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역사를 바꾸는 ‘약’은 기도와 사랑이다

입력일 2022-03-07 수정일 2022-03-08 발행일 2022-03-13 제 3285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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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매시간 무고한 이들의 희생이 늘고 있다. 환자와 어린이, 여성과 노인 등 약자들의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국제사회 전체가 금기시하는 원전 폭격에 민간인을 향한 무차별적 포격이라니. 현장 모습을 거의 실시간 전해 듣고 보면서도 믿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리스도인뿐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폭력과 전쟁으로 평화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 어떤 목적이나 이유 등을 내세우더라도, 인간의 생명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얻을 것은 없다.

국제사회는 러시아에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압력 행사와 인도주의적 지원을 전 방위적으로 펼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필두로 가톨릭교회도 러시아가 당장 병력을 철수시키고 평화적 대화에 나설 것을 요청하고 있다. 또한 교황은 교황청 소속 추기경들을 직접 우크라이나에 파견해 전쟁 피해자들을 돕고 있다. 한국교회에선 특히 한국카리타스와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재단법인 바보의나눔, ‘정진석 추기경 선교후원회’ 등이 발 빠르게 긴급구호자금 지원에 나섰다.

전쟁은 인간성을 상실하게 만들고 그 빈자리를 폭력과 증오로 채우는 행위다. 그야말로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일 뿐이다. 때문에 지금은 논의가 필요한 순간이 아니다. 한시라도 빨리 멈추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실행할 때다.

사람을 살리고 대화가 시작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동시에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따뜻하게 품어 돌보는데 온 힘을 다해야 한다. 그 무엇보다, 교황의 표현처럼 ‘역사를 바꿀 수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한 약’인 기도와 사랑을 멈춰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