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교구, 지난해 ‘사랑의 백신 나누기 운동’ 모금액 집계… 9억7천여만 원 모여 주교회의에 전달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2-01-18 수정일 2022-01-18 발행일 2022-01-23 제 3279호 1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모두가 어려운 시기… ‘사랑 실천’에 마음 모았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기념하며 진행된 교구 ‘사랑의 백신 나누기 운동’에 10억 원에 가까운 금액이 모였다.

본지가 운동을 주관한 사회복음화국(국장 김창해 요한 세례자 신부)에 확인한 결과 지난해 3월 19일부터 12월 31일까지 모금액은 총 9억7067만1247원이다. 전체 금액 중 계좌 후원금은 9억3440만58원, ARS 후원금은 3627만 1189원으로 집계됐다. 사회복음화국은 지난해 5월 7일, 7월 14일, 12월 28일 등 세 차례에 걸쳐 모인 기금을 주교회의에 전달했다.

김창해 신부는 “코로나로 전 지구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가난한 나라와 가난한 사람들은 더 큰 고통에 직면한 상황에서 가장 아름답고 강한 사랑의 연대를 보여준 사례”라면서 “어려운 나라와 이웃들에게 보여준 예수님 사랑의 실천이라는 점은 신앙적인 결실이요 성과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랑의 백신 나누기 운동은 시작 약 한 달 만에 1억6000여만 원의 성금이 모이는 등 초반부터 교구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출발했다. ‘나보다 더 어려운 이를 돕자’는 본당과 단체, 개인별 기부가 줄을 잇는 기록을 낳았다. 또 유치원 어린이들부터 주일학교 어린이와 청소년, 양로 시설 어르신, 신학생들까지 코로나19 백신을 나누는 형제애 실천에 참여했다.

미담도 속출했다. 지난해 4월 당시 93세였던 고(故) 이용호(시몬·제1대리구 지동본당)씨는 생의 마감을 앞두고 기부에 나섰다. 입원 중 가족회의를 통해 아름답게 생을 마치고 싶다는 의미에서 백신 나눔 참가를 결정하고 5000만 원을 교구에 전달했다. 이씨는 이후 5월에 선종했다.

본당 차원에서는 제1대리구 상현동본당(주임 송영오 베네딕토 신부)이 무료 접종에 감사하는 3만 원 봉헌하기 운동으로 4000만 원을 모금한 것을 비롯해, 1·2대리구 여러 본당들이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성물방 수익금을 모으기도 하고, 성경 읽기 운동 완료에 감사한 마음을 백신 나눔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본당 주보성인을 현양하며 퍼즐 맞추기로 십시일반 성금을 모은 본당도 있었다.

청소년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제1대리구 주교좌정자동본당(주임 이병문 야고보 신부) 복사단 청소년들은 용돈을 털었고, 제2대리구 분당구미동본당(주임 노희철 베드로 신부) 유치원 어린이들은 체험활동으로 수확한 감자를 팔기도 했다. 어르신 주거 복지시설 아녜스의 집(원장 김은미 엘리사벳 수녀) 어르신들은 재능기부로 식당을 운영하며 기금을 마련했다.

수원가톨릭대학교 수원교구 신학생회는 유튜브에서 이용훈 주교의 백신 나눔 영상을 시청한 후 기부에 참여했고, 총학생회에서도 150명 분의 금액을 봉헌했다. 아울러 여성연합회, 꾸르실료, 연령회연합회 등 교구 제단체, 위원회들도 모금에 함께했다. 청소년위원회는 백신 나눔 챌린지 프로그램을 통해 성금을 조성했다.

김창해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절절한 호소와 요청에 한마음으로 나서준 교구민들의 정성은 코로나19로 죽을 위험에 내몰린 가난한 이웃 나라 사람들을 위한 백신 공급에 소중히 쓰이게 될 것”이라며 “날로 심해지는 불평등과 양극화 속에서 힘겨운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이웃들에게 더 따듯한 관심과 사랑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