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 가경자 최양업 신부 시복 시성 기도문 통일안 인준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22-03-29 수정일 2022-03-29 발행일 2022-04-03 제 3288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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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2종과 함께 사용 가능
‘하느님 자비를 구하는 기도’ 등
우리말 번역문도 통일해 마련

주교회의 2022년 춘계 정기총회에 참석한 주교단이 3월 22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이소영 기자

한국 주교단은 이번 춘계 정기총회에서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시복 시성 기도문’, ‘하느님 자비를 구하는 기도’ 우리말 번역문, 교회법과 동방교회법의 일부 규범들을 개정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자의교서 「일부 권한의 부여」에 따라 개정된 교회법 조항의 우리말 번역문 등을 승인했다.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시복 시성 기도문’의 경우 현재 전국에서 원주교구와 청주교구가 인준한 기도문 2종이 사용되고 있다. 주교회의는 이 두 기도문과 함께 주교회의 인준 통일 기도문을 각 교구장의 재량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가장 좋은 언어로 다듬어 기도문을 만들었다”면서 “기존의 기도문과 더불어 주교회의 통일안도 많은 신자들이 사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느님 자비를 구하는 기도’의 경우 전 세계적 질병 확산에 따라 신자들에게 특별 대사를 수여하는 교황청 내사원 교령(2020년 3월 19일)에 전대사 조건으로 명시돼 있다. 하지만 신자들이 자주 바치는 ‘하느님 자비를 구하는 기도’ 번역문이 통일되지 않아 혼란스럽다는 의견에 따라 주교회의 전례위원회에서 기도문 번역문을 마련했다.

주교회의는 이번 총회에서 교회법과 동방교회법의 일부 규범들을 개정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자의교서 「일부 권한의 부여」에 따라 개정된 교회법 조항의 우리말 번역문과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에서 마련한 사형제도 폐지 교육·홍보 영상 ‘사형제도 폐지, 생명과 평화의 시대로 1·2부’를 승인했다.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회가 천주교 신자들에게 교회 일치 운동에 대해 올바로 안내하고자 마련한 천주교 신자를 위한 일치 운동의 길잡이 「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도 발간하기로 결정했다.

총회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국가별 종합 의견서 작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주교회의는 6월 10일까지 교구별 의견서를 받고, 23~24일 국내 교구 책임자 전체 모임에서 국가별 종합 의견서 작성 방안에 대하여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는 한국남녀수도회장상회 대표와 평신도 대표들도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며, 주교 대표로는 옥현진(시몬) 주교가 참석한다. 대륙별 단계(아시아)의 주교회의 연락 책임자로는 사무국장 신우식(토마스) 신부를 선임했다.

또 의정부교구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소장 강주석 베드로 신부)가 미국 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회와 함께 올 10월 개최 예정인 ‘2022년 워싱턴 국제학술대회’에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위원장 이기헌 베드로 주교)와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김주영 시몬 주교) 공동 명의의 지지 서한을 보내고, 학술대회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 주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종교인 역할’이다.

총회에서는 지난해 한국교회가 진행한 코로나19 백신 나눔 운동 결산이 보고됐다. 한국교회가 실시한 백신 나눔 운동 총모금액은 104억3458만7260원이다.

한편 주교단은 가난한 이들과의 연대를 표현하고자 주교들이 매년 수입의 일부를 자율적으로 기부해 조성한 ‘착한 사마리아인 기금’의 2022년 사용처를 검토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