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성 요한 바오로 2세 옛 주교관 우크라이나 피난민에게 개방

입력일 2022-03-15 수정일 2022-03-15 발행일 2022-03-20 제 3286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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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 폴란드 크라쿠프에 있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옛 주교관이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에게 개방됐다.

크라쿠프대교구는 3월 9일 교구장 마렉 예드라스체프스키 대주교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해 온 피난민들을 옛 크라쿠프 주교관에 받아들였다고 발표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교황이 되기 전 크라쿠프대교구장 시절 1958년부터 1978년까지 이 주교관에서 생활했다. 또 2001년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첫 교황이 되기도 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교황으로 선출된 후 1979년에 주교관에 돌아와 지금은 ‘교황의 창문’으로 알려진 주교관 입구 위 창문에서 청년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그는 2002년 그의 아홉 번째이자 마지막 고향 방문 때에도 주교관 입구 창문에 나와 군중에게 인사를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2016년에 같은 창문에서 젊은이들에게 인사했다.

14세기 이래 크라쿠프의 교구장 주교들은 이 주교관에서 살았다. 이 주교관은 폴란드 왕의 거처인 바벨성 다음으로 크라쿠프에서는 두 번째로 큰 저택이다.

유엔 난민기구에 따르면, 3월 8일 현재, 21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우크라이나를 탈출했고 그 중 약 130만 명이 폴란드로 피난했다. 크라쿠프대교구는 “모든 본당들이 러시아의 전면적인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피난민들을 환대하고 있다”면서 “수많은 피난민들이 현재 사제관과 순례자 숙소, 종교시설, 기타 교회 건물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예드라스체프스키 대주교는 교구 하느님의 성 요한 성지에서 “같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우리는 한 손에는 가방을 다른 한 손에는 아이의 손을 잡고 우리에게 온 이들을 위해 특별한 형제애, 큰 연대 의식, 관대함을 보여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그동안 우리가 누려왔던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