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더 나은 지도자 선출’에 그리스도인도 동참해야

입력일 2022-02-28 수정일 2022-03-02 발행일 2022-03-06 제 3284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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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난감’. ‘잘 몰라 이렇게도 저렇게도 못하다’로 풀이되는 말이다. 이번 제20대 대통령선거에 임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말 같다. 난맥상이 연출되고 있지만 결정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유권자 한 사람 한 사람은 ‘나의 한 표에 우리나라와 국민의 운명이 달려있다’는 각오로 선거에 임해야 한다.

투표는 국민의 신성한 권리이자 의무다. 특히 그리스도인에게 투표는 ‘사회복음화의 유용한 수단’이라 할 수 있다. 어떤 후보가 주님 뜻을 구현하는데 적절한지 잘 살펴봐야 한다.

적절한 후보의 기준이 뭘까. 많겠지만, 우선 생각나는 건, 한민족의 연대와 한반도 평화 추구, 해묵은 이념적 갈등 청산, 빈인빈과 부익부 해소, 계층간·세대간 갈등 완화, 생태·환경보전 등이다. 이런 신념을 가진 후보가 누군지 파악할 수 있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 미국과 중국사이에서 균형잡힌 외교력을 발휘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군지, 갈등과 분열보다 통합을 추구하는 후보가 누군지 고민해 보자.

‘더 나은 지도자 선출’에 그리스도인도 동참해야 한다. 소중한 투표권이 매몰되지 않게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또 다른 임무다. 투표에 빠져선 안 된다. 신앙인의 선택은 분명 일반인의 선택과 다를 것이라 확신한다.

“(정치공동체의 역할은) 국민이 인간의 권리를 참되게 행사하고, 그에 상응하는 의무들을 온전하게 이행할 수 있는 인간적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공동선을 추구한다”(「간추린 사회교리」 389항). ‘공정’과 ‘공동선’을 추구하는데 있어서, 조금이라도 이에 적합한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는 분별력을 달라고 끊임없이 주님께 청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