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춘천교구 운교동본당, 10월까지 순교자 신심 특강 열어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2-03-15 수정일 2022-03-15 발행일 2022-03-20 제 3286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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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극으로 수덕한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 되새겨
순교자 현양 사업 일환으로
성당 초기 모습 복원도 진행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 김귀분 수녀가 3월 12일 춘천 운교동성당에서 실시된 ‘순교자 신심 특강’에서 ‘칠극 입문’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춘천 운교동본당(주임 이유수 요아킴 신부)이 올해 ‘순교자 신심 특강’을 시작했다. 본당은 병인박해 100주년인 1966년 한국 순교자 현양을 위해 설립됐다.

순교자 신심 특강은 본당이 2026년 설립 60주년을 앞두고 진행하고 있는 순교자 현양 사업 중 하나로, 올해는 3월부터 10월까지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 순교자 신심 미사 봉헌 후 진행된다.

3월 12일 성당에서 열린 올해 첫 특강에서는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 김귀분(리나) 수녀가 ‘칠극 입문’에 관해 강의했다. 김 수녀는 스페인 출신 예수회 판토하 신부와 그가 쓴 「칠극대전」, 윤지충·권상연·정약종 등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 안에서의 칠극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김 수녀는 “칠극은 단순히 교만, 질투, 탐욕, 분노, 탐식, 음란함, 나태를 ‘하지 마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숨어 있는 일곱 가지 선물인 ‘겸손, 용서, 베풂, 인내, 절제, 정결, 근면’ 실천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무엇보다 김 수녀는 인간 내면의 부정적 요소를 긍정적 요소로 바꾸는 칠극 실천이 전 세계 교회가 걷고 있는 ‘시노달리타스’와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동참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이웃, 생태계와 함께하는 것을 막는 요소는 내면의 악한 마음으로, 이를 바꿀 때 사람은 이웃, 생태계와 손을 잡고 하느님 나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칠극을 실천하는 삶을 이미 순교자들이 살았다고 밝힌 김 수녀는 “그것은 나와 이웃, 하느님을 온 힘과 마음, 정신을 다해 사랑하는 방법으로, 순교자들을 따라 우리가 칠극을 공부하는 목적”이라고 역설했다. 김 수녀는 내달부터 ‘겸손으로 교만을 누르다’, ‘용서로 질투를 가라앉히다’ 등 칠극 각각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관심 있는 이는 누구나 강의에 함께할 수 있다.

이유수 신부는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는 나와 가족, 이웃이 이 세상에서 다치지 않고 기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인데, 그 힘은 순교자들이 줄 수 있다”며 “순교자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알고 배우고, 그분들의 신심을 조금이라도 실천하면 그 씨앗이 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본당은 순교자 현양을 위해 지난해 성당의 초창기 모습을 되살리는 복원 사업도 진행했다. 한국 순교자 현양비를 설립해 신자들이 언제나 와서 순교자 신심을 느끼고 키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고, 지난해 6월부터는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순교자 신심 특강을 진행해 왔다. 주제는 ‘순교자의 삶과 영성’이었으며, 앞으로도 매년 관련 특강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