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콘연구소 17기 졸업작품전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2-02-16 수정일 2022-02-16 발행일 2022-02-20 제 3282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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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까지 서울 갤러리1898

이콘연구소(소장 장긍선 예로니모 신부) 17기 졸업작품전 ‘영혼의 빛을 따라서’가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열리고 있다.

강문주(루피나) 졸업생을 비롯해 16명의 이콘연구소 17기생들은 이번 졸업전 공동 작품 주제를 십자가의 길 14처로 정했다. 실제로 신자들이 모이고 기도하는 공간에 들어갈 십자가의 길을 비롯한 다양한 이콘을 제작해 단순한 감상용이 아닌 기도 중에 함께할 수 있도록 작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에 선보인 십자가의 길 14처 이콘은 지난해 4월 신축된 인천 만수2동성당에 실제로 봉헌된 작품들이다.

전시에서는 십자가의 길 14처 이콘을 비롯해 성가정상 등 총 47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동방교회에는 십자가의 길 14처 기도가 없기 때문에 이콘으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이콘에서 볼 수 없는 모습들도 묘사해야 했다. 따라서 기존의 가톨릭 성화를 참조해 창의적으로 묘사했다.

졸업생들은 십자가의 길 외에도 ‘성가정’, ‘열처녀의 비유’, ‘모든 슬퍼하는 이들의 기쁨이신 성모님’ 등 각자의 신앙을 담은 이콘들을 선보였다.

3년의 과정을 마친 졸업생들은 2년간 배움의 과정을 거쳐 마지막 1년을 졸업작품 제작에 매진했다. 서혜선(릴리안) 졸업생은 “이콘 역사를 배우면서 오늘날 이콘의 역할을 생각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기도하면서 성화를 그린다는 사실에 큰 의미를 찾았다”고 밝혔다.

장긍선 신부는 “17기 졸업생들은 각자 마음의 기도를 담아 정성껏 작품을 제작했다”며 “전시회를 찾는 이들도 눈으로만 관람하지 말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바라본다면 초기교회 신앙 선조들이 이콘을 통해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찬미했던 그 찬양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2월 22일까지 열린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