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을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영적 성장의 기회로 만드는 본당이 있다.
의정부교구 남양주 마석본당(주임 정성훈 파비아노 신부)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던 지난해 2월 영적독서모임을 시작했다. 본당 신부의 권유가 아닌,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만들었다는 데에 더욱 의미가 깊다.
본당 교육분과 이순일(마리아) 분과장은 “미사 참례도 못 하는 초유의 사태를 직면하고 본당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다”며 “본당 내 열심한 신자뿐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신자들과도 비대면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길은 독서모임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본당 주임 신부의 적극적인 협조로 한 달간 주보 공지를 내는 등 여러 통로를 통해 16명의 교우들이 이 독서모임에 참여했다. 40대에서 80대까지 연령도 다양했다. 책은 한 달에 한 권씩 주임 신부의 추천을 받거나 자체적으로 고른 책을 감수받아 정하는 형식으로 신중하게 접근했다. 영성, 생태환경, 묵상집을 비롯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다룬 내용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선정됐다. 회원들은 그렇게 선정된 책을 읽고 SNS 단체방에서 자유롭게 감상문을 올리며 비대면으로 소통했다.