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녀 이현순씨는 “‘어려운 일이 있다면 항상 하느님께 기도하라’는 어머님 말씀이 떠올랐다”며 “어머니께서 우리에게 보여줬듯 자녀를 위해 보여주는 신앙이 가장 필요하다고 느껴 매일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다”고 말했다. 며느리 이복희씨도 “어머니께서는 항상 저희에게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이끌어주신다’고 거듭 강조하신다”며 “철야기도를 비롯해 어머니와 함께했던 신앙생활이 제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듯, 자녀와 함께 기도하고 미사참례를 할 수 있는 습관을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씨는 “기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과 더불어 하느님께서 매 순간 우리와 함께하고 계심을 아는 것”이라며 “매일 기도 또한 가족이 말씀 안에서 서로 위로받고 화합하길 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도는 시련 중에도 큰 힘이 되어줬다. 큰딸 현순씨가 위암으로 투병하고 요양할 때에도 어머니 서씨의 간절한 기도로 회복할 수 있었다고 가족들은 믿고 있다. 아이를 갖는데 어려움을 겪던 며느리 복희씨 부부와 딸 현옥씨 부부가 어렵사리 아이를 얻은 것도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기도 덕에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한 기도는 가족 간에 갈등이 생겨도 신앙 안에서 대화하고 풀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함께하기’는 서씨 가족을 본당 봉사에도 적극 나서도록 만들었다. 서씨는 본당 구역장, 레지오마리애 봉사와 더불어 남다른 큰 손으로 반찬을 만들어 이웃에 나누며 자녀에게 전교하는 신앙과 본당 봉사의 소중함을 보여주고 있다. 며느리 복희씨가 결혼 전 세례를 받을 때, 대모가 돼 준 것도 서씨였다. 이러한 모습은 며느리 복희씨와 손자 동하군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복희씨는 서씨의 권유로 5년 전 본당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를 시작해 아이들을 위해 헌신한다. 본당 복사로 봉사를 자청한 동하군은 예수님처럼 아픈 이들을 돌볼 수 있기를 꿈꾼다.
오랜 기간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이들 가족은 신앙에 또 다른 생기를 불어넣어 줄 방법도 찾고 있다.
“각자 나름의 방법이 있겠지만 저희는 가족에게 익숙한 방법인 함께하는 미사 봉헌과 기도로 답을 찾아가려 합니다. 코로나19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신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가족만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도로 주님과 함께하고 항상 현존함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한 서씨 가족은 “어떤 어려움이 닥치든, 당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한마음으로 가족이 서로를 보듬고 함께 위로하는 힘을 갖게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