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해외선교사제 파견미사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2-02-23 수정일 2022-02-23 발행일 2022-02-27 제 3283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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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넓은 세상 향하는 선교 열정… 코로나19도 막을 수 없죠

이석재 신부 등 5명 해외 파견
7개국서 23명 선교사제 활동

2월 16일 교구청 성당에서 봉헌된 해외 선교사제 파견미사 후 이용훈 주교(앞줄 가운데)를 비롯한 주교단과 파견사제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하느님의 복음을 세상 끝까지 전하는 교구의 해외선교 노력이 남아메리카 페루와 칠레, 아프리카 남수단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교구 사무처 해외선교실(실장 유주성 블라시오 신부)은 2월 16일 교구청 성당에서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로 해외선교사제 파견미사를 봉헌하고 이석재(안드레아·페루 시쿠아니교구)·안요한(요한 사도·칠레 산티아고대교구)·손명준(마르코·남수단 룸벡교구)·나광선(비오·칠레 안토파가스타대교구)·이상규(프란치스코·남수단 룸벡교구) 신부를 각각 해외선교지로 파견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출국이 어려웠던 파견 사제들은 그간 구성 평화의 모후관에서 1년간 언어 연수와 사목 실습을 했다. 최근에는 한 달 동안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에서 선교사 교육을 받으며 준비를 철저히 했다.

이날 미사에서는 파견사제 축복식이 거행된 가운데 사제들의 신앙 선서와 파견 서약, 안수와 축복의 기도, 십자가 수여식 등이 진행됐다. 미사에 함께한 교구 주교단과 동료 사제단, 가족들은 파견되는 선교사제들이 맡겨진 선교 사명을 현지에서 충실히 수행할 수 있기를 기원했다.

이용훈 주교는 강론에서 “파견되는 신부님들이 여러 가지 면에서 희생과 절제라는 어려움을 감수해야 하지만, 한편 사제로서의 큰 보람과 긍지, 행복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우리 한국교회와 수원교구 이름으로 선교지에 가는 것인 만큼 매사에 성실한 기도 생활과 모범적인 생활로 세상의 빛이 되어 달라”고 선교 사제들에게 당부했다.

또 교구민들에게는 “넓은 세상에서 선교하며 주님 보호하심으로 풍성한 결실을 거두고 임무를 마칠 수 있도록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교구 해외선교위원장 이성효(리노) 주교는 격려사를 통해 “비록 신부님들이 외국에 나가시지만, 결코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하나로 밀접하게 연결된 사제임을 느끼고 모든 사제단이 그런 일치의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주교는 ‘지속적으로 해외선교가 이뤄질 수 있는 노력’을 강조하며 “선교지에서 얼마나 복음화를 이루느냐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마라톤을 하듯이 꾸준히 계속해서 사제가 파견될 수 있도록 현지 선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해외선교사제 파견미사를 통해 파견된 5명을 더해 교구 소속 해외선교사제 수는 페루, 칠레, 남수단 등 총 7개국 23명이 됐다.

페루로 파견되는 이석재 신부는 “기쁜 마음으로 해외선교를 생각하고 준비했다”며 파견 소감을 전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받은 사랑을 잘 기억해서 선교지에 가서도 열심히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교구는 2008년 처음으로 남수단 룸벡교구에 피데이 도눔 선교사를 파견한 이후 잠비아, 페루, 칠레로 선교지를 확대했고 교포사목 형태로 미국과 캐나다에도 사제를 보내고 있다.

피데이 도눔(Fidei Donum, 신앙의 선물)은 비오 12세 교황이 1957년 반포한 선교에 관한 회칙의 제목이다. 전통적으로 수도회와 선교회가 선교 지역에 선교사를 파견했기 때문에 해외선교에 뜻이 있는 교구 사제들은 소속 교구를 떠나 선교회 등에 입적해야 했으나 「피데이 도눔」 발표로 소속 교구를 변경하지 않고 선교 활동에 투신할 수 있게 됐다.

2월 16일 교구청 성당에서 봉헌된 해외 선교사제 파견미사 중 파견 사제들이 신앙 선서와 파견 서약을 하고 있다.

2월 16일 교구청 성당에서 봉헌된 해외 선교사제 파견미사 중 파견 사제들이 인사하고 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