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의정부교구 남양주 마석본당 영적독서모임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2-01-18 수정일 2022-01-18 발행일 2022-01-23 제 3279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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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시대, 독서모임으로 영적 갈증 채워요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개설
영성·생태 등 다양한 주제로 
SNS 통해 소감 나누며 소통 
구역 활성화에도 큰 도움

이순일 교육분과장이 SNS에 올라온 독서모임 회원들의 감상문을 읽고 있다.

독서모임을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영적 성장의 기회로 만드는 본당이 있다.

의정부교구 남양주 마석본당(주임 정성훈 파비아노 신부)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던 지난해 2월 영적독서모임을 시작했다. 본당 신부의 권유가 아닌,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만들었다는 데에 더욱 의미가 깊다.

본당 교육분과 이순일(마리아) 분과장은 “미사 참례도 못 하는 초유의 사태를 직면하고 본당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다”며 “본당 내 열심한 신자뿐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신자들과도 비대면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길은 독서모임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본당 주임 신부의 적극적인 협조로 한 달간 주보 공지를 내는 등 여러 통로를 통해 16명의 교우들이 이 독서모임에 참여했다. 40대에서 80대까지 연령도 다양했다. 책은 한 달에 한 권씩 주임 신부의 추천을 받거나 자체적으로 고른 책을 감수받아 정하는 형식으로 신중하게 접근했다. 영성, 생태환경, 묵상집을 비롯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다룬 내용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선정됐다. 회원들은 그렇게 선정된 책을 읽고 SNS 단체방에서 자유롭게 감상문을 올리며 비대면으로 소통했다.

마석본당 독서모임에서 선정된 다양한 주제의 책들.

반응은 뜨거웠다. 독서모임에 함께하고 있는 조남옥(아가다)씨는 “함께 좋은 내용의 책을 읽으며 그동안 내 안에 저장돼 있던 것들이 살아나고 있는 것을 느꼈고, 책이라는 물을 통해 메말랐던 신앙이 생명을 되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을 맞이했지만, 이 모임을 통해 흔들리지 않는 신앙의 본질을 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80대 어르신들도 다음 책이 기다려진다며 적극적으로 독서모임에 임하고 있다.

모임은 두 팀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는데, 그중 한 팀은 모두 같은 구역 교우들로 구성돼 있어 구역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 분과장은 “코로나19는 분명 신앙생활에 위기를 초래했지만, 한편으로는 이 시간이 더 깊은 신앙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독서모임도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신앙 안에서 삶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받는 모습을 보고 이 시대의 참 필요한 모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