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엘살바도르 내전으로 숨진 4명 시복

입력일 2022-01-25 수정일 2022-01-25 발행일 2022-01-30 제 3280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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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순교복자 상본.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루틸리오 그란데 신부, 코스메 스페소토 신부, 마누엘 솔르자노, 루틸리오 레무스.

【외신종합】 엘살바도르 내전 당시 목숨을 잃은 순교자 4명이 시복됐다.

엘살바도르의 그레고리오 로사 차베스 추기경은 1월 22일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의 살바도르 델 문도 광장에서 시복식을 주례하고 넬슨 루틸리오 레무스 등 4명을 복자로 선포했다.

이들 4명은 1970년대와 1980년대 엘살바도르 정부군과 반군 간의 내전 중 목숨을 잃었다. 1992년 평화협정으로 막을 내리기까지 내전으로 7만5000여 명의 시민들이 희생됐고, 전체 525만 인구 중 100만 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다.

10대 소년이었던 레무스는 1977년 3월 12일 예수회 소속 루틸리오 그란데 신부와 본당 성구 관리자인 마누엘 솔로르자노와 함께 차를 타고 9일 기도를 하러 가는 도중 매복한 무장 군인들에 의해 살해됐다. 당시 이들은 수많은 총탄을 맞아, 이들을 발견한 본당 신자들이 담요로 유해를 싸 옮겨야 했다. 또 한 명의 복자인 프란치스코회 소속 코스메 스페소토 신부는 1980년 6월 14일 성당에서 기도를 바치던 중 저격을 받고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