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보건복지부 표창받은 이만희·안정원씨 부부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2-02-08 수정일 2022-02-08 발행일 2022-02-13 제 3281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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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동네 가족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축복”
부부가 함께 생활인 돌보며
기쁨 느끼고 세례도 받아

음성꽃동네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만희(왼쪽)·안정원씨 부부는 “행복을 알려준 꽃동네 가족들과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다”고 말한다.

“꽃동네와 함께하면서 작은 것에 감사하고 행복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습니다. 행복을 알려준 꽃동네 가족들과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은 바람입니다.”

사회복지시설인 청주교구 음성꽃동네(창설자 오웅진 요한 사도 신부)에서 헌신한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은 이만희(라파엘)·안정원(안젤라)씨 부부는 이 같은 바람을 전했다. 할머니를 꽃동네에 모시면서 봉사를 시작한 이씨는 담당 수사의 추천으로 2002년 꽃동네 노숙인재활원에서 생활지도원으로 근무하게 됐다. 봉사로 인연을 맺은 지 6개월 만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꽃동네에 들어온 것이다.

“꽃동네가 할머니께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시작한 봉사였는데, 그곳의 가족과 만나면서 마음이 편하고 행복감이 커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담당 수사님의 권유에 흔쾌히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죠.”

쉽지 않은 일을 시작하겠다는 남편이었지만 부인 안정원씨는 고민 없이 남편의 결정을 지지해줬다.

안씨는 “꽃동네에 다니면서 편안하고 행복해진 남편을 보니 그곳에서 근무하겠다는 뜻에 반대할 수 없었다”며 “경제적 여건은 전과 달라졌지만, 저도 힘을 보태면 어렵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적장애나 신체장애, 치매로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은 생활인들을 돌보는 일이 녹록지 않았을 터. 하지만 이씨에게 그들은 ‘가족’이었고, 그들과 함께해 온 시간이 “항상 즐겁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씨가 꽃동네에서 경험한 감사함과 행복함은 가정으로 전해졌고, 이후 안씨를 꽃동네로 이끈 원동력이 됐다. 안씨는 “주말마다 꽃동네 생활인들을 집으로 초대한 남편 덕분에 저도 그분들과 가족같이 지낼 수 있었다”며 “삶의 전환점이 필요했던 시기, 꽃동네가 생각났고 간호조무사 공부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2012년 노숙인재활원 간호조무사로 근무하게 된 안씨는 남편과 같은 일을 하며 서로를 전보다 잘 이해하게 됐고, 가정이 행복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꽃동네에서 일하며 2015년 함께 세례도 받은 두 사람은 “꽃동네를 알게 된 것은 축복”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로 행복을 주고받는 축복의 시간을 경험하게 해준 꽃동네에서 앞으로도 가족들과 교류하면서 행복을 전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