) 소공동체위원장은 “모두가 자연스레 생활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그 중요성을 알았으면 해서 이번 교복 나눔 활동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생활 속 탄소중립을 신자들이 체험하고 그 중요성을 인식하는 데 중점을 두고 활동들을 기획할 것”이라 밝혔다.

권 위원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소공동체위원회 회원들과 탄소중립 실천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그는 반·구역을 대상으로 ▲포장지 재활용 ▲장바구니 배부 운동 등을 기획하고 실천했다.

이번 주님 부활 대축일에는 가정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도록 부활 계란과 함께 ‘탄소중립 실천 안내문’을 나눠줄 예정이다. 5월에는 묵주기도로 성모성월의 의미를 되새기고, 탄소중립 실천도 동참하는 ‘기도콩’ 활동도 계획 중이다.

권 위원장이 탄소중립에 관심을 둔 건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9년 한 매체에서 방영한, 음식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배출되는 총 탄소량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게 계기가 됐다. 그는 이를 계기로 평소 살림을 꾸려가며 환경 보호 제품을 쓰는 등 생활 속 환경보호에 관심을 기울였다.

지난해 11월 7일 평신도주일을 맞아 환경에 관해 강의를 하게 된 권 위원장은 각 가정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는 활동을 기획하게 됐다. 주부들이 대부분인 소공동체위원회 회원들이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에 핵심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권 위원장은 “사실 탄소중립 실천사항들을 잘 생각해보면 잔반남기지 않기, 일회용 적게 쓰기, 분리수거 잘하기 등 늘 일상에서 우리가 지켜오고 실천해왔던 것”이라며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행동이 탄소중립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고, 이를 지키려 함께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1989년 부산교구 울산 전하성당에서 세례를 받은 권 위원장은 비신자였던 남편을 감화시켜 2003년 세례를 받게 했다. 현 본당에서 그는 사목위원회 총무로 봉사하는 남편과 함께 ‘봉사하는 부부’로 통한다. 권 위원장이 평소 마음에 새기는 성경 말씀도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라는 구절이다. 생활 속 모든 활동이 신앙 실천과 연관된다는 생각에서다. 소공동체위원회에서 탄소중립 활동을 기획한 것도 이러한 마음가짐이 바탕에 있었기에 가능했다.

“신앙생활을 위해서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해 마음을 모은 탄소중립 실천이 되길 바란다”는 권 위원장은 “제 자신을 항상 돌아보며 지구를 위해 생활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더 찾아보고 실천해 볼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