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현장에서] 올바른 신심 찾기 / 민경화 기자

민경화 루치아 기자
입력일 2022-02-15 수정일 2022-02-15 발행일 2022-02-20 제 3282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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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추위를 견디기 위해 초록빛을 모두 거둬낸 겨울 숲. 척박하고 적막한 풍경 가운데 자라난 앙증맞은 모양에 아름다운 빛깔을 가진 독버섯은 쉽게 눈에 띄게 마련이다. 아름다운 모습에 현혹돼 다가가지만 독을 품은 버섯은 내게 이로울리 없다.

성모발현의 기적, 사적계시 등 직접적으로 드러난 하느님의 은총 역시 마찬가지다. 척박한 숲에 자란 독버섯처럼, 희망을 찾기 어려운 삶 속에서 성모님의 모습과 목소리는 빛으로 다가올 수 있다.

최근 청주교구는 교회가 공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메주고레 성모발현과 그 메시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평화의 기도회 활동을 불허한다고 발표했다. 잘못된 신심행위를 조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008년 서울대교구에서 청주교구로 전파된 평화의 기도회에는 200여 명이 활동하고 있었다. 참여자 대부분이 열심한 신자였다.

평화의 기도회의 사례에서 알수 있듯, 그릇된 신심에 현혹된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참신앙을 찾고자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 왔다는 것이다. 이는 교회의 사목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신자들이 그릇된 신심에 현혹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사목자들이 신자들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이고 ‘맞춤형 사목’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게 교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한 신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에 대한 확신을 의심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독버섯을 분별하고 좋은 버섯을 찾기 위해 오랫동안 산과 함께하며 공부해야 한다는 버섯 채취꾼. 참 신앙을 찾는 우리들도 그릇된 신심을 걸러내고, 올바른 신심을 찾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민경화 루치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