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서 끓어오르는 자부심(교만)을 느껴 자신을 슈퍼맨으로 여길 때, ‘아니야!’하고 소리칠 때가 온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그대는 오류를 범하면서도 선행을 하면서 삶을 살아가는 선한 하느님 아들이 누리는 기쁨을 맛볼 것입니다.”(1054항)
그는 또 여성이 지닌 부드러운 힘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성인은 “여성은 큰 힘을, 드러나지 않도록 특별한 부드러움 속에 그 힘을 감싸고 있다”며 “그 힘으로 남편과 아이들을 하느님의 도구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 “하느님께서는 그대(여성)의 도움에 의지하고 계신다”고도 격려한다.
오푸스 데이하면 다소 생소하게 들리지만, 몇 년 전 미국 소설가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와 톰 행크스가 주연을 맡은 동명의 영화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단체다. 소설에서는 예수와 마리아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살인까지 저지르고 육체적 고행을 즐기는 비밀결사체로 그려졌지만 이는 실제와 다른 부분이다.
성인은 1902년 스페인 북부 바르바스트로의 독실한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굳은 신앙과 덕행이 몸에 배어있었으며 기도와 성사생활에도 충실했다. 1925년 사제품을 받았으며, 1927년 법학을 공부하기 위해 마드리드로 가서는 도시 변두리의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도직 활동, 특히 노동자들과 전문 직업인들, 대학생들을 위한 사도직 활동에 힘을 쏟았다.
사도직 활동을 하며 특정한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계층의 사람이 그리스도를 따르며 ‘일상을 통해 거룩함을 추구하도록 부름 받았다’는 메시지를 전한 성인은 1928년 10월 2일 오푸스 데이를 창립했다. 책에는 이를 확신하고 평생에 걸쳐 증거했던 성인의 핵심 영성이 담겨있다.
성인은 1975년 로마의 집무실에서 향년 73세로 선종했으며, 그가 선종하자 많은 이들이 그의 시복시성을 청했다. 그는 1992년 시복됐으며, 2002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성인으로 선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