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대구대교구 창작성가 공모전 대상 서주연 수녀

우세민 기자
입력일 2022-02-08 수정일 2022-02-08 발행일 2022-02-13 제 3281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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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에 넘쳐 복음 선포하는 벅찬 감정 담았어요”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에서
청년 동반하며 틈틈이 곡 써

서주연 수녀는 대상곡 ‘주님 안에 사는 기쁨’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는 기쁨이 너무 커서 선포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벅찬 감정을 노래로 전해드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대구대교구가 10년 장기사목계획 ‘복음의 기쁨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주제로 첫 창작성가 공모전을 진행했다. 총 99곡의 출품작 가운데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 서주연(마리아) 수녀의 ‘주님 안에 사는 기쁨’이 대상 영예를 안았다.

“제 노래를 통해 신자분들이 복음의 기쁨의 맛을 느끼는 기회를 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픔도 있고 쓰러질 수도 있는 그런 삶 안에서 진정 깨닫게 되는 복음의 기쁨 말입니다. 하느님을 만나는 기쁨이 너무 커서 선포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벅찬 감정을 노래로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수도자가 되기 전, 청년 서주연의 삶에는 늘 음악이 함께했다.

국악 작곡을 전공했고, 교육대학원에 진학하면서도 성령기도회 반주봉사를 하는 등 음악을 놓지 않았다. 평생 음악과 함께할 줄 알았던 그였지만, 언제부터인가 끊임없이 내면으로 전해오는 하느님에 대한 열망을 느끼면서 10여 년 전 수녀회에 입회했다.

현재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 ‘청년쎈뽈’에서 청년들과 동반하는 소임을 맡고 있는 서 수녀는 수도생활에 충실하면서 틈틈이 곡을 써왔다. 그러던 중 대구대교구 공모 소식을 듣게 됐다. 미리 써뒀던 곡을 바탕으로 기도하고 묵상하는 가운데 가사를 써서 ‘주님 안에 사는 기쁨’이라는 곡이 탄생했다.

“조환길 타대오 대주교님의 사목교서를 읽고 또 읽으면서, 우리 신자들이 기쁨에 넘쳐 신앙생활을 하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을 느꼈어요. 어떤 책임감이나 의무감에서가 아니라 신앙의 맛을 보고 기쁘게 살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계획을 하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그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곡 자체는 단순하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듣고 따라 부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서 수녀는 어떤 소임을 맡든 언제 어디에서나 찬양으로 하느님을 전하는 도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저는 찬양으로 하느님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찬양으로 제가 만난 하느님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지만, 제가 맡은 소임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습니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